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화신>, “더러운 것들에게 절대 안 져”
SBS <돈의 화신> 22회 2013년 4월 14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권혁(도지한)을 죽였다는 누명을 쓰게 된 이차돈(강지환)은 지세광(박상민)이 검사로 나온 공판에서 7년 형을 선고 받는다. 차돈은 감옥에서 자신이 예전에 구속∙수감했던 박소태(이문식)를 만나게 되고, 그를 이용해 권혁 살인공판에서 거짓 증언한 유재국을 압박한다. 결국 유재국의 자백을 받아낸 차돈은 출소하지만, 황해신용금고는 권재규의 모략으로 공중분해 되고, 지세광은 여당의 서울시장후보에 출마해 승승장구한다.



리뷰
한 회 한 회 촘촘한 사건들로 이뤄진 이 드라마는 시청자들에게 두통을 야기하기 보다는 포만감을 주려는데 목적이 있는 듯 하다. 실제 굉장히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등장인물들이 꽤나 많은 행동을 취하고, 그것들이 얽히고 설켜 이야기 구조를 만들어낸다는 얘긴데… 일어나는 사건이나 등장하는 인물 수에 비해 이야기 구조가 가지는 선들이 크게 복잡하지 않다는 것이 강점이자 약점으로 남는다. 강점은 복수 이야기를 향해 집중력을 발휘한다는 점일 테고, 약점은 복수 이야기가 ‘선과 악’이라는 너무 극명한 대립구조로 흘러 자칫 단선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돈의 화신>이 가지는 성격이 복수극이라고는 하지만, 일면 이차돈이라는 한 인물의 성장드라마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실상 다른 어떤 장르의 드라마에도 적용될 수 있는 얘기다.) 주인공인 그는 완벽해 보이나 실상은 그렇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주변인물들의 계략에 휘말린다. 주인공 스스로도 ‘어둠의 과거’를 가졌지만, 이를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외부로부터의 시험을 당하는 터다. 복수를 위한 준비도, 성장을 위한 준비도 이제 모두 끝났다. 이제 이차돈에게는 마지막 스퍼트만 남은 상태다.



수다포인트
-이차돈이 감옥에 수감된 상황에서 무엇이든 도와주려고 노력한 조상득(이병득)차장의 마음은 알겠으나, ‘이건 좀 월권이다’ 싶은 부분이 너무 많은데요? 주인공이 빠져 나오려면 어쩔 수 없는 거니깐 잠깐 입 다물고 있으라…는 거죠?
-잠깐이었지만 이문식 배우님의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연기! 아아, 반가웠습니다!
-시내 한 복판에서 복재인에게 폭력을 휘두른 지세광 서울시장후보 측 도우미 여러분, 지금 2013년인데 그런 유세방식 어디서 배우셨는지… 이게 병원 데려간다고 시장후보가 ‘천사’로 미화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는 아닐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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