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마녀보감’ 포스터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포스터 / 사진=JTBC 제공
짠해도, 너무 짠하다. 저주를 받고 태어난 가혹한 운명이라고 하지만 연약한 몸으로 너무 큰 고통을 감당해내고 있다.

JTBC ‘마녀보감’(극본 양혁문 노선재, 연출 조현탁 심나연)이 탄탄한 스토리와 화려한 영상미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무엇보다 ‘마녀’라는 타이틀과는 어울리지 않은 작고 착한 연희(김새론)에 대한 연민이 지속되고 있다. 연희는 태어나기 전 저주를 받았다. ‘자신이 사랑하는 자와 자신을 사랑하는 자 모두 죽을 것’이라는 끔찍한 저주 아래 17세가 된 해에 마녀 서리가 됐다.

저주로 인해 죽임을 당할 뻔 했던 연희는 최현서(이성재)에 의해 목숨은 부지했다. 그러나 연희는 저주의 발현을 막기 위해 결계가 쳐진 흑림 안에서 혼자 외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결계 밖으로는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는 연희의 처지는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그러나 연희는 갇혀 살면서도 밝고 사랑스러운 천성을 잃지 않았다.

최현서는 연희의 저주를 막기 위해 노력했으나 결국 연희는 저주를 받게 됐다. 연희는 허공에 뜬 채 고통스러워하며 백발로 변했다. 연희가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연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고통 받게 됐다. 특히 연희에게 마음을 품은 최현서의 아들 풍연(곽시양)은 사경을 헤맸다. 저주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던 풍연은 연희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요괴야 썩 꺼저라”라면서 연희를 배척하고, 연희는 상처를 받았다.

저주의 근원이었던 홍주(염정아)는 연희가 살아있다는 걸 알고 그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최현서와 소격서의 다섯 도사들은 연희를 위해 고군분투했다. 연희에게 안타까운 마음을 품었던 허준(윤시윤) 역시 연희 대신 화살에 맞았다.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마녀보감’ 화면 캡처 / 사진=JTBC 제공
이후 5년이 지났다. 연희는 저주를 풀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돌아갈 날들을 꿈꾸고 있었다. 저주를 풀기 위해 108개의 생초를 켜야 했지만 이조차도 홍주의 방해로 쉽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과정서 김새론의 물오른 연기력은 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갇혀 살지만 밝고 해맑은 연희부터 저주의 비밀을 앓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과 서리로 변모하며 단단해진 눈빛 등 어린 나이에도 그가 왜 믿고 보는 배우인지를 증명해냈다.

허준과 연희는 극적으로 재회했다. 허준이 절벽으로 떨어지는 찰나 백발의 마녀 서리가 마법으로 그를 구하며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짠한’ 마녀 서리 그리고 어머니를 잃고, 억울한 누명을 쓴 채 도망자 신세로 전락한 허준의 이야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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