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2015 10가요 결산
2015 10가요 결산
2015 가요계, 음원차트 1위-음악방송 1위 등 각종 왕좌를 차지한 승리의 주역들도 많지만, 드라마틱한 장면을 써내며 가요계를 풍성하게 만들어준 주인공들도 있다. 2015 가요계를 저마다의 스토리로 인상적이게 장식한 주인공들을 꼽았다.

백아연
백아연
# 백아연, 역주행으로 거둔 자작곡 음원 1위

올해에도 역주행을 기록한 음원들이 더러 있지만, 백아연의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가 가장 드라마틱한 음원 역주행의 장면을 만들어냈다. 백아연의 신곡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는 지난 5월 20일 발표된 노래. 발표 직후 10위권 바깥에 머무르다 6월 들어서 음원차트 1위, 음악방송 1위 후보에까지 올랐다. 팬덤이나 소속사의 제대로된 푸쉬 없이 오로지 음원의 입소문으로 해낸 결과. 더욱이 백아연의 경험담을 녹여낸 첫 자작곡으로 일궈내 의미를 더했다. 백아연은 ‘이럴 거면 그러지 말지’의 성과로 소극장 콘서트 ‘소곤소곤’도 개최하며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를 만들었다.
여자친구
여자친구
# 여자친구, 8번 꽈당..역주행 부른 직캠

여자친구는 투혼으로 역주행을 만들어낸 경우다. 비가 와 미끄럽고, 큰 나방이 날아다니는 열악한 환경, 음악방송도 아닌 지방 행사 스케줄 무대임에도 몸을 사리지 않고 무대를 해냈던 직캠 영상이 뒤늦게 화제를 모으며 역주행을 만들어낸 것. 유주가 5번 이상, 여자친구 멤버들이 총 8번 꽈당한 안타까운 장면은 신인 걸그룹의 노력을 반증했다. 이미 데뷔곡 ‘유리구슬’로 2015년 핫루키로 눈도장을 찍었던 여자친구는 ‘오늘부터 우리는’의 역주행으로 2015년 최고의 신인으로 거듭나게 됐다.
자이언티
자이언티
# ‘양화대교’의 사나이, 올해의 힐링 자이언티

올해의 가수,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등 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올해의 힐링’이라면 자이언티 아닐까. 자이언티는 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편에 출연해 하하와 호흡을 맞추며 ‘양화대교’에 관한 일화를 공개했다. ‘양화대교’는 2014년 9월 발표된 노래지만, 가사에 담긴 뜻이 감동을 자아내며 음원차트에 다시 등장했다. 또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코스모스(거미)가 부른 ‘양화대교’가 큰 감동을 자아내 재화제가 됐다. 자이언티는 ‘양화대교’ 외에도 올해 ‘꺼내 먹어요’, ‘노 메이크 업’ 등 힐링 메시지가 담긴 노래로 따뜻하게 만들어줬다. 목소리만으로 힘을 가수가 됐다.
임창정
임창정
# 임창정, 9주 연속 1위 후보..음원좀비의 등장

임창정은 국민가수를 넘어 ‘음원좀비’로 등극했다. 지난 9월 22일 발표한 신곡 ‘또 다시 사랑’이 발표된 지 세 달이 됐음에도 음원차트 10위권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 것. 음악방송 순위도 ‘기염’이다. KBS2 ‘뮤직뱅크’에서 9주 연속 1위 후보에 오르며 음원과 음악방송 두루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10월 9일 ‘뮤직뱅크’ DDP 특집에서 1위를 차지해 특별무대를 꾸민 것을 제외하면 음악순위프로그램에 출연하지 않고도 얻은 성적이다. 올해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임창정의 건재함을 알린 해가 됐다.
이승환
이승환
# 이승환, 6시간 21분 콘서트 기록

이승환은 2015년 공연의 역사를 새로 썼다. 이승환은 9월 19일 서울 광장동 악스코리아에서 콘서트‘빠데이-26년’ 을 열고 6시간을 넘어서는 국내 최장 시간 공연물을 만들었다. 당일 오후 4시 3분 시작한 ‘빠데이-26년’ 공연은 오후 11시 4분에 마무리 됐다. 식사가 제공된 쉬는 시간 40분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공연시간만 6시간 21분을 기록했다. 대중음악 단독 콘서트 사상 처음 이룬 기록이다. 이승환은 ‘빠데이 26년’ 공연 실황을 DVD로 제작해 판매하기도 했다. 판매 수익은 이승환이 후배 인디 뮤지션과 홍대 라이브 클럽 상생의 일환으로 시작한 프로젝트 ‘차카게살자 Free from All’에 전액 기부돼 한국 대중음악계를 위해 뜻깊게 사용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명장면.

비투비
비투비


# 비투비, 데뷔 1,310일만에 음악방송 1위

그룹 비투비는 인간극장의 한 장면을 만들어냈다. 데뷔 4년차에 첫 1위를 이룩한 것. 한 해만 수십 팀이 데뷔하는 가요계에서 데뷔 2~3년차에 팬덤을 쌓지 못하거나 대중적 인지도를 얻지 못하면 1위가 힘든 가요계다. 비투비는 이 같은 공식을 깨고 기적을 보여줬다. 비투비는 ‘괜찮아요’로 첫 음원차트 진입 1위, ‘집으로 가는 길’로 음악방송 1위를 연이어 달성하며 꾸준히 그리고 천천히 성장하는 아이돌의 표본이 됐다. 멤버 육성재의 주연급 연기돌 성장과 일곱 멤버 모두가 지닌 출중한 기본기가 바탕이 됐다.
김연우
김연우
# ‘클레오파트라’ 김연우의 눈물

김연우는 올해를 아쉽게 마무리해야 했지만,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김연우는 상반기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클레오파트라 가면을 쓰고 10주 동안 가왕의 자리를 장기집권했다. 명불허전 ‘보컬의 신’ 능력을 입증했다. 그러나 김연우는 지난 12월 12일 천안 콘서트 도중 오프닝 무대가 끝난 뒤, 고음 이상으로 공연을 취소했다. 김연우는 결국 눈물을 흘렸다. 18일 공연도 취소해야 했다. 올해 ‘클레오파트라’로 올해 큰 감동과 즐거움을 줬던 김연우다. 진심 어린 태도와 눈물에 모두가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 ‘클레오파트라’의 재림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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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JYP엔터테인먼트, 유튜브 캡처, 아메바컬쳐, MBC뮤직 ‘쇼챔피언’ 캡처, 드림팩토리, nhemg, 미스틱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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