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나이
진짜 사나이
진짜 사나이

MBC <일밤-진짜 사나이> 2013년 7월 8일

다섯 줄 요약
해룡부대와의 눈물의 작별을 나눈 우리의 진짜 사나이들은 석별의 정도 잠시, 다음 부대에서의 군 생활을 위해 발걸음을 옮긴다. 박형식과 장혁을 제외한 전원이 일병으로 승진하여 처음으로 전출된 부대는 태극 공병여단 청룡대대. 최고급 시설을 자랑하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 부대지만 이전보다 훨씬 강도높은 훈련과 어려움들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팬티가 찢어질 정도로 30도 이상의 온도에서 훈련을 받는 그들, 불가능에 도전하라!

리뷰
미션클리어와 같이 격주로 매번 새로운 부대를 체험하는 이 프로그램은 tvN <푸른거탑>이나 연상호 감독의 영화 <창>과 같이 농익은 군 생활의 살풍경을 보여주는 방송은 아니다. 대신 지금은 사라진 <우정의 무대>의 리얼리티 버전이라 할만큼 군생활의 긍정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재미와 감동이 곁들여진 21세기 신(新) 군대 지침서라 할만하다.

홍보의 개념을 확장적으로 적용하자면 <일밤-진짜 사나이> 또한 거시적으로 보았을 때 국군 홍보 방송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자체의 표피적인 측면을 떠나 에피소드와 구성을 엮는 방식이 그렇다. 다른 여타의 예능프로그램들이 VJ 카메라를 장착하고 외부인의 시선을 견지하는 것과는 달리 <진짜 사나이>는 고정된 여러 대의 카메라가 인물들의 구도를 촬영하여 편집하는 등 인물보다 먼저 도착하여 프로그램의 진행을 추인한다.

7일 방송 분에서 훈련 후 개인정비의 시퀸스는 치밀하게 직조되어 있어 마치 스튜디오에서 촬영된 느낌이 들 정도로 양식화되어 있다. 홍보영상이라는 표현이 다소 비아냥처럼 들릴 수 있으나, 대중에게 손쉽게 수용될 메시지로 소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진짜 사나이>는 매우 우수한 작품이며 특수한 위치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불릴 만하다. 특히나 출연진들의 땀과 노력이 매번 여실히 드러남에 따라 예능의 요체라 할만한 캐릭터의 생동감이 넘치다 못해 브라운관 밖으로 튀어나올 기세다. FM 수로, 명불허전 군사전문사 류수영, 신흥에이스 열혈장혁, 눈치없는 막내 등 매회 무수히 쏟아져 나온 닉네임들은 이 프로그램이 출연진의 정직한 체험에 많은 부분을 기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어떤 군인들만큼 성실하게 미션을 수행해내는 모습에서 시청자들 또한 군대라는 소재의 진입장벽을 말끔히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조악한 비디오 화면과 진부한 스토리로 나돌았었던 국방홍보 영화의 Renew 버전이라 할만한 <진짜 사나이>는 예능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함께 <우정의 무대>의 공백으로 그간 수면위에 올라오지 못했던 국군의 반듯한 일면을 보여주는 방송으로 남을 것이다.

수다포인트
-”아이돌 본색 박형식 이병, 음악중심에서 독도체조를 보여주세요.”
- “김수로 이병에게 간부 제안을 하던 교관님의 표정, 진심이 묻어나 보이십니다”
- “헬렌켈러 가르치던 설리번 선생님도 무색하게 만드는 손진영, 구멍 사수만 만나는 잘못일까요?(이 숨막히는 싱크로율…..)”
-설민호 상병 때문에 몇 년만에 미니홈피에 로그인 하실 분들 많으시겠네요.

글. 강승민(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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