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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져봐 질러봐 느껴봐 자신을 즐겨봐 네 멋대로, 소리쳐봐 부숴봐 그 모든 구속 따위 던져봐 제멋대로

김바다 ‘이기적인 너’ 中

김바다 ‘Moonage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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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보컬리스트 김바다도 이제 어느덧 데뷔 20년을 맞이했다. 그를 세상에 알린 시나위 외에도 나비효과, 아트 오브 파티스, 레이시오스 등 여러 밴드를 했다. 김바다의 자신의 다양한 음악적 취향만큼이나 변화무쌍한 음악을 들려줘왔다. 나비효과 1집에서 모던록 ‘첫사랑’을 히트시키더니, 2집에서는 갑자기 일렉트로니카를 시도해 주위를 당황시켰다. 이후에도 김바다는 아트 오브 파티스, 레이시오스 등을 통해 국내에 생경했던 록, 일렉트로 팝, 트립 합 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이러한 얼리아답터, 그리고 잡식 성향은 김바다에게 ‘김바다 식 멜로디, 김바다 식 사운드’라는 선물을 안겨줬다. 단순한 록 보컬리스트를 뛰어넘어 자신의 사운드를 디자인하고, 거기서 김바다의 어법을 뽑아내는 아티스트가 된 것이다. 생애 첫 솔로 정규앨범인 ‘문에이지 드림’(김바다가 존경하는 데이빗 보위의 곡 ‘문에이지 데이드림(Moonage Daydream)’에서 제목을 따옴)에는 김바다가 추구해온 여러 장르의 음악이 총망라돼 있다. 다양한 스타일을 자신의 음악으로 역량은 김바다가 멜로디 메이커를 넘어 사운드 메이커임을 잘 보여준다. 개인적으로는 ‘이기적인 너’와 같이 일렉트로니카가 가미된 록 사운드에 몽환적인 멜로디의 반전이 오는 곡이 지금의 김바다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곡이 아닌가 생각된다.

선미 ‘Full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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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영이 만든 ‘24시간이 모자라’ 단 한곡으로 선미는 원더걸스를 벗고 솔로 여가수로써 면모를 보였다. 헌데 6곡이 담긴 첫 EP에는 박진영이 만든 신곡은 단 한 곡도 없다. 박진영은 작년 미쓰에이 정규 2집 ‘허쉬’에서도 총괄 프로듀서만을 맡고, 작사 작곡에서는 빠졌다. 이번 음악은 어떨까? 용감한 형제가 JYP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작업한 타이틀곡 ‘보름달’은 선미의 농염한 뱀파이어 콘셉트와 조화를 이루며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용감한 형제와 박진영은 스타일은 다르지만 R&B에 기반을 둔 작곡가라는 공통점 때문인지, ‘보름달’은 선미와 괴리감 없이 잘 어울린다. 음반에 담긴 곡들은 강렬한 일렉트로니카부터 R&B 발라드, 브릿팝 성향의 곡까지 제각각의 장르를 보인다. 첫 EP에서 선미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좋지만, ‘24간이 모자라’ 외의 곡에서 박진영 특유의 섹시하고 매끈한 매력이 덜한 것은 왠지 아쉽다. 예전에는 박진영의 존재가 과하다 싶을 정도였지만, 막상 이렇게 확 빠져버리니 아쉬운 생각이 든다. 박진영이 JYP의 뜨거운 감자가 될 줄이야.

유발이의 소풍 ‘C’est La V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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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발이의 소풍은 여성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인 강유현의 솔로 프로젝트다. 강유현은 재즈 밴드 흠(Heum) 출신으로 현재 홀로 씩씩하게 유발이의 소풍을 이끌고 있다. 새해 벽두 라이브클럽 벨로주에서 혼자 공연하는 유발이의 소풍을 봤을 때 문득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배우 줄리 앤드류스가 떠올랐다. 목소리나 창법에는 닮은 구석이 별로 없지만, 정답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노래가 닮았더라. 앨범 ‘세라비(C’est La Vie)’에서 유발이의 소풍은 마치 카바레 피아니스트처럼 편안하게 연주하며 노래한다. 유발이의 소풍은 노래하다, 이야기를 건네고, 이야기하다가 다시 노래한다. 음반을 듣고 있으면 마치 한 편의 연극을 보는 것 같다. 곡 사이사이에 드러나는 재즈의 어법이 음악을 윤기 있게 해주고 있다.

