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현경
엄현경
청순한 외모는 언뜻 보면 할리우드 배우 케서린 헤이글을 닮았다. 살짝 귀띔해주니 “굉장히 좋아하는 배우”라며 만면에 미소를 띤다. 얌전하고 다소곳한 인상이지만 . 매 질문마다 똑부러지는 대답을 해 내는 데서 특유의 강단이 느껴지는 엄현경(27)은 돌고 돌아 다시 제자리를 찾은 케이스다.

2008년 KBS 2TV ‘착한 여자 백일홍’ 이후 몇년간 공백기를 보내다 최근 MBC ‘마의’에 이어 KBS 2TV ‘굿 닥터’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그는 요즘이 가장 행복하다.

“스무 살 때 연기자로 데뷔해 멋모르고 하다 좀 지쳤던 것 같아요. 4년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오니 여기가 바로 제 자리다 싶네요.”(웃음)

다시 연기를 시작하면서 그에게 큰 자극제가 됐던 영화를 꼽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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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탠리의 도시락

2011년 | 아몰굽테

엄현경: 동화같은 분위기의 이야기가 나를 정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줬던 작품이에요. 묵직한 감동도 있구요. 중간 중간 삽입된 노래도 영화의 스토리를 잘 반영하고 있는 것 같아요요. 전반적으로 인도 영화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영화로 손꼽고 싶네요.

영화설명: 아이들이 순수한 우정을 담은 이야기가 인도 음악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어우러진 영화. 학급에서 인기 만점인 소년 스탠리의 약점은 점심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매일 도시락을 나눠주는 친구들 덕분에 즐겁게 학교생활을 하던 스탠리에게 어느날 위기가 닥친다. 바로 ‘식신’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베르마 선생님이 도시락이 없는 학생은 학교에 나오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것. 스탠리는 이 시련을 극복해 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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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루 발렌타인
2010년 | 데릭 시엔프랜스

엄현경: 결혼 이후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영화 내용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허구적인 느낌의 로맨스물보다는 현실적인 내용을 선호하는 편인데 결혼 후 점차 변해가는 남녀의 모습에 크게 공감했어요. 영상미도 뛰어나 화면을 보는 재미도 있는 작품인 것 같아요.

영화설명: 의대생 신디는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운명처럼 나타난 남자 딘과 결혼하지만 점차 현실적인 문제에 변해가는 사랑을 느끼며 지쳐간다. 딘은 신디의 사랑을 되찾을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상적인 사랑과는 다른 현실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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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귀여운 여인
1990년 | 게리 마샬

엄현경: 저는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 수 없을 것 같아 더 빠져들었던 영화에요.(웃음) 영화 속 줄리아 로버츠의 말투나 표정 하나하나가 굉장히 사랑스러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이에요. 여자들의 로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영화설명: 사업가인 에드워드는 길거리에서 우연히 콜걸 비비안을 만나고 그녀를 일주일간 비즈니스 석상에 동행할 파트너로 고용한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에드워드는 점점 솔직하고 밝은 비비안의 매력에 빠져들고 비비안 또한 에드워드를 사랑하게 되면서 갈등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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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거룩한 계보
2006년 | 장진

엄현경: 류승룡 선배를 처음 본 영화에요. 남자들만의 세계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의리를 보여주는 지점이 멋있게 느껴졌어요. 위트 있는 코미디도 매력적으로 기억되는 작품으로 남아 있습니다.

영화설명: 전라도 조직세계의 전설인 동치성은 조직의 명령을 이행하다 감옥에 가지만 조직은 치성을 버린다. 자신의 모든 것을 조직에 바친 치성은 복수를 결심하고 감옥에서 만난 오랜 친구인 순탄 등과 함께 탈옥에 성공하고 본격적인 조직과의 대결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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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분노의 질주
2001년 | 롭 코헨

엄현경: 시원한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액션이 주는 청량감을 영화를 통해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화면 가득 펼쳐지는 카레이싱 장면은 어떤 작품보다 훌륭하죠. 얌전할 것 같은 외모와 다르게 실은 액션이나 스릴러 장르를 좋아해 친구들이 의외라고 하더라구요.

영화설명: 폭주족으로 위장 잠입한 경찰 브라이언은 폭주족의 대부격인 도미닉과 내기 레이싱을 하게 되다. 이후 브라이언은 도미닉의 여동생 미아와 연인 관계로 발전하지만 자신이 경찰임을 밝힌 후 도미닉과의 목숨을 건 전쟁이 시작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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