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별에서 온 그대’ 3회 방송화면 캡처
SBS ‘별에서 온 그대’ 3회 방송화면 캡처
SBS ‘별에서 온 그대’ 3회 방송화면 캡처

SBS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3회 12월 25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갑작스런 복통에 시달린 천송이(전지현)는 옆집 사는 도민준(김수현)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맹장 수술을 마친다. 순식간에 천송이의 매니저가 된 민준은 어쩔 수 없이 그녀의 곁을 지켜주고, 이휘경(박해진)은 그의 존재가 못마땅하다. 한편, 민준은 은색 구두를 신은 여자의 사고를 예지하고, 천송이의 구두를 몰래 훔친다. 그러나 천송이는 똑같은 은색 구두를 구해 신고, 동료 배우의 크루즈 결혼식에 화려하게 참석한다.

리뷰
결국 사랑에 대한, 운명에 대한 아이러니다. 거부할수록, 부정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아니라 더 가까워지는 것. 운명이라는 자석의 자기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이론과 실제는 다르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단언컨대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 사랑이 보여주는 잠깐의 허상 때문에 당신의 소중한 것을 희생시키지 말라고, 학생들에게 강하게 주장하는 도민준(김수현). 그러나 그도 사랑이라는 운명을 거스르지는 못한다. 비록 별에서 온 외계인일지라도, 400년의 세월을 살아왔더라도, 천송이(전지현)가 그렇게 만나고 싶었던 그 소녀가 아닐까 흥분하기도 하고, 그러던가 말던가… 애써 무심한 척하지만, 자꾸만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실제 상황에서는 차가운 머리보다는 뜨거운 가슴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게 된다.

도민준과 천송이의 관계가 조금씩 이어져 나가면서, 조선 시대에서 만난 소녀와의 사연이 점차 드러난다. 어린 나이에 과부가 된 소녀는 가문에 의해 순식간에 죽은 사람이 되어 숨어 살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된다. 민준은 처음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뒤부터 함께 한, 소녀를 지켜주고 싶다. 그렇게 민준과 소녀의 로맨스는 톱니바퀴가 맞물리듯이 현재의 민준과 송이의 로맨스로 이어진다.

과거와 현재의 로맨스는 이제 조금씩 톱니바퀴가 맞물려지면서 굴러가기 시작했다. 소녀와의 로맨스에서 과연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작고 미묘한 움직임들이 400년이 지난 현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두 개의 시공간 속의 이야기가 빚어내는 하나의 이야기가 더욱 흥미로워진다.

수다 포인트
- 해리포터 못지않은 신개념 판타지소설이 조선 시대에 있었다니! ‘구운몽’을 읽어봐야지.
- 김수현 등장할 때마다 나오는 외마디! “데스티니!” 주문처럼 외우면 내 앞에 나타날 것 같은 기분 좋은 상상까지.
- 천송이의 내 인생의 책 ‘원룸의 집사’. 어디서 구할 수 있을까요?

글. 박혜영(TV리뷰어)
사진제공. SBS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