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그것이 알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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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김해 국수집 여사장 실종사건’에 대해 다룬다.

김해의 작은 국수집은 새벽부터 끓여낸다는 비밀 육수 하나로 소문한 식당이었다. 실종된 여사장 김춘자 씨는 3000원짜리 국수로 연 매출 1억 원 이상을 올리던 ‘대박집’ 주인으로, 곧 번듯한 건물을 지어 더 넓ㅇ느 국수집을 오픈할 예정이었다.

지난 2009년 5월 19일 오전, 아침부터 해장 국수를 찾는 손님이 모여들었지만 여사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처럼 전용 주차장에 자동차가 세워져있고, 가게 문도 열려 있어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한 직원은 자동차의 주차 모습에 “위치는 맞는데, 사장님이 직접 댄 차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그 이후 여사장은 처음으로 결근했고, 6년이 지났지만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실종신고를 했고, 이후 경찰의 수사가 시작됐다.

가게 옆 CCTV에는 전날 밤 국수가 올려진 쟁반과 검은 배낭을 멘 김춘자 씨의 모습이 찍혀있었다. 이 때까지 이상한 점은 없었지만, 3시간 이후 새벽 1시 40분께 차량은 다시 가게로 돌아왔다.

차에서 한 사람이 내렸는데, 김춘자 씨가 아닌 낯선 남성이었다. 그는 차량을 자리에 세우고 가게 문을 열어둔 뒤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CCTV를 확인한 김 씨의 아들은 “소름 끼친다. CCTV 보는데 낮에 봤던. 그 사람이랑 얼굴이 너무. 그분이 엄마랑 친한데, 어디 강동에 돈 받으러 간다고, 얘기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CCTV 속 남성은 불과 몇 시간 전, 가게를 찾아와 엄마의 실종을 걱정하듯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란다”며 전날 들은 엄마의 행선지에 대해 얘기해줬던 것.

남성의 이름은 강두식(가명). 직업은 트레일러 기사였고, 김 씨와는 몇 해 전부터 가깝게 지내던 국수집의 단골손님이었다. 그런데 그는 “CCTV 속 남성은 내가 아니다”라고 “사건 당일 새벽부터 트레일러를 몰고 운행을 다녀왔다”고 해명했다.

실제 그의 통신기록과 운행 기록을 통해 그의 알리바이가 확인된 것처럼 보였다. 경찰은 강 씨의 운행 경로를 따라 일대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사라진 김 씨를 발견하지 못 했다. 이후 강 씨 차량에 대한 감식결과 피해자의 혈흔이 소량 검출됐지만, 이는 두 사람이 같이 있던 중 우연히 흘린 코피일 뿐이라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결국 강 씨는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다.

오히려 강 씨는 “경찰, 검찰에서 압박 조사를 받았던 게 너무 억울하다. 말도 못한다. 내가 김 사장한테 빌려준 돈도 못 받았다”고 말했다.

김해 지역을 오가며, 취재를 이어가던 제작진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2009년 경찰 조사 당시, 꺼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는 것이었다. 신원 보호를 철저히 요구한 제보자는 그날에 관한 선명한 기억 한 조각을 꺼냈다.

그는 강두식 씨의 오랜 지인으로, “그날 밤 새벽 2시 쯤 갑자기 와서 컨테이너에서 샤워를 했다. 그리고 얼마 있다가 두식이 형, 봉식이가 갑자기 논을 매립했다. 참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미궁에 빠진 국수집 여사장의 실종사건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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