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전지현
전지현

배우들의 입담은 예능인 못지 않았다.

3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2014 SBS 연기대상’은 전지현이 ‘별에서 온 그대’로 생애 첫 방송사 연기대상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총 27개 부문에 걸쳐 이뤄진 시상에서 배우들은 때로는 깜짝 발표와 눈물을 보이며 저마다의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을 전했다.

15년 만에 방송사 시상식에 참석한 전지현은 침착하면서도 재치 있는 태도로 MC 이휘재의 짓궂은 요청도 마다 않고 남편을 향한 애교까지 공개하는가 하면 한예슬은 남자친구 테디를 향한 깜짝 사랑 고백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창완은 특유의 차분하면서도 의미심장한 수상소감으로 연말 시상식의 격을 올려주었고 신성록은 반듯해보이는 인상과 달리 위트 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된 김수현은 마치 드라마처럼 눈물을 펑펑 쏟으며 절절한 소감을 밝혔다.

올해 SBS 연기대상은 지나치게 많은 시상내역과 그에 따른 ‘나눠주기’는 여전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몇몇 배우들의 수상소감은 시상식을 때론 활기차게, 때론 숙연하게 만들었다.

2014 SBS 연기대상을 달군 말들을 모아봤다.

김창완
김창완
김창완

김창완 : 상을 받으러 나와 보니 낮은 시청률에도 고군분투하며 애 쓰던 드라마 현장의 동지애가 생각납니다. 영하 10도를 넘나드는 때도 카메라가 돌아아고 있을 겁니다. 곱은 손을 녹여가며 촬영하고 있을 분들께 온기를 나눠드리고 싶습니다…2015년 새해에는 특별한 기대를 걸지 않겠습니다. 처음 태양이 뜨는 것처럼 맞지 않겠습니다. 갑자기 착한 사람이 된다거나 돈을 많이 번다거나 건강이 넘치길 바라는 터무니 없는 꿈을 꾸지 않겠습니다. 잘 보고 잘 듣고 말하겠습니다. 대사도 잘 외우겠습니다.

고두심 : ‘따뜻한 말 한 마디’라는 미니시리즈에 출연하면서 정말 따뜻했습니다. 사실 따뜻한 말 한마디에 모든 것들이 녹지 않나요.

이광수 : 열심히 해서 성동일 선배처럼 좋은 아빠, 좋은 남편, 좋은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성동일 선배가 이런 거 좋아하십니다.

김수미 : 오늘 새벽 여섯시쯤 잠시 눈발이 날렸는데 (그 사람이) 생각이 났습니다. 언젠가 분장실에서 녹화를 하는데 제 옆에 있었어요. 잠시 후 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해 빨리 나오라고 했습니다. 첫눈이 왔다고 얼굴을 하늘에 대고 눈을 맞는데 정말 소녀 같았습니다. (그 사람은) 비오는 날을 참 좋아했습니다. (고(故) 김자옥을 떠올리며)

한예슬
한예슬
한예슬

한예슬 : 남자친구 테디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올해 많이 사랑했고, 내년에 더 많이 사랑하자

신성록 : ‘별에서 온 그대’로 올해 독특한 경험을 많이 했습니다. 처음에는 특정 개(카톡 개)라는 별명으로 나를 부르는 걸 듣고 별명을 붙인 사람을 잡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그 특정 강아지를 놓아주려고 합니다. 여러분도 놓아주시길 바랍니다.

전지현 : (애교를 보여달라는 MC 이휘재의 부탁에) 여보 오늘 자지마

박서준 : 배우라는 수식어는 제게 상징적입니다. 어디 가서 날 소개할 때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상이 제가 배우가 어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주신 상인 것 같습니다.

김수현 :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마다 미숙해서 겁이 많이 납니다. 더구나 도민준처럼 새로웠던 인물은 더욱 겁이 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음 작품에서 계속해서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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