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스타일 아이콘 등극…수수하거나 화려하거나

[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서현진(왼쪽)과 에릭 그리고 전혜빈 / 사진=서예진 기자yejin0214@
서현진(왼쪽)과 에릭 그리고 전혜빈 / 사진=서예진 기자yejin0214@
서현진과 전혜빈의 패션 대결이 후끈하다.

tvN ‘또 오해영’(극본 박해영, 연출 송현욱)은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그린다. 감각적인 연출과 공감을 자아내는 대사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또 오해영’에는 두 명의 오해영이 나온다. 이름은 같지만 처한 상황은 다르다. 한명은 뛰어난 외모로 예쁜 오해영이라 불리고, 한명은 평범해서 보통 오해영이라고 불린다. ‘그냥’ 오해영(서현진)은 머리도, 센스도, 외모도 보통인 외식사업부 대리다. 이를 연기하는 서현진은 주로 캐주얼 오피스룩 패션으로 활동성을 강조했다. ‘예쁜’ 오해영(전혜빈)은 어디서나 눈에 띄는 외모의 소유자로 외식사업부 TF팀 팀장이다. 전혜빈은 주로 화사한 느낌의 오피스룩을 통해 여성미를 한껏 부각시켰다.

두 사람은 ‘또 오해영’ 속 모습으로 2030 여성들의 ‘워너비’ 패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현재 서현진과 전혜빈의 스타일을 책임지고 있는 스타일리스트로부터 두 사람의 극 속 스타일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흙해영’ 서현진, 캐주얼을 바탕으로

‘또 오해영’ 서현진 패션 / 사진=tvN 제공
‘또 오해영’ 서현진 패션 / 사진=tvN 제공
극 중 서현진은 치마보다는 바지, 스키니진보다는 와이드 팬츠, 슬랙스 등을 즐겨 입는다. 평범한 보통녀 캐릭터이다 보니 캐주얼적인 요소를 부각시켰다. 하얗고 깨끗한 얼굴의 서현진인 만큼 패션에서도 단정하고 깨끗한 느낌이 많이 묻어나온다.

서현진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는 강미란 실장은 극 속 서현진의 의상에 대해 “감독님 의견이 많이 반영됐다”며 “식품사업부 직원이기 때문에 움직임이 많다. 그래서 캐주얼 의상을 많이 입고 있다. 치마보다는 주로 바지를 스타일링했다. 흔히들 입는 블라우스나 셔츠, 니트 등을 레이어드해서 너무 심심하지 않게 했다”고 밝혔다. 프릴이나 화이트 니트, 파스텔톤의 트렌치코드 등으로 서현진의 사랑스러움을 더하기도 한다.

오해영 캐릭터가 밝고 털털한 만큼 거기에 맞춰서 스타일도 신경을 썼다. 집안에서 입는 옷은 정말로 꾸밈이 없다. 강 실장은 “감독님께서 정말 집에 있을 때의 느낌을 원해서 제가 입고 있는, 무릎이 나온 트레이닝복을 서현진 씨에게 입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요새 ‘잇(it)’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는 와이드 팬츠 역시 자주 입는다. 강 실장은 “현진 씨가 스키니 팬츠도 잘 어울린다. 그러나 요즘은 와이드 팬츠가 대세다. 활동성을 강조하고 또 다리 라인이 예뻐 보이기 때문에 와이드 팬츠를 선호하는 편”이라고 덧붙였다.

‘또 오해영’이 중반부를 넘어가면서 캐릭터에도 변화가 생겼다. 박도경(에릭)과의 러브라인이 무르익고, 오해영의 감정에도 많은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강 실장은 “조금 더 여성스러워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핏(fit)이나 컬러도 더 화사하게 가려고 한다. 초반에는 약간 선머슴 느낌이었다면 이제는 여성미 있는 오피스 스커트도 입는 등 변화가 보일 것”이라고 앞으로의 스타일링 포인트를 짚어줬다.

▶ ‘금해영’ 전혜빈, 라인을 기본으로

‘또 오해영’ 전혜빈 패션 / 사진=tvN 제공
‘또 오해영’ 전혜빈 패션 / 사진=tvN 제공
극 중 전혜빈은 ‘예쁜’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의상 센스를 뽐낸다. 그는 바지보다 스커트, 원피스 등 화사하고 여성미가 부각되는 패션을 많이 선보이고 있다. 라인이 살아있는 예쁜 몸매인 만큼 옷 소화 능력이 뛰어나다. 큼지막하고 큰 이목구비를 가진 전혜빈인 만큼 패션에서도 화려하고, 스타일리시함을 느낄 수 있다.

전혜빈의 스타일링을 책임지고 있는 박송미 실장은 “아무래도 핏에 제일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롱스커트를 입으면 라인을 살려주고, 짧은 스커트를 입으면 A라인으로 입는 등 혜빈 씨의 예쁜 라인이 드러나도록 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초반에는 함께 피팅을 하기도했다. 배우 스스로가 옷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현장에서 조율을 많이 하고 있다”며 “우리가 오해영의 스타일을 정하기보다는 신(Scene)에 맞춰서 입기로 했다. ‘예쁜’ 오해영은 미니스커트부터 수트, 롱원피스, 트위드 자켓 등 다양한 옷을 입을 수 있는 캐릭터고, 거기에 맞춰 다양한 스타일링을 선보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오해영이 오피스걸이라는 점이다. 박 실장은 “과하지 않게 보이려고 했다. 도도하게 보이는 게 아니라 보통 직장인 여성도 입을 수 있는 선에서 예쁘고, 세련되게 입어보자를 모토로 했다”고 설명했다.

화려함만을 강조하지 않은 것도 특징이다. 박 실장은 “화이트를 기본 베이스로 한다. 스카프나 치마, 길지 않은 자주색 원피스, 초록색 블라우스 등 포인트가 들어간다. 대략 10벌 중에 4벌 정도만이 강한 느낌의 색이고, 나머지는 파스텔 톤의 무채색을 기본으로 한다”고 했다.

‘그냥’ 오해영과 더불어 ‘예쁜’ 오해영에게도 변화가 생겼다. 박도경은 그와의 탁구를 끝으로 오해영과의 관계를 마무리 지으려 했다. 박 실장은 “앞으로 큰 변화는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스타일링이 더 깔끔해지고 라인이나 컬러감이 너무 도드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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