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민의 인생은 아무래도 2막으로 접어든 것 같다
남궁민의 인생은 아무래도 2막으로 접어든 것 같다
남궁민의 인생은 아무래도 2막으로 접어든 것 같다

남궁민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할 것만 같은 그런 남자였다. 다시 말해 그 어깨에 기대고 싶은 안정감은 있을지언정, 반전의 매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그런 남자.

그런 남궁민의 세계가 조금씩 균열을 보이고 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가수 홍진영과 가상결혼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소극장 무대에서 아줌마처럼 웃고, 혼잣말을 하고, 어금니를 꽉 깨물며 질투를 하는 남자가 되었다. 또 JTBC ‘달래,된 장국’에서는 현실에 발을 붙인 그런 남자로 분할 예정이다.

이제 그는 ‘책을 읽어줄 것만 같은 오빠’가 아니라, 함께 스케이트를 타며 깔깔 거릴 수 있는 그런 오빠가 되었다. 반가운 변화는 그러나 ‘우리 결혼했어요’가 그 시작은 아니었다. 지난해 가을 방송된 E채널의 ‘실업급여 로맨스’에서 계약직 직원 김종대로 변신했던 남궁민은 그 당시 이미 반전의 카드를 꺼내들었고, 그 변화는 지금에서야 무르익은 것 뿐이다.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무엇이 이 남자를 변화시킨 것일까.

남궁민이 ‘반전의 남자’가 된 것은 ‘우결’이 시작은 아니었다
남궁민이 ‘반전의 남자’가 된 것은 ‘우결’이 시작은 아니었다
남궁민이 ‘반전의 남자’가 된 것은 ‘우결’이 시작은 아니었다

Q. 사실 채널이 가진 한계가 아니었다면, ‘실업급여 로맨스’야 말로 남궁민의 진정한 터닝포인트가 아니었을까 싶었다. 김종대로 분한 남궁민은 충격적이기까지 했으니 말이다. 아, 그렇지만 물론 굉장히 잘 어울렸고 반가운 변화였다. 그 작품은 어떤 이유로 출연하게 됐을까.
남궁민 : 어떤 사람들은 내게 너무 센 것 같다며 부드러운 것, 말랑말랑한 것은 소화를 못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일자 머리부터 여러가지 새로운 시도를 나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이 가장 컸다.

Q. 가늠할 수 없는 변화였는데, 그 변화가 자연스러웠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찌질하기도 한 종대가 퍽 어울렸으니까.
남궁민 : 드라마 ‘내 마음이 들리니’가 끝나고 작품 선택을 신중하게 생각하다 2년이나 쉰 적이 있다. 당시에는 좋은 캐릭터를 해야지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 바뀌었다. 작품이 괜찮다면 소모되지 않을 자신이 있으니까. 또 연기에 대한 생각 자체도 앞으로는 쉬지않고 해야겠다 쪽으로 바뀌었다. ‘실업급여 로맨스’의 경우, 채널은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지만 쉬지 않고 해야겠다는 마음이 분명했기에 하게 된 것도 크다.

Q. 그리고 뒤이은 작품이 tvN ‘로맨스가 필요해’였다. 여자들이 좋아할만한 강태윤이라는 남자, 남자의 입장에서는 어땠나.
남궁민 : 아, 그 작품은 정말이지 여자의 마음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된 계기가 되었다. ‘아니, 이런 걸로 여자들이 설렌다고?’ 이런 생각도 많이 했었고.

Q. 이런 로맨스물을 찍고나면 실전 연애에도 도움이 되나. 오글거리는 것들도 더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다던가.
남궁민 : 실전에서는 더 못한다. 실전에서 다 걸려버린다. 좋아하는 사람인데, 보면서 결코 모를 수 없다. 그러니 나는 더더욱 실전에서 누군가를 그윽하게 바라본 적이 없다. 아마 ‘느끼하게 왜 그래’라고 할지 모르니까.

남궁민은 ‘로필’이 여자들의 마음으로 더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남궁민은 ‘로필’이 여자들의 마음으로 더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남궁민은 ‘로필’이 여자들의 마음으로 더 다가가게 된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Q. 그렇다면 확실히 여자의 마음을 더 이해하고, 여자를 더 잘 알게 된 것 같은가.
남궁민 : 잘 모르겠다. 물론 여성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생각의 결론? 여자는 말이지. 같은 사람이지만 남자와는 완전히 다른 종족이라는 것! 아니, 왜 그런 걸 좋아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웃음).