B.A.P ‘First Sensibi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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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P는 2012년 데뷔 때부터 ‘센’ 모습을 보여줘왔다. 물론 이전 미니앨범에 담긴 ‘커피 숍’과 같은 감미로운 곡도 있었지만, B.A.P는 전반적으로 강렬한 사운드와 패션, 퍼포먼스를 선보여왔다. 힙합 중에서도 센 음악인 트랩(trap)을 응용한 음악 스타일도 선보였다. B.A.P는 이례적으로 독일 차트에서 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실제로 독일의 대중음악을 살펴보면 록 중에서도 메탈, 인더스트리얼 계열고 같은 헤비한 음악이 사랑을 받고 있다. B.A.P가 독일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세 장의 미니앨범과 네 장의 싱글을 거쳐 처음으로 발표하는 정규앨범 ‘퍼스트 센서빌러티(First Sensibility)’에서 슬슬 성숙한 남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B.A.P와 오래 함께 해온 강지원-김기범 콤비가 프로듀서를 맡은 앨범의 수록곡들은 하나의 스타일에 의존하지 않고, 힙합부터 감미로운 발라드에 이르기까지 보이그룹이 선보일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으며 출중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역시 ‘스파이(Spy)’ ‘체크 온(Check On)’ ‘쉐이디 레이디(Shady Lady)’ 등 랩이 부각된 음악이 귓가에 남는다.

자보아일랜드 ‘Clap 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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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보아일랜드의 정규 2집. 앨범 제목 ‘클랩 팝(Clap Pop)’을 직역하자면 ‘박수치는 팝’ 정도가 될까? 실제로 자보아일랜드의 공연을 볼 때 나도 모르게 박수를 쳤던 기억이 난다. 흥에 겨워 노래하는 박상현(보컬, 기타), 그리고 거의 춤추다시피 몸을 흔들며 건반을 치는 안혜진의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자보아일랜드는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몸과 마음을 춤추게 하는 리듬과 귀를 즐겁게 하는 매끄러운 멜로디를 토대로 생동감 넘치는 음악을 들려준다. 과거 5인조 밴드 당시부터 자보아일랜드는 어쿠스틱 사운드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브라스 등을 이용해 꽉찬 사운드를 들려줬다. 박상현 안혜진의 2인조로 재편된 자보아일랜드는 이제 윤갑열(기타), 임용훈(드럼) 등 실력파 뮤지션들을 게스트로 해 이번 앨범에서 보다 다양한 스타일을 선사하고 있다. 앨범 전반적으로 펑키한 리듬이 일품이다. 관객들로 하여금 중력을 거스르게 하는 음악.

서미현 ‘Misch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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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한국 여성 재즈 드러머의 음반을 접하는 것은 이소월 다음으로 두 번째다. 그만큼 국내에 여성 드러머는 많지 않다. 사실 남자 드러머들의 리더 작도 찾기 힘들기 때문에 여성 드러머가 자신의 음반을 냈다는 것은 꽤 화제가 될 만한 일이다. 서미현은 재즈 밴드 슈풍크를 시작으로 소울·펑크(funk) 밴드 파워플라워를 거쳐 독일에 재즈 유학을 떠났다. 유학 시절에는 세계적인 드러머 클라우스 헤슬러를 사사했다. 유학 시절 이름 ‘미시카’에서 이름을 딴 앨범에서 서미현은 기본적으로 피아노 트리오(피아노-베이스-드럼)의 틀을 통해 자신의 연주를 들려주고 있다. 음반에는 허비 행콕, 게리 버튼 등과 협연한 마르코 파나시아(베이스), 남경윤(피아노), 켄지 오메(색소폰)이 참여했다. 드러머의 리더 작이기 때문에 드럼을 부각시키는 연주가 나올법 하지만, 서미현은 대체적으로 전통적인 트리오, 혹은 퀄텟에서의 드럼 역할에 충실하다. 다만 솔로 임프로비제이션 곡 ‘코리아(Korea)’에서는 약 4분에 걸쳐 자신의 역량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김미정 ‘The Song for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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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보컬리스트 김미정의 EP로 재즈 풍의 자작곡 3곡이 담겼다. 김미정은 1992년 KBS ‘대학가요 축제’ 출신으로 1995년에 1집 ‘나 떠나간 후에도’를 발매했다. 경력으로 보면 어엿한 중견뮤지션이다. 1993년에 ‘한국 재즈의 대부’ 이판근에게 사사하고 올댓 재즈, 야누스 등 재즈클럽에서 활동해왔다. 이정식, 이영경, 정재열, 임인건 등 한국을 대표하는 명인들과 함께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재즈 보컬리스트로써 재즈앨범을 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인 임미정(피아노), 이순용(베이스), 오종대(드럼), 박윤우(기타)과 함께 녹음한 이번 앨범에서 김미정은 편안한 멜로디와 리듬을 지닌 팝적인 재즈를 들려주고 있다. 김미정은 미성과 허스키한 사운드가 절묘하게 섞인 음색을 들려준다. 언뜻 들으면 장필순이 재즈를 노래하는 듯한 감흥을 준다. 강한 스윙감이나 스캣을 자랑하기보다는 느낌을 감정을 잘 살린 노래를 들려준다.

