[텐아시아=현지민 기자]
SBS ‘원티드’ / 사진제공=SBS ‘원티드’
SBS ‘원티드’ / 사진제공=SBS ‘원티드’
장르물 ‘원티드’가 ‘갓티드’가 됐다.

SBS ‘원티드’(극본 한지완, 연출 박용순)는 톱 여배우 아들의 납치 이후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범인의 충격적 메시지’, ‘생방송 리얼리티 쇼’라는 독특한 소재를 통해 풀어내고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이다. 유괴, 납치, 가정폭력, 학대, 살인 등 생경한 이야기들을 과감하게 다뤘다는 점에서 방송 전부터 ‘화제작’ 혹은 ‘문제작’으로 손꼽혀왔다.

‘원티드’는 장르물의 색깔을 띄는 스릴러 드라마다. 촘촘한 구성, 반전과 충격을 선사하는 이야기 구조 등이 그렇다. 무엇보다 스토리에 맞춰 사건의 용의자를 암시, 시청자로 하여금 범인을 찾아내고자 하는 추리본능을 한껏 자극한다는 점에서 ‘원티드’는 한 여름밤의 무더위를 날리기에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원티드’가 뻔한 장르물 드라마와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 바로 사회적인 화두를 던진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 외면했던 문제들을 극으로 끌어들였다. 3회의 가정폭력 및 학대 이야기, 4회의 불법 임상실험 등은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자극적인 것을 쫓는 미디어의 어두운 면을 냉소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것이다.

의미 있는 극본을 시작으로, 극에 쫄깃한 긴장감을 부여하는 묵직하고도 특별한 연출, 캐릭터와 혼연일체가 되어 작품의 색깔을 뚜렷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원티드’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더욱 시청자의 몰입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원티드’는 국내 최고 여배우가 납치된 아들을 찾기 위해 생방송 리얼리티 쇼에서 범인의 요구대로 미션을 수행하는 ‘엄마’의 고군분투기를 그린다. 매주 수, 목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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