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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드라마 〈내 연애의 모든 것〉 8회 2013년 5월 1일 오후 9시55분

다섯 줄 요약

김수영(신하균)의 끈질긴 애정공세에 노민영(이민정) 또한 마음의 문을 열려고 하지만 주변인물들의 반대와 사랑이 가져다 주게 될, 예상 가능한 파장으로 망설이게 된다. 김수영은 이러한 노민영의 모습에 회유와 채찍의 수법을 쓰며 마음을 얻으러 노력하지만, 어떤 다짐을 통해 비장한 각오를 하게 되고 특유의 헤어스타일을 바꾸며 국회에 출근하게 되는데…

리뷰

노민영이 사랑을 고백하기에 주저하는데에는 김수영과의 관계가 몰고올 파장 때문일 것이다. 노민영의 심적갈등은 사랑에 대한 확신보단, 두 사람의 관계가 공표되었을 때 생기는 정치적 자존의 상실에 대한 불안감에 기인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실존적 머뭇거림이 큰 울림으로 다가오지는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캐릭터의 개연성을 초반부에 스케치하는데 실패했으며, 간혹 등장하는 장면으로 대체되긴 했지만 그 깊이가 매우 얕았다. 두 주인공을 연결짓는 핵심적 애피소드인 ‘소화기 사건’과 ‘가슴팍 키스 장면’은 극 자체를 톤-다운시킬 정도로 다소 유치하여 드라마의 하향평준화에 일조했었다고 생각된다.

어찌되었든, 8회에서 보여준 인물들의 고민은 현재로선 그들의 외연을 인지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보인다. ‘마주침’과 ‘감정의 몰입’에만 치중했던 전반부와는 달리 이제 이 두사람의 외연적인 요인(가족, 내적 트라우마, 정치적 배경 등)이 전면에 드러나면서 새로운 형국을 드러낼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남은 후반부의 내용이 이러한 외적 장애물을 극복하고 새로운 화합을 이루어내는 것으로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지만, 주변인물들과 내,외적 환경의 밸런스를 어떻게 유지하여 대칭감있게 엮어 내냐에 따라 극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본다.

다소 주춤한 메인스트림의 반응을 극적으로 반전시킬 분수령은 김수영 의원의 어떤 결심(?)과 여당 대표의 공작이 그 변곡점일텐데, 대중과 (시청자의 시점을 점유하는) 국민의 시선이 중첩된다면 더욱 풍부한 텍스트로 소구될 수있을 것이다. 이제는 두 인물의 단편적 애피소드 나열을 절제하고 외연의 깊이를 더해야 할 시점이다. 손쉬운 플래시백으로 주변인물의 역사를 얕게 언급하는 건 김수영과 노민영의 감정적 반전을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하는데 방해가 됨은 분명하다.

수다포인트

-”니가 민영이를 건드릴수록 민영이의 정치생명은 죽어”(송준하)
-”진짜 이유가 뭐야? 너 딱 걸렸어. 보좌관으로서 가족으로서? 고만 우기자.너야 말로 사심있잖아”(김수영)
-”세비도 못받고, 밥한끼 못 얻어먹고, 욕만 먹는데 왜 국회의원 하려고 하세요? 왜 다음 공천 받지 못해서 안달이세요? 그만 두세요 그냥!”(보건복지부 법사위에서 김정난의 말)
-”힘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당 지도부에 잘보이면 되죠. 그분들이 가진 힘을 나눠주거든요. 그럼 의원님 밑으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그게 권력 아닐까요? 그것말고는 뭐가 있을까…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면 안될까요?”(정치적 힘을 가지려는 김수영에 대한 장광 선생님의 충고)

글. 강승민(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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