Q. 의외다. 남궁민이라는 남자, 그러니까 커피 CF 속에서 볼 수 있는 그런 당신은 능수능란하게 여자의 마음을 읽을 것만 같은데.
남궁민 : 남중 남고에 대학도 기계공학부를 다니면서 내가 접한 유일한 여자는 엄마 뿐이었다. 눈치도 느린 편이다. 일을 할 때도 직선적이고 가식이나 거짓 없는 사람을 믿고 좋아하는 편이고, 디테일하게 신경을 쓰거나 계산을 한다거나 하는 그런 편이 아니다. 뭐, 잰다고 해야하나? 그런 것을 싫어한다. 생각을 많이 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에 그런 생각은 했다. 이제는 내게도 로맨스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니 이성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에 대해 조금은 더 생각해보려고 한다.

Q. 평소의 남궁민이 궁금해지더라. 사실 강태윤처럼 완벽한 남자가 곧 남궁민일 거라고도 생각했었지만, 어쩌면 반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라서.
남궁민 : 강태윤같은 남자는 절대 없다! 있다면 그런 남자한테 가야한다!(웃음)

커피가 잘 어울리는 남궁민은 사실은 술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커피가 잘 어울리는 남궁민은 사실은 술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커피가 잘 어울리는 남궁민은 사실은 술을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Q. 새로 시작하는 ‘달래,된 장국’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 예정인가.
남궁민 : 현실적이면서도 약간은 가벼운 캐릭터다. 연기하면서 재미있을 것 같다.

Q. 술은 좀 마시는 편인가.
남궁민 : 오, 진짜 좋아한다. 외로움을 타는 성격이기도 하고.

Q. 술 상대는 주로 누구인가.
남궁민 : 보통은 회사 사람들과 마신다. 그리고 이제는 사람들에게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도 한다. 작품 끝나면 한 잔씩들 하기도 하고. 다들 바쁘다보니 만나기는 쉽지 않지만, 내가 마음을 열고 동료들한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Q. 참, 뾰족하게 꼬집을 수 없지만, 무언가 확실히 변화되는 느낌이다.
남궁민 : 연기에 있어서는 확실히 변화된 것이 있는데, 과거에는 내가 잘 나오고 싶고, 내가 돋보이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 내 롤에 대해 마음 편하게 받아들여지더라. 그러면서 작품을 전체로 바라보게 되었다. 전체적인 조화가 더 중요해진거지. 자연히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절제를 생각하게 되고, 맞춰가려고 하게 되고. 어떤 작품을 하다보면 캐릭터의 변화가 이해가 되지 않아 마음 속으로 힘든 부분이 생기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제 연기자 남궁민 입장에서 그럴 때 내가 해야할 롤이 어디까지인가를 배우게 된 거지.

Q. 그런 여유는 어쩌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 것일지 모른다.
남궁민 : 진심의 문제인 것도 같다. 진심이 연기에 담겨 있으면, 캐릭터의 변화도 타당하게 보여지는 부분이 있다. 만약 작품 속에서 어떤 캐릭터가 이상하게 튄다거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배우로서는 진심을 그리는 방법을 좀 더 알아야만 하는 것 같다. 진심처럼 보이게 연기를 잘 하면 캐릭터도 타당성을 얻게 되는 부분이 있으니까. 그런 것들을 아는 연기자는 센스가 확실히 다르다. 예를 들어 울 때도 디테일하게 숨소리 표정 방향까지도 다 다르다.

남궁민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 기대를 걸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남궁민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 기대를 걸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남궁민이 앞으로 보여줄 또 다른 모습, 기대를 걸어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Q. 혹시 말이다.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미처 발견이 되지 않은 그렇지만 꺼내어 줬으면 하는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 있나.
남궁민 : 글쎄, 잘 모르겠다. 작년부터 열심히 작품하면서 매번 다른 캐릭터를 소화해내고 있지만 연출자들은 보통 그동안 봤던 작품 안에서의 남궁민 만을 생각하는 것도 같다. 어떤 분은 ‘남궁민은 이미지가 너무 부드러워 강한 역할을 소화해 낼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는 반면, 또 다른 연출자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 부드러운 역할에는 안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시기도. 내 안에는 여러가지 캐릭터와 매력이 있다. 단편적인 시선이 아니라 어떤 역할이거나 같이 만들어 찾아가고 싶다. 그렇지만 타인이 모르는 나만의 매력? 그건 아직 나도 잘 모르는 것 같다. 그걸 이끌어 줄 수 있는 좋은 작품이나 연출자를 만났으면 한다.

Q. 끝으로, 남궁민이 생각하는 대표작이 궁금하다.
남궁민 : 아무래도 ‘내 마음이 들리니’ 아닐까. 정말 열심히 연기했던 것 같고 작품이 끝날 때까지 그 캐릭터에 몰입해서 살았던 것 같다. 팬미팅 때나 케이블 재방송으로 그 드라마의 감정신들을 보게 될 때 그때 고생했던 일들과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워낙 연기적으로 집중해 있을 때라 동료들이나 스태프와 친하게 지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았을 정도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구혜정 photoni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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