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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1인칭 관찰자 시점] '그린 북', 속울음을 함박웃음으로 그러안다

    [영화: 1인칭 관찰자 시점] '그린 북', 속울음을 함박웃음으로 그러안다

    [텐아시아=박미영 작가] 영화 '그린 북' 스틸컷 * 이 글에는 ' 그린 북 '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1980년대 KBS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1번지'의 '영구야 영구야'로 안방극장이 웃음바다였을 무렵, 심형래 아저씨의 '영구'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의 친구였다. 어느 날 친구 늘리기에 슬슬 재미가 붙은, 다섯 살 막내동생이 친구들을 우르르 집으로 끌고 와서는 대뜸 하는 말이 “우리 언니, 영구랑 진짜 똑같아.” 동...

  • [영평이 추천하는 이 작품] 상처 입은 식도로 삼킨 뜨거운 물,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영평이 추천하는 이 작품] 상처 입은 식도로 삼킨 뜨거운 물,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가 '영평(영화평론가협회)이 추천하는 이 작품'이라는 코너를 통해 영화를 소개합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나 곧 개봉할 영화를 영화평론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 선보입니다. [편집자주] 영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 포스터/사진제공=풍경소리 두 손이 묶인 채 앉은 자리에 물 한 잔이 놓여 있다. 마치 나를 향해 끼얹어 버릴 것 같은 그 물 한 잔이 얼음처럼 차가울지, 화상을 입힐 만큼 뜨거울지 알 수가...

  • [TEN 리뷰] '리지', 서늘하고도 처연한 그 시간 속으로

    [TEN 리뷰] '리지', 서늘하고도 처연한 그 시간 속으로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리지' 포스터 1892년 여름. 매사추세츠주의 부호 보든가(家)의 저택에서 앤드류 보든(제이미 쉐리던)과 아내 애비(피오나 쇼우)가 싸늘한 주검으로 딸 리지(클로에 세비니)에게 발견된다. 리지는 하녀 브리짓(크리스틴 스튜어트)을 다급하게 부르며 경찰에 신고하라고 한다. 6개월 전. 애비는 새로 온 하녀 브리짓이 지낼 방으로 안내하면서 의붓딸 엠마(킴 딕켄스)와 리지가 있고, 앞으로 그녀의 이름이 아니라 '매...

  • [TEN 무비] '말모이' '내안의 그놈' 韓 영화의 역습...주말에 뭐볼까?

    [TEN 무비] '말모이' '내안의 그놈' 韓 영화의 역습...주말에 뭐볼까?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말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내 안의 그놈, 주먹왕 랄프2,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사진제공=각 영화사 침체에 빠져있던 한국영화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해 연말 극장가 대전에서 송강호, 하정우를 내세우고도 할리우드 영화에 참패한 한국영화가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강호의 ‘마약왕’, 하정우의 ‘PMC: 더 벙커’, 도경수의 ‘...

  • [TEN 리뷰] '언더독' 웃기고 울리는 유기견들, 지루할 틈이 없다

    [TEN 리뷰] '언더독' 웃기고 울리는 유기견들, 지루할 틈이 없다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 공식 포스터/ 사진제공=NEW 인적이 드문 깊은 산속에 차 한 대가 섰다. 한 남자가 자신의 반려견을 내려놓는다. ‘양몰이’ 개로 알려진 보더콜리로, 이름은 뭉치다. 남자는 늘 함께 놀았던 대로 테니스공을 멀리 던졌고, 뭉치는 행복한 표정으로 쏜살같이 달렸다. 공을 입에 물고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자신이 먹던 사료 한 포대만 ...

  • '극한직업', 치킨보다 맛있는 '마약 웃음' 터진다 (종합)

    '극한직업', 치킨보다 맛있는 '마약 웃음' 터진다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이병헌 감독(왼쪽부터), 배우 류승룡, 진선규, 이하늬, 이동휘,공명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극한직업’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낮에는 치킨 장사, 밤에는 잠복 근무, 물러설 곳 없는 마약반 형사 5인방이 ‘마약’ 같은 웃음 폭탄을 터트린다. 영화 ‘극한직업’에서다. 마약반...

  • 따뜻한 영화 '증인'...힘 뺀 정우성과 자폐소녀로 변신한 김향기 (종합)

    따뜻한 영화 '증인'...힘 뺀 정우성과 자폐소녀로 변신한 김향기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정우성(왼쪽부터),김향기,이한 감독이 10일 오전 서울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증인’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들을 따뜻하게 풀어냈던 이한 감독이 또 한 번 얼어붙은 마음을 녹일 신작을 내놨다. 최근 강렬하고 무거운 연기를 주로 선보였던 정우성은...

  • [TEN 리뷰] '내안의 그놈' 박성웅·진영·라미란, 어이없이 웃긴다

    [TEN 리뷰] '내안의 그놈' 박성웅·진영·라미란, 어이없이 웃긴다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영화 ‘내안의 그놈’ 메인포스터/사진제공= ⓒTCO㈜더콘텐츠온, ㈜메리크리스마스 안락하게 살고 있는 건달 출신 중견기업 대표 장판수(박성웅). 어느 날, 과거 추억이 깃든 분식집을 향하지만 입속에 닿는 라면의 맛부터 모든 것이 추억과는 다르다. 급기야 그의 몸 위로 고교생 동현(진영)이 추락하고 두 사람의 영혼이 바뀐다. 알고 보니 동현은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학교폭력 피해자다. 게다가 동현...

