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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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조슬기 인턴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93번 확진환자가 격리 조치 되기 전 8일간 서울 금천구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금천구는 93번 환자의 동선을 공개하고 접촉한 주민들의 자진 신고를 당부했다. 9일 차성수 서울 금천구청장은 긴급브리핑을 열고 “전날(8일) 오후 10시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관내 거주하는 1951년생 중국인 여성 A씨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A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메르스 93번 확진환자로 분류됐다.

금천구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6~31일 경기도 화성시 동탄섬싱병원 5인실에 상주하면서 간병인으로 일했다. A씨가 머문 병실에서 지난달 29일 메르스 15번 확진환자가 발생하면서 A씨도 격리 대상이 돼야 했다. 하지만 금천구는 5일 최초로 그의 인적사항을 통보받았고, A씨가 전화 문진에서 진술이 부정확하다고 판단해 7일 검체를 체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A씨는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아 메르스 거점병원으로 후송되기 전인 8일까지 금천구 일대를 활보했다.

A씨는 지난달 31일 동탄성심병원에서 27번 버스를 타고 병점역에서 금천구청역 방향 1호선 전철을 탔다. 이어 마을버스 금천01번을 이용해 시흥동 집으로 돌아왔고 6월1일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했다.

A씨는 2~8일 영등포구 소재 서울복지병원에 통원하면서 요로감염으로 내과진료를 받았다. 복지병원으로 갈 때는 금천01번 마을버스와 1호선, 7호선을 번갈아 이용했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똑같은 경로를 이용했다.

A씨는 7일 오전 11시께 현대시장 입구 김밥집에서 식사를 했고 잠복기 동안 집주인과 두차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금천구는 A씨가 식사한 업소에 해당 사실을 통보했고, 이 업소는 살균 소독 후 5일간 자체 휴업하기로 했다. 또 A씨와 접촉한 집주인을 자가 격리 조치했고, A씨가 이용한 범일운수 금천01번 마을버스 19대를 살균 소독했다.

금천구는 현재 시설 격리자 1명, 자가 격리자 13명, 능동감시자 4명 등 총 18명을 관리하고 있다. 이중 자가 격리자 2명에 대해 검사 의뢰한 결과 모두 음성판정을 받았다. 금천구는 나머지 자가 격리자 11명에 대해서도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조슬기 인턴기자 kelly@
사진. 질병관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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