토니 브랙스톤 & 베이비페이스 ‘Love, Marriage & Divor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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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에 베이비페이스와 토니 브랙스톤은 미국 팝계의 왕과 공주 정도 되는 신분이었다.(부녀관계라는 것은 아니다) 마돈나, 스티비 원더, 머라이어 캐리, TLC 등과 작업했던 베이비페이스는 90년대에 가장 많은 히트곡을 낸 프로듀서 중 한 명이었다. 지금으로 치면 퍼렐 윌리엄스 이상일 것이다. 그리고 토니 브랙스톤은 90년대 최고 여가수 네 명(마돈나,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 자넷 잭슨)의 뒤를 이어 셀린 디온과 5, 6위를 다투는 존재였다. 베이비페이스가 토니 브랙스톤을 발굴했고, 나중에 토니 브랙스톤이 베이비페이스를 고소할 정도로 둘은 복잡한 관계다. 둘의 듀엣 앨범 제목이 왜 ‘사랑, 결혼 그리고 이혼’이라는 제목인지 이해가 가는 대목. 둘은 철저히 90년대 풍(또는 그 이전의 정통에 가까운)의 담백한 R&B를 들려주고 있다. 하긴 이미 여러 번 영광을 누린 이들이 최근 트렌드를 따라갈 이유가 없다. 전성기를 보낸 둘은 모타운에서 나온 이 앨범에서 예년의 출중한 악곡, 그리고 화음을 유감없이 들려준다. 당시의 팬들에게는 코가 시큰할 정도로 반가운 앨범.

셀린 디온 ‘Loved Me Back To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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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셀린 디온의 위세는 대단했다. 특히 캐나다 퀘백 출신임에도 빌보드차트에서 미국의 디바들(머라이어 캐리, 토니 브랙스톤) 등과 자웅을 겨룰 정도로 인기가 상당했다. 디즈니의 디바로 이름을 알렸으며 공전의 히트곡 ‘파워 오브 러브(The Power of Love)’를 거쳐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은 영화 ‘타이타닉’의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으로 정점에 올랐다. 무엇이 그리도 매력적이었을까? 머라이어 캐리처럼 R&B 창법에 의존하지 않고 시원하게 내지르는 목소리는 지금 들어도 강렬한 매력을 준다. 6년 만에 내놓는 9번째 영어 앨범 ‘러브드 미 백 투 라이프’에서 인상적인 것은 셀린 디온이 과거 자신의 스타일, 가창력에 기대지 않고 새로운 트렌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이다. 얼핏 들으면 케이티 페리, 제시 제이의 음반을 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말이다. 노래 실력은 여전히 천의무봉이다. 커버 곡도 담겼는데 스티비 원더가 함께 ‘오버조이드(Overjoyed)’를 함께 불렀다.

브랜드 뉴 헤비스 ‘For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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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애시드재즈의 대명사 브랜드 뉴 헤비스가 7년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 정규 8집으로 현지에서는 2013년 4월에 나왔으며 국내에는 올해 2월에 발매됐다. 흔히 애시드재즈의 원조로 꼽히는 브랜드 뉴 헤비스, 인코그니토, 샤카탁, 그리고 자미로콰이는 현재까지도 투어를 하고 새 앨범을 계속 내고 있다. 1985년에 결성된 브랜드 뉴 헤비스는 30년 가까이 애시드재즈의 강자로 자리하고 있다.(지금은 슈퍼스타가 된 자미로콰이의 리더 제이 케이는 브랜드 뉴 헤비스 오디션에 떨어진 전력이 있다) 국내에서는 ‘네버 스톱(Never Stop)’ ‘유 아 더 유니버스(You Are The Universe)’와 같은 곡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이들의 매력이라면 미국 소울 펑크를 모던하게 재해석해낸 것을 말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그 모던함도 낡은 것이 됐지만 말이다. 시대는 2014년이지만, 브랜드 뉴 헤비스는 예전의 애시드재즈 스타일을 그대로 구사하고 있다. 그들의 스타일 어디 가지 않는다. ‘포워드’ 한국반은 실황을 담은 ‘라이브 앳 인디고, 런던(Live At Indigo, London -2CD)’를 포함한 3CD 스페셜 에디션으로 발매됐다.

글. 권석정 moribe@tenasia.co.kr
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에버모어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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