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너의 목소리가 들려〉, 로맨스가 식상해질 무렵 시작된 복수극
"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7~8회 6월 26~27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장혜성(이보영)이 무가지 절도사건으로 기소된 할아버지에게 쓰레기 테러를 당하자, 차관우(윤상현)가 대신 변호를 맡게 된다. 차관우의 따뜻한 변론에 마음이 움직인 그녀는 수하(이종석)와 함께 할아버지의 합의서를 받아낸다. 그리고 차관우는 장혜성에게 교제신청을 한다. 민준국(정웅인)은 그동안 계획한 대로 어춘심(김해숙)을 살해한다. 용의자로 지목된 민준국은 불이 난 치킨집에 어춘심을 구하러 들어갔다며 무죄를 주장, 차관우에게 변호를 요청한다. 이에 장혜성은 유죄를 입증하기 위해 서도연(이다희)에게 찾아가 사정한 끝에 증인까지 만들지만 법정에서 증언 번복으로 민준국은 무죄 판결 받는다.

리뷰

발랄함과 오글거림을 넘나드는 로맨스의 전개가 이제는 조금 식상해졌다고 느끼는 순간,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동안 준비한 복수극을 본격적으로 펼쳤다. 10년 전 사건의 원한과 복수에 대해 깔아놓은 복선을 이제 하나씩 거둬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삶은 희로애락이 모두 함께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주인공에게 시련이 닥쳤다.

국선 변호사로 점차 활약을 펼치던 장혜성이 하루 아침에 피해자가 됐다.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민준국에 의해 엄마를 잃었다. 모두가 인정하지 않아도 언제나 “너는 늘 옳다”고 믿고 지지해 준 엄마는 지금의 그녀를 만들어주었고, 그녀가 유일하게 기댈 곳이었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에 대한 애틋함과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민준국 앞에서 결연하게 얘기한 엄마, 김해숙의 연기는 가슴을 아리게 할 정도로 일품이다. 1회에서 집에서 쫓겨나는 상황에서도 어린 딸을 끝까지 믿고 힘겹게 할말을 다하는 모습부터 마지막 순간 딸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기기까지. 거칠고 투박하지만 자식 사랑하는 마음은 한결 같은 우리 모두의 ‘어머니’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장혜성의 눈물에 함께 눈시울이 붉어지게 된다. 그리고 “피해자가 되니 원칙 수단 다 필요없고, 변호사는 개자식”이라는 그녀의 분노에 동감하며 재판 과정을 바라보게 된다. 그러나 민준국의 무죄 판결은 예상된 상황이었다. 8회에 접어든 드라마가 벌써부터 큰 줄기를 마무리할 수는 없는 법. 이제부터 민준국과 수하의 본격적인 대결과 수하와 장혜성이 맞닥뜨리는 운명적인 상황들이 빠르게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는 아직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가 있다. 10년 전 민준국이 수하 아버지를 살해한 이유는 무엇인지, 감방동기 황달중의 딸은 누구인지, 민준국은 가족, 친구 하나 없는 혈혈단신인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앞으로 전개 속에서 어떻게 하나씩 스릴있게 해결해나갈지, 그 모습을 통해 이 드라마의 진가를 확인 할 수 있을 것이다.

수다포인트


- 교복을 입어도 빛나는 모델출신 이종석의 슈트발에 눈이 시원해지는구나
- 입 아프게 말로 하지 않고, 눈으로 생각을 읽고 대화하는 모습이 이렇게 로맨틱할 수가!
- 언제나 선견지명 있는 신변호사의 상황정리가 가끔은 얄미워 보이기도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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