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박보영 인터뷰2
박보영 인터뷰2
미혼모, 늑대소년과 교감하는 소녀, 일진, 미스터리한 일을 겪는 여학생. 배우 박보영의 필모그래피에는 비슷한 역할이 하나도 없다. 박보영은 항상 해봤던 연기가 아닌 새로운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녀에게 귀여운 이미지를 먼저 떠올렸다. 박보영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벼르고 있었다. 언젠가 드라마를 하게 된다면 귀여운 매력을 마음껏 뽐내보리라. 마침내 박보영의 사랑스러움은 케이블채널 tvN ‘오 나의 귀신님’(이하 오나귀)에서 폭발했다. ‘오나귀’에서 음란한 처녀귀신 신순애(김슬기)가 빙의된 나봉선 역을 맡아 밝고, 귀엽고, 통통 튀는 매력을 마음껏 발산했다.

지금까지 작품을 선택했던 방식대로라면 박보영은 이제 나봉선과 비슷한 캐릭터를 피할 것이다. 대중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안전한 길이 무엇인지 ‘오나귀’를 통해 확인했는데도 말이다. 그래도 박보영은 모험을 떠날 예정이다. 넘어지면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날 생각이니까 상관없다. 그녀는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자신의 연기 폭을 넓히고 싶은 욕심이 있다. 우리가 마냥 귀엽게만 봤던 박보영 안에는 배우 박보영이 살고 있다.

Q. ‘오나귀’에서 소심한 나봉선과 음탕한 신순애를 박보영만의 색깔로 표현하며 훌륭히 1인 2역을 소화했다.
박보영: 1인 2역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 신순애가 빙의된 나봉선을 대본으로 처음 접했는데 글자라서 그런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세더라. 너무 걱정됐다. 이렇게 센 대사를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게 잘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다.

Q. 걱정했던 것에 비하면 ‘섹드립’을 정말 자연스럽게 하더라. 혹시 박보영 내면에 신순애의 모습이 있는 것은 아닌가? (웃음)
박보영: 하하(웃음), 그렇지 않다. 나는 순애보다 드라마 후반부 밝아진 봉선이와 비슷하다. 극 초반의 우울한 봉선이도 약간 있다. 내가 소심하고 눈치도 많이 본다. 연기를 할 때도 내 연기에 확신이 서질 않는다. 그래서 내가 잘하고 있는지 감독님께 자주 물어본다.

Q. 냉동 창고에 갇혔던 장면에선 진짜 김슬기가 빙의된 것처럼 연기를 하더라.
박보영: 나는 말을 좀 느릿느릿하게 하는데 슬기는 말을 빨리한다. 게다가 빙의된 봉선이는 대사도 많아서 빨리 그리고 많이 말해야 했다. 계속 연습하니까 되긴 되더라. 감독님과 동시녹음 팀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그 냉동 창고 신에서 했던 “너 언니한테 혼난다!” 같은 대사들은 슬기가 평소에 많이 보여준 톤의 대사라 슬기처럼 연기하기 쉬웠다. 슬기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가진 배우라서 내가 비슷하게 연기하기가 편했다.

Q.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으로 키스신을 찍었다.
박보영: 정말 많이 걱정했다. 혹시나 처음 키스하는 것이 티가 날까봐 다른 드라마 키스신도 찾아보고, ‘키스신은 이렇게 찍는 거구나’ 연구도 많이 했다. 감독님과 조정석 오빠도 내가 키스신이 처음이라는 걸 잘 알고 계셨다. 예쁘게 나올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Q. 그렇게 모두가 한 마음 한뜻으로 키스신에 신경 써줘서 굉장히 부끄러웠을 것 같다.
박보영: 오히려 첫 번째 키스신을 찍었을 때는 처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부끄럽진 않았다. 준비도 많이 했었고, ‘아… 키스신은 이런 식으로 촬영하는구나’ 혼자 깨달은 것도 있다. (웃음) 그런데 두 번째 내가 상상으로 키스하는 장면을 찍을 때부터는 NG를 엄청 냈다. 소스를 만들다가 등을 돌려서 조정석을 마주 보는데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처음 찍었을 때는 키스를 모르니까 뻔뻔하게 할 수 있었는데 두 번째부터는 스태프들이 쳐다보는 게 자꾸 느껴져서 부끄러웠다.

