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버스커버스커
10월 3일 버스커버스커의 2집 부산 콘서트 무대가 예정된 날이다. 버스커버스커가 배출된 Mnet ‘슈퍼스타K’를 제작한 CJ가 주관하는 행사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버스커버스커의 드러머 브래드가 최근 한 외신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이 이날 오전 알려졌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용은 CJ, 그리고 ‘슈퍼스타K’를 향한 불만으로 자욱하다. 해당 인터뷰를 진행한 사실을 버스커버스커 소속사 청춘뮤직이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브래드가 자신이 한 발언이 추후 국내에 알려질 것을 예상하였는지 여부 역시 불투명한 것이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그가 CJ에 가지고 있는 반감이나 불만이 상당한데 현재 브래드는 CJ가 주관하는 콘서트 무대에 설 예정이며 CJ 채널 tvN의 ‘섬마을쌤’에도 출연 중이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브래드가 한 말 중 일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이해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기는 한다. ‘슈퍼스타K’ 측에서 예선에서 두 번이나 떨어진 장범준에게 그룹으로 다시 오디션을 볼 생각은 없느냐고 제안을 했다고 말한 부분이나 엔딩 무대에서의 제작진 가이드라인을 꼬집은 부분 등이 그러하다. 실제로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출연제안’을 하기도 하고, 그것이 알려지지 않은 일은 아니다. 엔딩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은 “울랄라세션이 우승할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하라”라는 식이 아닌 “울랄라세션이 우승할 경우 이렇게 하라”라는 식으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다. CJ 측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출연 제안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인가. 출연 강압도 아니고 전적으로 그들의 의지에 맡기는 상황에서 제안을 할 뿐이다. 이후의 오디션 과정은 모든 참가자들과 공평하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브래드가 “그들(제작진)은 내러티브의 다양성을 필요로 했고, 쇼를 더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우리를 불렀다”라고 말한 부분은 오히려 그들 스스로를 향해 돌을 던지는 격이기도 하다. 음악성이 아닌 다른 측면을 보고 제작진이 러브콜을 보낸 것을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무대에 섰던 시즌3 엔딩에서 울랄라세션이 우승할 경우를 가정하고 제작진이 양팀(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에게 “서로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라”라거나 특히 브래드를 향해서는 “여자친구의 손을 끝까지 잡고 있어야 한다”라고 말한 부분 역시도 연출이 필요한 프로그램에서 미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방송 프로그램에서 미리 제시하는 상황이다.

브래드의 인터뷰 원문 내용을 보면, 제작진의 연출된 내러티브에 기본적인 반감이 상당하다. 그러나 양측의 소통부족 이해부족으로 인한 결과일 뿐 누구를 탓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진 입장에서는 이야깃거리를 가져가야하니 연출 가이드라인을 미리 제시해야하는 입장이다. 그러나 또 방송에 익숙하지 못한 일반인 출연자들의 경우 솔직한 이야기를 할 수 없다는 점 탓에 반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브래드는 TOP10에 들어선 이후 핸드폰 등을 소지하지도 못하고 혹독한 다이어트까지도 겸해야 했던 강압적인 분위기의 합숙생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CJ는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짧은 시간 안에 일반인을 프로 뮤지션으로 만들어나가는 과정인터라 개개인의 자유를 제한한 측면은 있다. 하지만 다이어트나 핸드폰 금지 등의 조항은 이미 미리 알려진 사실 아닌가”라며 해당 내용은 출연자 동의서에도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수익과 관련한 문제 역시도 양쪽의 입장이 상당히 다르다. 브래드는 ‘슈퍼스타K’ 출연 당시 (브래드의 표현에 따르면) 은밀히 녹음을 한 음원을 발표해 거둬들인 수익이나 CF 출연료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는데, 특히 CF의 경우 그 수익이 개인에게 돌아가지 않고 프로그램에 지불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CJ는 “음원 발표는 우리가 단순히 방송을 제작하는 것뿐 아니라 출연자들이 추후 음악시장에서 안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음원을 다시 녹음해 발표를 했던 것이다. 완벽한 음원을 출시해야하므로 재녹음을 하는 것은 당연하고, 이는 방송을 통해서도 공개된 사실이다. 현재 발표된 1집과 2집의 경우, 정산이 완벽하게 끝났고 방송 당시에도 신인가수 이상으로 배분됐다”라고 말했으며, “CF의 경우 메인 스폰서의 조건이 그러했고 해당 내용은 출연자 동의서에 다 나와있는 내용이고 동의한 내용이다. 하지만 광고주가 다른 형태로 그 광고를 사용하면 초상권료를 따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있고 실제 실비가 따로 지급됐다”고 밝혔다.

다만 국내 최고의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을 추구하는 ‘슈퍼스타K’가 브래드가 지적한 것처럼 음악적인 환경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이는 아쉬운 문제이며 반드시 개선돼야할 지점이다.

브래드는 인터뷰 말미 지금의 위치에 선 자신들이 운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그 운을 위해 싸워야했고, 또 행복해지기 위해 적을 만들어야 했다고 고백했다.

이런 브래드의 말에 CJ 측은 “만약 불만이 있다면 왜 아직도 우리랑 계속 작업을 하고 있겠나”라며 “분명 여러 측면에서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오늘이 부산 콘서트 첫 날인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 브래드의 의도와 다르게 기사화가 된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와의 관계에 문제는 없었다. CJ로서는 조속히 오해가 풀리길 바란다”라는 입장을 전했다. 이들의 소속사 청춘뮤직은 아직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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