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영: ‘착실히 쌓아온 내공과 꾸준함.’ 폭발적인 스타덤은 없었지만 데뷔 이래 성실하게 쉼없이 활동해 온 이보영을 설명할 만한 단어들이다. 데뷔 전 아나운서를 지망했기에 다른 이들보다 조금 늦은 출발을 아쉬워했던 그는 2005년 KBS 일일드라마 ‘어여쁜 당신’으로 첫 주인공을 맡은 이래 “한번도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할 정도로 휴식기 없이 활동해왔다. 화제작 한두 편에 출연한 후 CF만으로 연명하며 몸사리는 일부 스타급 배우들에게는 실로 귀감이 될 만한 행보다. 그런 성실함은 올해 KBS ‘내 딸 서영이’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같은 히트 드라마의 여주인공을 연속으로 꿰차면서 빛을 발했다. 여기에 오는 9월 6년간 사귄 남자친구 지성과의 결혼식도 앞두고 있는 그에게 올해는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10LINE, 이보영


지성 : 1999년 SBS 드라마 ‘카이스트’로 데뷔, 2003년 ‘올인’으로 스타덤에 오른 후 꾸준한 작품활동을 보이고 있는 배우이자 이보영의 예비 신랑. 두 사람의 만남은 2004년 SBS 드라마 ‘마지막 춤을 나와 함께’을 통해 처음 이뤄졌다. 드라마 촬영 당시에는 그저 동료 사이였던 이들이 연인으로 발전한 것은 그 이후다. 2007년 지성은 드라마 ‘뉴하트’로, 이보영은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으로 한창 바쁘던 시기에 파파라치를 통해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이 처음 공개됐다. 당시 지성의 생일을 맞아 함께 만난 장면이 파파라치에 포착, 이후 두 사람은 6년간 공개 연애를 하며 사랑을 키워왔다. 최근 이보영은 “스킨십 중 어부바를 좋아한다”며 “그분(지성)에게 가서 그냥 업힌다”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 스타일을 공개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사랑을 지켜 온 두 사람은 오는 9월 27일 드디어 결혼으로 결실을 맺는다.

김영호: 털털하고 선 굵은 남성스러운 이미지로 이미지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활약중인 중견 배우. 이보영과는 SBS 드라마 ‘장길산’과 ‘서동요’에 연달아 함께 출연하면서 친해졌다. 이보영은 열두 살 연상의 김영호를 “아저씨”라 부르고 김영호는 이보영에 대해 “남동생같다”고 표현했다. 김영호는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고 거리감이 느껴지는 여배우들도 많은 반면 이보영은 털털하고 뒤끝없는 ‘대장부’같은 성격이라며 “사내답다”고 평하기도 했다. 호탕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김영호와 이보영의 성격이 비슷해 작품을 떠나 자주 연락한다며 “이보영은 성격이 참 밝은데 진짜 나를 만만히 여긴다”고 들려주기도 했다.

아시아나 항공 : 이보영을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알린 CF. 한때 항공사 CF는 김현주 박주미 한가인 이수경 등 여자 스타들을 배출하는 탄탄한 통로로 자리해왔다. 이보영은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아시아나 항공의 5대 모델로 활동하며 특유의 단아한 분위기의 스튜어디스를 맡았었다. 다니엘 헤니가 함께 등장하기도 했다.

이종석: 중학교 시절 모델로 데뷔해 SBS 드라마 ‘검사 프린세스’ ‘시크릿 가든’ 등을 거치며 20대 신예스타로 성장, 이보영과 호흡을 맞춘 첫 주연작인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로 배우로 입지를 굳힌 배우. 최근 인터뷰에서 이종석은 드라마 촬영 당시 이보영이 매일 도시락을 챙겨줬으며 이에 대한 고마움의 뜻으로 이보영의 발마사지를 해줬다고 고백, 두 사람의 남다른 친분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열 살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이종석은 촬영 초반부터 이보영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등 특유의 붙임성 있는 성격으로 드라마 속 새로운 연상연하 커플의 공식을 보여줬다.

현주: 2006년 조인성과 함께 출연한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이보영이 맡은 역할. 얼핏 보면 액션 영화로만 각인될 법한 이 작품에서 이보영은 극중 병두(조인성)의 연인 현주 역으로 분해 작품의 드라마적인 측면에서 큰 역할을 담당했다. 현주는 강단있으면서도 슬픔을 간직한 캐릭터로 당시 역할에 대해 이보영은 “너무 평범하고 현실적이어서 배우로서는 더 매력적이었던 인물”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내 딸 서영이: 이보영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열어준 작품. SBS ‘찬란한 유산”49일’의 소현경 작가가 집필을 맡아 아버지와 딸의 사랑과 화해에 대한 이야기를 50부작 내내 탄탄한 구성으로 그려냈다. 지상파 TV의 시청률 가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최고시청률 47.6%를 찍으며 올해 최고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드라마로 자리하고 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통해 이보영이 자신의 밝고 당찬 면모를 많이 드러냈다면 ‘내 딸 서영이’에서는 내면의 상처를 감성적인 방식으로 풀어내며 시청자들과 교감했다.

아나운서: 한때 이보영의 꿈이었던 직업. 지난 2002년 MBC 아나운서 시험을 치렀던 그는 최종면접에서 이정민 아나운서에게 밀려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데뷔 후 2006년 한 제작발표회장에서 아나운서는 아직도 선망하는 직업이라며 “TV에 비친 아나운서들 모습을 보면 아름답고 똑똑한 모습에 많이 부럽다”고 전했던 그는 최근에는 SBS ‘화신’에 출연해 “매일 출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잘 못하는 편이라 아나운서를 안 하길 잘 한 것 같다”며 바뀐 생각을 들려주기도 했다.

Who is next

이보영이 여주인공을 맡은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후속 드라마인 ‘주군의 태양’에 출연하는 공효진이 주연한 ‘미쓰 홍당무’에서 카메오 연기를 선보인 봉준호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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