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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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마이 프렌즈’ 할매들과 ‘응답하라 1988′ 쌍문동 엄마 3인방 사이의 연결고리는 우정이다.

tvN ‘디어 마이 프렌즈’(극본 노희경, 연출 홍종찬)가 이 시대 황혼들의 이야기를 전면으로 끌어내 호평 받고 있다. 특히 극중 72세 동갑내기 조희자(김혜자), 문정아(나문희)의 끈끈한 우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제 곁의 친구를 떠올리게 하고, 오래도록 변치 않는 우정을 꿈꾸게 하는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극 중 조희자와 문정아는 초등학교 동문으로, 함께한 세월만큼 깊은 우정을 자랑한다. 두 친구는 항상 붙어 다니며 여행을 할 때도, 치매검사를 받을 때도, 죽을 때도 늘 함께 하자고 약속할 정도로 친근한 사이다.

특히 뺑소니 사고를 친 뒤 자수를 하는 과정에서 두 노년의 끈끈한 우정은 시청자들을 눈물 짓게 한 바 있다. 힘들게 살아 온 친구 문정아를 위해 모든 죄를 자기 책임으로 돌리자고 하는 조희자의 모습, 경찰 앞에서 서로 “내가 했다”고 주장하며 친구를 감싸는 두 친구의 모습은 어려운 고비 속 빛나는 우정을 보여줬고, 노년에도 살아 있는 우정을 그려냈다.

‘디어 마이 프렌즈’가 노년의 깊이 있는 우정을 그린다면, ‘응답하라 1988’의 쌍문동 엄마 3인방은 이웃간의 정감 넘치는 우정을 보여줬다. 극 중 라미란, 이일화, 김선영은 말하지 않아도 마음까지 속속들이 이해하고, 서로의 어려운 상황을 알고 몰래 돕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따뜻한 감성을 자극했다.

‘디어 마이 프렌즈’가 그리는 노년의 우정은 우리들의 미래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리고 극 중 조희자와 문정아처럼 세월이 흘러도 깊이 있고 끈끈한 우정을 쌓길 바라는 우리들의 희망을 담아내고 있어 더욱 인상 깊게 다가오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이 30년 전 사람들의 순수함을 되짚게 했다면 ‘디어 마이 프렌즈’는 2016년을 살아가는 우리가 30년 후에 어떤 모습일지, 생각거리를 던져준다.

‘디어 마이 프렌즈’는 “살아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외치는 ‘꼰대’들과 꼰대라면 질색하는 버르장머리 없는 청춘의 유쾌한 인생 찬가를 다룬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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