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정화 기자]
블락비의 2015년은 어땠을까. 솔로, 유닛, 연기, 각자 잘할 수 있는 걸 했고, 잘하고 싶은 것들에 도전했다. 함께할 땐 ‘블락비다운’ 하나의 발랄하고도 경쾌한 이미지를 완성해 냈고, 혼자일 때에도 역시나, 자신들만의 개성 있는 색깔을 드러냈다. 시원하게 터지는 폭죽처럼 언제나 에너지를 발산하는 일곱 남자의 파티는 2016년이 되어도 끝날 줄을 모른다.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10. 내는 곡마다 음원 차트 1위다.
지코 : 감사하다.

10. 이 정도면 ‘월간 지코’ 아닌가.
지코 : 아유, 감개 무량하다.

10. 어떤가, 요새.
지코 : 여태까지 작업했던 것들을 내면서 다음에 나올 것들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

10. 안 피곤한가, 뭔가를 계속 만들어낸다는 게. 2015년에 너무 바쁘기도 했고.
지코 : 너무 바빴지. 그래도, 관심받고 주목받을 시기에 가능한 한 많은 것들을 내서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에, 괜찮다.

10. 블락비 데뷔 4주년을 맞아 SNS에서 ‘2015년은 행복’이라고 한 적 있다. 그게 2015년 4월이었으니, 지금 와서 다시 말해 본다면 2015년을 뭐라 정의 내릴 수 있을 것 같나.
지코 : 성취가 가장 컸던 해. 노력한 것 이상의 피드백이 온 거 같아서 앞으로 일을 할 때 좀 더 가치 있게 해 나갈 수 있겠구나 했다. 내가 계획했던 모든 것들이 다 맞아 떨어졌거든. 한편으론 신기하기도 했고, 여태까지의 내가 나를 만들어 왔기 때문에 그런 계획들이 다 실현되었던 거 같기도 했다.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르니 항상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10. 그간 열심히 쌓아 놨던 걸 2015년에 다 풀어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지코 : 맞다. 그동안 우여곡절도 있었고, 조금씩 커리어를 쌓으며 만들어 왔던 것들이 물 만난 고기 마냥 딱 나온 거 같다.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 나올지 모르겠다 싶을 정도로.

10. 지코의 창작열은 어디에서 비롯되나.
지코 : 예전에는 ‘호기심’에서 비롯되었다면 지금은 어떤 ‘욕구’다. 리스너들, 팬들, 매니아 분들, 여러 타겟층을 대상으로 내가 들려드리고 싶은 음악이 굉장히 많다. 내가 어떤 한 장르에만 국한되어 있는 게 아니라 여러 방식으로 음악을 풀어나가는 사람이란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

10. ‘오만과 편견’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정진수 감독이 “지코 씨의 특징은 기존의 음악가들과 다르게 아티스트가 가진 비전이 뚜렷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했다. 자신이 무얼 좋아하고 무얼 해야 하는 지, 확실히 아는 사람인가.
지코 : 예전부터 내가 어떤 걸 해야 하고,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하고, 앞으로는 이렇게 가야 한다는 걸 확실히 알고 있었다. 조금 더 앞서 보려 하는 선구안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10. 선구안을 지니기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뭔가.
지코 : 주변 사람들의 얘기나 그 당시에 나에게 유혹이 될 수 있는 것들에 선동되지 않고 동요되지 않는 건 있는 것 같다. 내가 잡았던 방향이 확실히 있으면 거기에 대한 성공 사례가 생기지 않나. 그러면 그것에 대해서 확신이 더 생기고 확신이 있는 만큼 더 노력하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뭔가를 만들어 내고, 그게 증명이 되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좀 더 생기면서 계속 갈 수 있게 된다.

10. 자신의 음악으로 인해 얻은 성공이 지코가 나아가는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겠다.
지코 : 맞다. 지금 이렇게 됐으니 앞으론 이런 걸 해야 해. 이렇게 됐으니 다음은 이렇게 해야 하고 이런 건 하지 말아야 해. 이런 것들이 머릿속에 자동으로 그려진다.

10. 앞으로 지코는 어디로 향할까.
지코 : 지금 이미 그다음 것을 기획 중이다. 2014년 말, 2015년 초부터 내가 2015년도에 어떤 식으로 활동할 거고, 어떤 식으로 나의 비전을 풀어갈 건지에 대해 구상을 했거든. 감사하게도 회사도 그걸 너무 잘 받쳐줘서 계획이 잘 진행되어 ‘갤러리’ 앨범까지 모든 게 다 성공적으로 끝났다. 2015년도에 세웠던 계획들이 하나도 차질 없이 순조롭게 가고 있다. 이 내공을 가지고 그다음에 탄탄하게 준비를 하면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은 노력한 만큼의 피드백은 올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좀 생겼다.
사진. 구혜정
사진. 구혜정
10. 일부 사람들이 지코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은 어느 정도 무너졌다고 생각하나.
지코 : 아직도 있긴 하다. 예전엔 ‘사람들이 날 뮤지션으로 생각하지 않아요, 그 편견을 부술 거에요’ 같이 생각한 부분이 있었는데 이젠 그런 것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날 아이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뮤지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프로듀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결국엔 굉장히 여러 가지 시선들이 모여 내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지는 거다. 오히려 나는 누군가 나를 괄시하고 평가절하할 때 더 자극을 받고, 내 안에서 충돌이 일어나기 때문에 더 성장할 수 있다고 본다. 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거니깐 그런 부분에 사로잡힐 필요는 없다.

10. 계획적인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2016년 플랜도 다 나왔겠다.
지코 : 초반 계획은 나왔다. 그런데 비밀이다. (웃음)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어떤 것’을 하려고 한다.

10. 기대해 봐도 되나?
지코 : 그럼.

10.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지코 : BBC 여러분들, 제가 지금 솔로 활동에 매진하고 있는데 블락비 앨범도 머지않아 여러분께 곧 찾아올 예정이에요. 여러분들이 목놓아 기다리신 만큼 좋은 결과물을 가져올 테니깐 기대 많이 해주시고, 지코와 블락비 많이 사랑해 주세요!

이정화 기자 lee@
사진. 구혜정 기자 photonine@

*블락비의 인터뷰와 사진은 텐아시아가 발행하는 매거진 ‘10+Star’(텐플러스스타) 1월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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