Q. 마지막 회의 키스신은 온라인에서 ‘조정석은 출연료를 반납하라’고 말할 정도로 큰 화제를 모았다. 게다가 애드리브로 진행된 키스신이었다고.
박보영: 그 장면을 찍을 땐 얼마나 부끄럽던지 귀까지 빨개질 정도였다. 대본에는 ‘봉선과 선우가 포옹한다. 봉선이가 봉선이로서 선우에게 다가가 키스한다’고 쓰여 있었다. 마지막 장면이라 조정석 오빠가 생각을 많이 해 왔다. 날 안아서 들어 올리는 것이 오빠 아이디어였다. 감독님께서도 보시더니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부끄럽기도 하고, 밝게 가자는 오빠의 말도 이해를 못해서 NG를 한 번 냈었다. 내가 너무 어색해하니까 감독님께 “무겁지 않아요?”란 대사를 주셨다. 대사가 생기니까 좀 나아졌다. 그런데 이번에는 오케이 컷을 안 주시는 거다. 그래서 내가 애드리브로 뽀뽀를 했다. 뽀뽀를 하면 눈을 마주치지 않을 수 있으니까. (웃음) 그 순간 봉선이라면 “뽀뽀해도 돼요?”라고 물어봤을 것 같았다. 그 대사를 하니까 감독님도 굉장히 좋아하셨다.
박보영 인터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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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마지막 회에서 순애가 하늘로 떠나기 전, 봉선이 순애와 빙의해 선우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도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박보영: 순애가 봉선이를 좀 힘들게 했던 것도 있지만, 봉선이가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준 존재이지 않나. 억울하게 죽은 사연도 있고. 봉선이 성격에 충분히 할 수 있었던 행동이었다고 생각한다. 찍을 때도 굉장히 짠했다. 슬기와 투샷을 먼저 찍었는데 감정 주체가 안됐다. 대사를 못할 정도였다. 마지막 15, 16부 대본 늦게나와 촬영 일정이 타이트했었는데 내가 감정 조절을 못해서 촬영이 지연됐다. 너무 죄송했다.

Q. 욕심을 내서였을까. 그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가 눈물을 흘렸다.
박보영: 영등포 CGV에서 마지막 회를 팬들과 단체 관람을 했었다. 확실히 드라마 팬들이 모인 거니까 다들 리액션이 좋더라. 다들 막 훌쩍이고. (웃음) 나도 보면서 ‘울면 안 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옆 자리에 앉은 슬기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울고 있더라. 슬기한테 울지 말라고 하면서 같이 엄청 울었다. 서빙고(이정은) 언니가 순애를 보내면서 했던 “언제 죽을지 모르고 사는 게 사람 아니냐”란 말이 엄청 와 닿더라. 그 대사를 들으면서 ‘그래, 하루하루 정말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생각했다. 우리 드라마가 밝고 재미있는 것뿐만 아니라 이런 메시지들을 조금씩 포함하고 있어서 좋았다.

Q. 박보영이 ‘오나귀’를 통해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박보영: 보는 분들에 따라 연기 변신을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난 그동안 영화를 선택할 때마다 다른 캐릭터를 하려고 노력했었다. 영화 ‘피 끓는 청춘’에선 일진 역할이었고, 첫 영화 ‘과속스캔들’도 미혼모였고. 그런데 항상 대중들은 귀엽게 봐주시더라. 대중들이 내게 귀엽고 밝은 이미지를 원하는 것 같았다. 만약 드라마를 하게 되면 제대로 밝은 캐릭터를 해봐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그 기회가 일찍 찾아온 것이다.

Q. ‘국민 여동생’이란 타이틀이 가진 배우들은 성인 연기를 해도 대중들이 좀처럼 성숙하게 보질 않는다. 고민이 될 수 있는 지점이다. 박보영도 비슷한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다.
박보영: 처음 아역을 했을 때 이미 고3이었다. 다른 친구들은 초6, 중2였고. 어려보이는 것을 고민했던 적은 있었지만, 그걸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았던 적은 없다. 내가 ‘이제 성숙해졌어요. 날 숙녀로 봐 주세요’라고 연기한들 대중들이 ‘에이, 안 어울려’라고 보면 소용없지 않은가. 배우란 직업이 그런 것 같다. 대중들의 생각하시는 이미지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조만간 ‘박보영도 이제 교복 그만 입어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해주시는 날이 오지 않을까?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지금보다 성숙한 역할이 찾아올 거라고 생각한다.

