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두근두근 인도’
KBS2 ‘두근두근 인도’
KBS2 ‘두근두근 인도’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아이돌들이 직접 취재한다’는 신선한 소재와 웃음 넘치는 ‘반전 캐릭터’로 무장한 신개념 취재 예능 ‘두근두근-인도’가 드디어 베일을 벗고 안정적인 신고식을 마쳤다.
지난 10일 베일을 벗은 KBS 2TV ‘두근두근 인도'(이하 ‘두근두근’)는 시종일관 편견을 깨는 신선한 접근과 아이돌들의 허물없는 친분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웃음이 가득 담긴 알찬 예능 프로그램이었다.

슈퍼주니어 규현, 샤이니 민호, 씨엔블루 종현, 인피니트 성규, 엑소 수호가 ‘인도가 한류의 불모지인 까닭’을 아이돌의 시각으로 파헤치며 기자로서 취재에 도전했다. 그 과정에서 시종일관 진땀을 흘리며 좌충우돌 웃음 폭탄을 자아냈다.

첫 회에서는 기자로서는 어리바리한 아이돌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취재력을 탑재, 진지한 기자로 변모해가는 과정에 깨알 같은 재미를 선사했다.

‘미션 임파서블’해 보이는 임무인 특종 취재를 부여 받은 규현-종현-민호-수호와 하루 늦게 인도에 도착한 성규. 이들은 ‘낯선 땅’ 인도에서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수호는 ‘예능 초보’답게 카메라 앞에 서서 다른 특파원들의 촬영을 본의 아니게 방해하는가 하면, 규현은 손으로 음식을 먹기 어려울 것 같다며 포크 겸용 숟가락을 짐에 챙겨 넣었고, 종현은 설탕 참기름 등 각종 양념을 짐에 넣었다. 인도해 도착해 기자들이 가장 무서워한다는 ‘캡’으로 KBS 보도국 김기흥 기자를 맞이한 이들은 취재를 빙자해 관광을 할 생각에 네 사람만 인도 뭄바이의 거리로 나선다.

뭄바이의 명소 게이트 웨이 오브 인디아에서 수호-민호는 수많은 인파 속에서 누구를 붙잡고 취재할지 진땀을 흘리다 겨우 말을 걸면 K-pop은 커녕 한국도 모른다는 답변을 듣고 좌절에 빠졌다. 앞서 취재를 위해 엄청난 식욕을 보이며 ‘역대급 먹방’을 보여준 뒤 총영사관에서 가장 열심히 취재수첩에 메모를 한 민호는 막막한 심정에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평소 얼굴을 드러내 놓고 다니지 못한 민호는 광장을 ‘직립’ 활보한 게 오랜만이라며 위안을 삼았다. 엑소의 수호(본명 준면) 역시 유창한 영어 실력을 써 볼 기회도 없이 관광객들의 사진만 찍어주며 ‘준면성실’ 별명과 더불어 기사가 킬(kill) 당할 위기에 처했다.

‘개미’ 수호-민호가 진땀을 흘리는 사이, ‘베짱이’ 형님 규현과 종현은 “동생들을 믿는다”며 ‘팀원을 믿는 것도 취재의 덕목’이라고 둘러댄 뒤 여유롭게 관광을 한다. 종현이 광장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자 사람들이 몰려들고, ‘인도 거리의 버스킹’이 끝나자 앞다퉈 기념 촬영을 요청한다. 한바탕 신나게 여유를 즐긴 규현과 종현은 타지마할 호텔을 걷다 커피 전문점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규현을 알아보는 소녀팬을 만나 얼결에 인도의 한류 현황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듣는다.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낸 뒤 ‘맏형’ 규현이 결론에 대해 묻자 ‘개미’ 민호는 “기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었다”며 걱정하지만, ‘베짱이’ 종현은 자라피까지 챙겨 먹은 덕인지 “조금 있으면 될 듯 하다. 커피숍 체인도 2012년 처음 들어왔다니까 이제 (외국 문화를)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라고 천진난만하게 낙관해 웃음을 자아냈다.

좌충우돌 속에도 아이돌 특파원들은 인도는 영화 OST로 먼저 인정을 받아야 음악이 알려지고 가수가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일본 공연을 마치고 저녁에 도착한 인피니트 성규는 “촬영을 잘 했냐? 왜 다들 지쳐있냐”며 해맑은 예능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더구나 “물갈이가 심하다”며 생수를 두 개의 트렁크에 가득 담아 와 폭풍 웃음을 줬다. 성규까지 합류한 5명의 아이돌들이 과연 KBS 9시 뉴스에 기자로 설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KBS2 ‘두근두근-인도’ 2회는 17일 금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장서윤 기자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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