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허지웅
허지웅
영화평론가 허지웅이 또 다시 아이유 ‘제제’ 논란과 관련해 입을 열었다.

7일 오후 허지웅은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고 취향을 거스르지 않으며 주류의 가치관에 위배되지 않는 표현만을 표현의 자류 아래 두려는 사람들은 늘 “~에도 금기의 영역이 있다, 방종이다”라고 말한다. 가장 불편하고 도저히 동의하고 싶지 않은 표현도 제시될 가치가 있다”라며 글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아이유 ‘제제’ 논란을 옹호했던 허지웅에게 “예술에도 금기가 있다”며 일침을 가한 영화 ‘소원’의 소재원 작가의 뜻을 반박하는 것임을 암시했다.

이어 허지웅은 “나에게 가장 불편한 A라는 표현을 막을 수 있는 사회는 나에게 불편하지 않고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B라는 표현 또한 막을 수 있는 무기를 갖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무기를 가져다 바치는 건 단지 불편하다는 이유로 A라는 표현을 막을 수 있게 해준 시민들의 동의다”라고 연이어 글을 올렸다.

허지웅은 “수세기동안 수많은 이들이 이를 막기 위해 모든 종류의 획일화와 싸워왔다. 교육과 예술 정치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다. 요즘 거의 전 분야에서 표현과 기록에의 통제 욕망이 커밍아웃하는 분위기다”라며 “이외수 작가님은 자기 작품이 박물관 유리벽 안에 아무도 손대지 못하게끔 박제되기를 바라는 모양이다”라고 글을 마무리 지었다.

앞서 지난 6일 이외수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요즘 이슈인 아이유의 ‘제제’라는 곡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외수 작가는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대지 마세요, 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라고 반문하며 자신의 뜻을 드러낸 바 있었다.

아이유는 지난 달 23일 발표한 미니앨범 ‘챗셔’의 수록곡 ‘제제’에 대해 인터뷰를 통해 제제의 모순된 매력을 가사로 썼다고 인터뷰한 바 있으나, 실제 노래 가사 속 제제를 교활하고 더러운 아이라고 묘사해 논란이 일었다.

또한 앨범 재킷에 제제로 추측되는 어린 아이가 핀업걸 자세를 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어 논란을 더욱 가중시켰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허지웅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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