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가수 박유천이 15일 오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강남구청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가수 박유천이 15일 오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 중인 강남구청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조슬기 기자 kelly@
“심각한 명예훼손이 우려됩니다.”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의 이미지가 난도질을 당했다. 흠집이 난 한류스타의 명예는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성폭행을 당했다며 박유천을 고소한 20대 여성 A씨가 고소를 취소했다. 15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A씨가 성폭행당했다는 기존 주장을 번복하고 “강제성이 없는 성관계였다”면서 고소를 취하했다고 밝혔다.

당초 10일 A씨는 지난 4일 오전 5시께 박유천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유흥주점 방 안 화장실에서 박유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날 입었던 옷, 속옷 등 의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 경찰은 이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분석을 의뢰했다.

이 과정서 당시 행적과 관련된 박유천의 확인 되지 않은 추측이나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기사 등이 무분별하게 보도됐다. 박유천 측이 경찰로부터 ‘공식적으로’ 피소 내용을 전달받지도 않은 상태에서 박유천은 여론 재판의 희생양이 됐다. 더불어 박유천을 고소했다는 20대 여성의 신상이 각종 인터넷 게시판 및 SNS 등을 통해 떠돌며 2차 피해를 양상했다.

박유천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이와 관련된 보도가 나간 뒤 “피소 보도 자체만으로 박유천의 심각한 명예 훼손인 만큼 조사가 마무리 될 때까지 성급한 추측이나 사실 여부가 확인 되지 않은 보도에 대해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세 차례에 걸친 공식 보도 자료를 통해 호소했다. 하지만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는 계속해서 보도됐고, 해당 유흥업소의 정보와 고소인에 대한 내용이 담긴 ‘찌라시’까지 퍼지기 시작했다.

사건이 법의 테두리 안에서 심판을 받기도 전에 박유천은 이미 범죄자로 낙인 찍혔다. 고소 취하까지 왔지만, 이 과정서 박유천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혐의가 있더라도 유죄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추정의 원칙’이 적용된다. 유명인은 여기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렇다하더라도 그간 한류스타로서 쌓아온 이미지가 한 번에 추락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소속사 측은 상대방의 고소 취하 이후 “이 고소 건은 경찰수사를 통해 사건의 진위여부를 확인 하는 절차조차 없이 한류스타란 이유로 한 매체를 통해 고소 접수 사실만을 토대로 실명 보도 됐고, 그 날부터 범죄자 낙인이 찍혔다”면서 “허위 사실과 확대 해석이 난무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고 하루 만에 저희는 회복 할 수 없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 훼손을 당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경찰 측에서 고소 사실 등을 전달 받은 적이 없으므로 향후 경찰 측의 무혐의 결과를 기다리겠다”면서 “무혐의 입증을 위해 경찰에서 조사 요청이 있을 시 성실히 임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데뷔 이후 최대 난관에 봉착한 박유천의 사건은 A씨의 고소취하로 사건은 일단락된 듯 보인다. 그러나 추락된 이미지로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경찰은 이와 관련된 수사를 계속할지 검토 중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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