Q. ‘오나귀’에선 교복도 안 입었고, 비교적 본인의 나이 대와 비슷한 여성을 연기했다. 이제 나이에 맞는 역할을 찾아가는 것일까?
박보영: ‘오나귀’를 찍기 직전에 영화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를 촬영했었다. 거기선 이제 막 기자가 된 사회 초년생을 연기했다. 그 영화를 찍으면서 ‘이제 나도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할 수 있게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마침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오나귀’에 캐스팅돼서 자연스럽게 내 또래의 여성을 연기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조만간 영화가 개봉을 한다. 관객들이 보시고 여전히 “박보영은 아직 애 같은데”라고 말씀하시면 할 수 없는 거고, 자연스럽다고 해주시면 이제부터 내 나이 대에 어울리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하면 되는 것 아닐까.

Q. 파트너 조정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박보영: 조정석 오빠에겐 소년 같은 이미지가 있다. 조정석 덕분에 시청자들이 우리를 아름답게 봐주신 것 같다. 조정석뿐만 아니라 감독님과 스태프들도 ‘어떻게 이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을까’ 할 정도로 정말 좋은 분들이었다. 복을 너무 많이 받았다.

Q. 극중에서 주방 보조였다. 요리는 잘하는지 궁금하다.
박보영: 자문을 맡으셨던 셰프님께서 파랑 양파로 채썰기 연습해보라고 하셔서 칼질만 엄청 연습했다. 채썰기 연습했던 파랑 양파가 지금도 우리 집 냉장고에 한 가득 있다. 요리는 아주 조금 늘었다. 한식은 잘 못하고, 파스타만 좀 할 줄 안다. 셰프님께 받았던 레시피랑 현장에서 어깨너머 본 걸 떠올리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봤다. 항상 재료를 ‘적당히’ 넣을 줄 몰라서 요리를 실패했었는데 이제는 대충 감을 잡았다. 내가 한 거였는데 맛있었다. (웃음)
박보영 인터뷰3
박보영 인터뷰3
Q. 혹시 본인 발음이 꽤 정확한 편이라는 것 알고 있나? 대사 전달력이 뛰어나다.
박보영: 배우는 대사 전달을 잘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서 발음에 정말 많이 신경을 쓴다. 혹독하게 노력을 하는데 여전히 불안하다. 내가 실력에 비해 너무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자꾸 나에게 되묻게 된다.

Q. 이번 ‘오나귀’에서는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박보영을 좋아하더라. 박보영이 귀엽다는 여자 팬들도 많았다.
박보영: 아무래도 여배우다보니 그동안 남자 팬들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나도 같은 여자인데 보영 언니가 좋아요’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다. ‘오나귀’ 전에는 팬 카페에 글을 쓰면 댓글들의 80%가 누나라고 불렀다. 였다. 최근에는 남자 팬들이 60%로 줄고, ‘보영 언니‘, ‘보영양 언니가 응원해요’란 댓글들이 많아졌다. 정말 감동이다.

Q. 순애 아빠(이대연)와도 함께 호흡을 맞춘 신이 꽤 된다. 함께 연기를 하면서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났을 것 같다.
박보영: 선배님의 눈빛이 있다. 눈만 마주쳐도 너무 슬펐다. 우리 아빠 같은 느낌이 있었다. 아빠는 직업군인이셨다. 통금시간도 있었고, 남자친구 사귀는 것은 엄두도 못 냈다. 그래서 처음에 드라마가 이런 내용이라고 말씀을 못 드렸다. 드라마 찍게 됐다고만 말씀드렸는데 정말 좋아하셨다. 내용은 방송하기 전날에 알려드렸다. 엄마가 충격을 좀 받으셨다. (웃음) 그런데 막상 보시고 난 다음에 너무 재미있다고, 아빠도 재미있게 보신다고 전화 해주셨다. 한 번은 ‘오나귀’ 전 편을 방송해주는 날이었는데 아빠가 이미 보신 걸 또 하루 종일 틀어놓고 보셨다고 하더라. 아빠가 조금씩 개방적으로 변하가시는 걸 느꼈다. 아무래도 작년에 언니가 결혼할 때 충격을 받으신 것 같다. (웃음) 이후에는 나랑 동생을 볼 때마다 ‘언젠가 너희들도 결혼을 하겠지’란 생각을 하시는 느낌이다.

Q. 부모님이 지금도 충청북도 증평에 계시는지?
박보영: 올해 초에 전역을 하셨다. 30년 넘게 그곳에 계셨기 때문에 모든 걸 다 놓고 서울로 오시면 외로우실 것 같다. 그래서 이제 막 전역하셨으니 그동안 하고 싶으셨던 것도 하시고, 놀러도 다니신 다음에 천천히 결정하자고 했다.

