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기황후’ 21회 방송화면 캡처
MBC ‘기황후’ 21회 방송화면 캡처
MBC ‘기황후’ 21회 방송화면 캡처

MBC ‘기황후’ 21회 2014년 1월 13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연철과 연철(전국환) 일가를 몰락시키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타환(지창욱)이었다. 역모의 주범으로 몰린 황태후(김서형)는 폐위되고 백안(김영호)과 탈탈(진이한)은 지방으로 왕유(주진모)는 고려로 모두 떠나갔다. 한편 승냥(하지원)은 명종이 남긴 혈서의 행방을 알고 있는 적호가 당기세(김정현)와 염병수(정웅인)에게 잡혀 옥에 갇히자 탈옥을 시키는데, 그 과정에서 당기세의 칼에 베인 승냥을 타환(지창욱)이 숨겨준다.

리뷰
큰 모험엔 큰 손실이 따른다. 연철을 죽이려던 타환 그리고 연철 가문을 무너뜨리기 위해 공작에 나섰던 황태후와 왕유, 두 계획이 모두 실패로 끝났다. 한쪽이 무너지면서 다른 쪽도 함께 침몰했다. 그로 인해 가장 타격을 받은 것은 타환이었다. 처음으로 큰 맘 먹고 밀어붙인 계획이 실패로 돌아간 것도 컸지만, 사람을 잃은 것이 가장 아팠다. 양팔을 다 잃은 격이 됐기 때문이다. 자신의 오른팔이자 가장 든든한 지원군 황태후가 역모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폐위가 됐고, 심복이었던 백안과 탈탈은 지방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의 곁에는 아무도 남지 않게 됐다. 게다가 다시 권력을 움켜쥔 연철은 더욱더 가혹하게 타환을 몰아붙였다. 넓은 궁궐 안 혈혈단신 남겨졌고 창살 없는 감옥에 갇힌 격이 됐다. 무엇보다 승냥이 역시 고려로 돌아갔다고 생각했기에 그 상실감이 더욱 컸다. 하지만 성공보다 실패를 통해 배우는 게 많듯이 비록 실패는 했지만 큰 모험을 감행한 타환은 중요한 걸 배웠을 것이다. 이번 계획을 처음부터 곱씹으며 완벽한 성공을 위해서 필요한 게 무엇인지 실패를 했을 때를 대비해 플랜 B까지 세워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하지만 다음 기회까진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지금은 낮게 바짝 엎드릴 때이다. 연철을 무너뜨릴 수 있는 단 하나의 명분, 선대왕 명종의 혈서가 수면 위로 떠오를 때까지 말이다.

명종의 혈서 사건에서도 각자 맡은 일이 있어 보인다. 왕유는 일명 혈서 대자보 사건으로 혈서의 존재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일을 맡았다면 혈서를 찾는 건 승냥이의 몫으로 보인다. 왕유가 잠시 고려로 돌아간 사이 승냥이 혈서의 행방을 알고 있는 적호가 고려촌의 촌장이라는 걸 밝혀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적호가 품 안에 가지고 있던 혈서를 승냥이에게 내놓은 것은 아니다. 혈서는 아직 궁 안의 다른 누군가의 손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혈서의 존재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승냥과 타환의 욕조 속 수중키스였다. 옥에 갇힌 촌장을 탈출시키려다 당기세의 칼에 베인 승냥을 타환이 숨겨주는데 그 장소가 바로 황궁의 욕실이었고, 당기세를 피해 장미 꽃잎이 가득한 욕조에 숨은 승냥에게 타환은 물속에서 숨을 불어넣어 주었다. 마치 영화의 한 장명 같은 몽환적은 느낌의 수중 키스씬은 아마도 드라마 사상 기억에 남을 명장면으로 계속 회자되지 않을까 싶다.

수다 포인트
- 물속에서 숨을 그렇게 잘 참다니…. 승냥이 정말 대다나다.
- 몽환적인 느낌의 타환과 승냥의 수중 키스씬. 순간 시청률이 궁금하다!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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