  • "3년 후 이혼 계약"…김동욱X고성희, 로맨스 없는 로코 '어쩌다, 결혼' (종합)

    "3년 후 이혼 계약"…김동욱X고성희, 로맨스 없는 로코 '어쩌다, 결혼' (종합)

    [텐아시아=유청희 기자] 배우 김동욱, 고성희가 9일 오전 서울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어쩌다, 결혼’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김동욱과 고성희가 비혼의 시대, ‘결혼’의 의미를 되돌아본다. 영화 '어쩌다, 결혼'을 통해서다. 9일 강남구 압구정로 CGV압구정에서 '어쩌다 결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공동 연출을 맡은 박호찬, 박수진 감독, 배우 김동욱,...

  • [TEN 리뷰] '말모이', 정감 가득한 이들이 지켰던 정갈한 우리말

    [TEN 리뷰] '말모이', 정감 가득한 이들이 지켰던 정갈한 우리말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말모이' 포스터./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더 램프 극장에서 일하던 판수(유해진)는 아는 동생과 짜고 몰래 손님의 돈을 훔치다 적발된다. 극장에서 해고된 판수는 경성제일중학교에 다니는 아들 덕진의 수업료을 구하기 위해 경성역에서 멀끔하고 돈 깨나 있어 보이는 사람을 물색한다.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금테 안경과 양복 차림에 서류가방을 든 정환(윤계상)이었다. 판수는 정환의 가방을 훔쳐 달아났지만 가방 안에 ...

  • 정혜성X심희섭 '메이트', 찌질해서 현실적인 20대 연애담 (종합)

    정혜성X심희섭 '메이트', 찌질해서 현실적인 20대 연애담 (종합)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전신환(왼쪽부터), 정혜성, 심희섭,정대건 감독이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메이트'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정혜성이 영화 '메이트'로 스크린에 데뷔한다. 부드러운 이미지의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심희섭은 '찌질한 남자'로 연기 변신을 시도했다. '메이트'는 더 이상 상처받기 싫은 남자 준호(심희섭)와 가진 건 마음 하나뿐인 여자 은...

  • 도경수X박소담, 첫 더빙 '언더독'... '마당을 나온 암탉' 흥행 넘을까 (종합)

    도경수X박소담, 첫 더빙 '언더독'... '마당을 나온 암탉' 흥행 넘을까 (종합)

    [텐아시아=노규민 기자]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을 통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한 배우 도경수와 박소담./ 이승현 기자 lsh87@ 대세 배우 도경수와 박소담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목소리부터 녹음하고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선녹음-후작화’ 방식으로 완성한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에서다. 베테랑 배우 박철민, 이준혁을 비롯해 성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

  • [TEN 리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쪼르륵 빨려드는 이야기의 잔재미

    [TEN 리뷰]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쪼르륵 빨려드는 이야기의 잔재미

    [텐아시아=박미영 기자] 영화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포스터 리트왁 가족 오락실의 '다 고쳐 펠릭스' 게임기의 랄프(존 C. 라일리)는 키 275cm, 몸무게 290kg, 고약한 입냄새에 약간 다혈질, 박살 전문가인 악당이다. 30년 넘게 악당으로 살아온 것에 신물 난 그는 이제 더 이상 나쁜 놈이 되기 싫다. 그는 프로그램을 거스르려 하고, '슈가 러쉬' 게임에서 맹랑스러운 오류 소녀 바넬로피(사라 실버맨)를 만난다. 바넬로피...

  • [영평이 추천하는 이 작품] '로마', 비극이 있은 후 시간은 어떻게 흐르나

    [영평이 추천하는 이 작품] '로마', 비극이 있은 후 시간은 어떻게 흐르나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텐아시아가 '영평(영화평론가협회)이 추천하는 이 작품'이라는 코너를 통해 영화를 소개합니다. 현재 상영 중인 영화나 곧 개봉할 영화를 영화평론가의 날카로운 시선을 담아 선보입니다. [편집자주] 영화 '로마' 포스터/사진제공=넷플릭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열렸다. 극장과 넷플릭스 앱에서 거의 동시에 열려서 관객은 자신의 환경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극장에서의 '로마'는 큰 화면과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내...

  • [영화: 1인칭 관찰자 시점] '로마', 흩날리는 기억을 쓸어 담아서

    [영화: 1인칭 관찰자 시점] '로마', 흩날리는 기억을 쓸어 담아서

    [텐아시아=박미영 작가] 영화 '로마' 스틸컷 * 이 글에는 ' 로마 ' 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엄마, 귀가 늙었어? 내가 가까이서 하는 말을 못 알아들으면서 멀리서 하는 말은 귀신처럼 알아듣네.” 가까운 곳은 안 보이고, 먼 곳은 잘 보이는 것으로 노안(老眼)을 이해하는 열한 살 딸의 볼멘소리다. 정작 귀를 기울였으면 싶은 이야기는 흘려듣고, 눈도 귀도 가렸으면 싶을 만큼 비밀스런 이야기만 알아차린 것에 대한 나름의 원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