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94′ 8회 방송화면 캡쳐
tvN ‘응답하라 1994′ 8회 방송화면 캡쳐
tvN ‘응답하라 1994′ 8회 방송화면 캡쳐

tvN ‘응답하라 1994′ 8회 11월 9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신촌하숙의 남학생들은 서로에게 ‘윤진과 나정 중 누구와 사귈 것인가’를 묻고, 쓰레기가 나정은 ‘가족’이기 때문에 당연히 윤진을 선택한다고 하자 나정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이후 나정은 쓰레기에게 다시 자신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기회를 노리지만 번번히 놓치고 만다. 나정이 쓰레기의 사진에 입맞춤을 하는 모습을 본 윤진은 나정에게 빨리 고백을 하라고 다그친다. 한편 윤진의 어머니가 여수에서 서울로 올라오고 생각보다 일찍 올라온 어머니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윤진을 하염없이 기다린다. 연락이 되지 않는 윤진 대신 마침 전화를 받은 삼천포가 윤진을 대신해 윤진의 어머니와 함께 기다리고, 뒤늦게 소식을 듣고 터미널에 온 윤진은 자신의 어머니 곁에 있어준 삼천포를 보고 감동한다.

리뷰
윤진의 미래 남편이 밝혀졌다. 7회에서 어쩌면 윤진이 해태와 이어질지도 모르겠다는 기대감은 삼천포라는 ‘진국의 사나이’가 등장함으로써 눈 녹듯 사라졌다. 평소 말수도 없고 입만 열었다 하면 걸쭉한 욕설 세례가 쏟아져 나왔던 윤진에게도 말 못할 비밀이 있었다. 삼천포는 윤진의 비밀을 알게 되었지만, ‘자신과 한 약속은 꼭 지키는’ 그만의 남자다움으로 비밀을 친절히 보듬어 준다. 그렇기에 싸이클 복장을 하고 절대 나누어 마시지 않겠다던 냉커피를 나눠 마시며 윤진의 어머니와 필담을 나누는 삼천포의 모습을 보며 윤진이 반해버린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극중 인물들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설정 속에서 시청자가 현재의 상황을 전적으로 알고 가는 것과 모르고 가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흡입력이 있을까. 각각의 경우가 가지는 장단점이 있기에 ‘응사’의 제작진은 명석하게도 둘 다를 동시에 선택했다. 윤진의 남편이 삼천포임을 공표함으로써 앞으로 그 둘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를 지켜보는 것이 하나의 재미일 것이고, 반대로 나정의 남편이 누구일지 미묘하게 숨겨가며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것이 또 다른 재미의 축으로 작용할 것이다.

1994년 여름, 칠봉과 나정, 쓰레기의 감정의 나침반은 각각 다른 곳을 향하고 있고 그 나침반이 처음의 곳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일련의 사건들로 방향이 바뀔 것인지도 지켜볼 일이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던 빙그레의 말은 비단 그에게만 해당하는 말이 아닐 것이다. 짝사랑을 하고 있는 이들과 그 사랑을 받고 있는 이들 모두 아직은 확실치 않다. 스물의 나날들은 그렇게 희뿌연 혼란 속에서 오롯한 빛줄기가 되어가는 중이기에.

수다 포인트
- 역시 세기의 남을 실험적 작품 ‘M’과 히로인 심은하!
- 왠지 어색 ‘돋는’ 별밤의 이문세 목소리, 그래도 중독성 있는데요?
- 성동일의 첫 사랑 이경실, ‘오빠’만 수십 번은 외치신 듯!

글. 톨리(TV리뷰어)
사진제공. 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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