Q. 고향에 자주 내려가는가?
박보영: 고등학교 때까지 증평에 있었다. 가끔 내려가 친구들을 만난다. 친구들과 놀다보면 나는 서울 때가 너무 많이 묻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웃음) 그럼 친구들이 얼른 때를 씻고 오라고 그러고. 어릴 적 살던 동네에 내려가면 즐겁다.

Q. 촬영이 없을 때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
박보영: 여기저기 잘 돌아다닌다. 대형 서점에 CD와 DVD, 문구류 파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가는 걸 엄청 좋아한다. 내가 키가 작아서 그런지 모자만 쓰고 나가도 알아보시는 분들이 거의 없다. 계산할 때 직원 분만 알아보시는 정도? 그런데 한번은 날 알아보신 분이 계셨다. 그때 정말 사고 싶은 책이 있어서 서점에 갔던 건데 계속 쫓아오시더라. 내가 읽는 책의 취향을 들키기가 부끄러웠다. 결국 빈손으로 집에 돌아와 인터넷으로 책을 주문해야 했다.
박보영 인터뷰4
박보영 인터뷰4
Q. 박보영은 코미디, 멜로, 공포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배우란 느낌을 많이 받는다. 박보영이 연기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어디일까?
박보영: 노출이나 베드신? 거기까진 자신 없다. (웃음) 대신 다른 욕심이 많다.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은 우선 내용이 좋아야 하고, 그동안 해보지 않았던 역할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정 장르를 가리지 않고 영화를 선택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여러 장르를 해봐야 내 연기 기반이 탄탄해질 것 같기 때문이다. ‘과속스캔들’로 많은 사랑을 받은 뒤에 주변 분들이 ‘안전한 길을 선택하지 왜 모험을 하려고 하느냐’면서 많이 걱정도 하고, 충고도 해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계속 그런 얘기를 많이 들었다. 물론 나한테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무엇인지 몸으로 직접 느끼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분명 내 연기 인생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Q. 7년 만의 드라마 촬영이었고, 주연이었다. 시청률 부담은 없었나?
박보영: 그런 부담은 별로 없었다. 그보다 지금이 아니면 ‘오나귀’ 같은 재기발랄한 작품을 언제 해보겠나. 나이가 들고 30대가 넘으면 ‘혹시 안 되면 어떡하지’란 생각에 안전한 캐릭터만 선택할 것 같다. 아직까지는 이것저것 도전해보고 싶다. 실패하고 넘어지면 ‘에이, 다음에 다른 걸로 잘 하면 되지’ 생각하면 그만이니까. 지금부터 한쪽으로 쏠리고 싶진 않다.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을 때 넓히고 싶다.

Q. 왜 이렇게 드라마 출연이 늦어졌을까?
박보영: 일부러 영화만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꾸준히 드라마 출연을 시도는 했는데, 방송국에서 편성이 미뤄지고 그 사이 영화를 들어가게 되는 등 시기적으로 계속 맞물리지가 않았다. 몇 번 그렇게 되니까 나는 드라마랑 인연이 아닌가 싶었다. 한 번은 인터뷰에서 “다음에 드라마로 인사드릴게요”라고 호기롭게 말한 적이 있었는데 여러 이유로 결국 불발이 됐다. 팬들한테 드라마 안 할 거면서 희망 고문한다고 엄청 혼났다.

Q.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을 찍고 나선 멜로 연기는 한참 뒤에 할 거라고 했던 것 기억하는가? 생각보다 금방 사랑에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보영: 내가 그런 말을 했었나? (웃음) 이번에는 로맨틱 코미디에서 보여줄 수 있는 멜로였고, 아마도 그때 말했던 멜로는 진하고 깊은 멜로였을 것이다.

Q. 더 진하고 깊은 멜로는 언제쯤 가능할까?
박보영: 아직 연애를 해 본 적이 없다. 좀 더 진한 멜로는 아직 내가 감정을 몰라서 연기하기 힘들 것 같다. 사랑하는 감정을 추측해서 표현할 순 없으니까. 안 그래도 주변에서 연애도 많이 해보고, 여행도 많이 해보고 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말한다. 진한 멜로는 그 느낌을 알게 된 다음에 할 것 같다.

Q. 박보영이 진한 멜로를 찍게 되면 ‘드디어 연애를 했구나’ 생각하면 되는 걸까? (웃음)
박보영: 하하, 아마도? (웃음)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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