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대세 배우 도경수와 박소담이 처음으로 목소리 연기에 도전했다. 목소리부터 녹음하고 그에 맞춰 그림을 그리는 ‘선녹음-후작화’ 방식으로 완성한 애니메이션 영화 ‘언더독’에서다. 베테랑 배우 박철민, 이준혁을 비롯해 성우들의 생동감 넘치는 연기가 더해졌다.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재미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감독의 바람이 이루어질까.
7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언더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도경수, 박소담, 이준혁과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참석했다.
‘언더독’은 하루 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2011년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 돼 역대 최단시간인 9초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한국 영화 최초로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69개국에 선판매돼 해외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입증했다.
오 감독은 “주말에 늦잠을 자다가 ‘TV 동물농장’을 봤다. 시추 한 마리가 한쪽 눈이 뭉그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는데,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며 “유기견 보호소에 갇혀 있었다. 그 아이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찾아보니 유기견들은 10일 안에 입양이 안 되면 죽을 운명이더라. 그들을 꺼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영화화돼서 제주에서부터 시사를 하고 있는데,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보람이 있다”며 “영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을 더 깊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떠오르는 대세 배우 도경수, 박소담과 박철민, 이준혁 등 베테랑들의 시너지가 눈길을 끈다. 여기에 성우들의 진심이 담긴 목소리 연기가 더해졌다. 특히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에서 주로 사용된 ‘선녹음-후작화’ 방식으로 완성도와 몰입도를 높였다.
오 감독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발전하고 성공하려면 가족영화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획에서부터 작심했다.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감정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즈니, 픽사만은 못하겠지만 연기에 중점을 뒀다”며 “‘마당을 나온 암탉’ 때는 콘티를 보고 녹음했다. 그러다 보니 성우들이 자유롭게 자기 연기를 못했다. 이번에는 그림 없이 시나리오만 가지고 먼저 녹음했다.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고 자유롭게 연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들이 녹음을 할 때 촬영을 따로 했다. 감정 연기하는 얼굴을 참고해서 립싱크 뿐 아니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도경수는 목소리 연기에 처음 도전했다. 극 중 모험심 강한 보더콜리 뭉치를 맡았다. 도경수는 “어려웠다. 감정 연기를 할 때 더 과장되게 해야 해서 고민이 많았다”며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뭉치를 만들어갔다”고 털어놨다. 이어 “공들인 장면을 딱 하나만 꼽기는 힘들다. 더빙 경험이 없어서 처음부터 끝까지 공들였다”고 했다.
매력 넘치는 걸크러시 밤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소담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오버하는 게 아닌가, 과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감독님이 고민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셔서 잘 맞춰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평소에 유기견에 관심은 많았는데 부끄럽게도 실천하는 일이 없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됐다. 반려견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사냥꾼 역의 이준혁은 “나는 액션이 많아서 호흡이 어려웠다. 나중에는 어지러워서 과호흡이 올 정도였다”라고 했다.
오 감독은 “‘언더독’은 리얼리즘 영화다. 애니메이션 치고는 사실적이다. 너무 과해도 안되고 너무 사실적이면 담백해져서 분위기가 안 살 것 같았다. 배우들이 알아서 그 부분들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언더독’은 어른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영화가 아니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고 강조했다.
박소담은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큰 위로를 받았다. 제 반려견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줄 때가 많다. ‘언더독’에 등장하는 친구들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고 뿌듯했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도경수는 “반려견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다. 강아지들로 인해 희망과 용기와 행복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7일 오후 서울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언더독’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도경수, 박소담, 이준혁과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참석했다.
‘언더독’은 하루 아침에 운명이 바뀐 강아지 ‘뭉치’가 개성 강한 거리의 견공들과 함께 진정한 자유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담은 작품이다.
2011년 개봉해 220만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마당을 나온 암탉’을 만든 오성윤, 이춘백 감독이 야심차게 준비했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초청 돼 역대 최단시간인 9초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어 한국 영화 최초로 제5회 실크로드 국제영화제에서 ‘베스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며 개봉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미국, 캐나다, 프랑스 등 69개국에 선판매돼 해외에서의 흥행 가능성도 입증했다.
오 감독은 “주말에 늦잠을 자다가 ‘TV 동물농장’을 봤다. 시추 한 마리가 한쪽 눈이 뭉그러져있는 모습을 보고 놀랐는데, 그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며 “유기견 보호소에 갇혀 있었다. 그 아이를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찾아보니 유기견들은 10일 안에 입양이 안 되면 죽을 운명이더라. 그들을 꺼내주고 싶은 마음으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오 감독은 “시나리오를 쓴다는게 이렇게 힘든 일인지 몰랐다. 영화화돼서 제주에서부터 시사를 하고 있는데, 관객들의 반응을 보면 보람이 있다”며 “영화를 어떻게 해야 하나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그런 고민을 더 깊게 하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오 감독은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발전하고 성공하려면 가족영화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기획에서부터 작심했다. 내용도 좋아야 하지만 감정 연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디즈니, 픽사만은 못하겠지만 연기에 중점을 뒀다”며 “‘마당을 나온 암탉’ 때는 콘티를 보고 녹음했다. 그러다 보니 성우들이 자유롭게 자기 연기를 못했다. 이번에는 그림 없이 시나리오만 가지고 먼저 녹음했다. 자기 캐릭터를 구축하고 자유롭게 연기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배우들이 녹음을 할 때 촬영을 따로 했다. 감정 연기하는 얼굴을 참고해서 립싱크 뿐 아니라, 캐릭터의 싱크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매력 넘치는 걸크러시 밤이의 목소리를 연기한 박소담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오버하는 게 아닌가, 과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감독님이 고민하는 부분을 명확하게 짚어주셔서 잘 맞춰 나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소담은 “평소에 유기견에 관심은 많았는데 부끄럽게도 실천하는 일이 없었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함께하게 됐다. 반려견은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고 했다.
오 감독은 “‘언더독’은 리얼리즘 영화다. 애니메이션 치고는 사실적이다. 너무 과해도 안되고 너무 사실적이면 담백해져서 분위기가 안 살 것 같았다. 배우들이 알아서 그 부분들을 찾아줬다”고 말했다.
이어 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보다 더 재미있다는 말을 듣고 싶다”며 “‘언더독’은 어른도 볼 수 있는 어린이 영화가 아니다. 어린이도 볼 수 있는 가족 영화”라고 강조했다.
박소담은 “맨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큰 위로를 받았다. 제 반려견이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힘을 줄 때가 많다. ‘언더독’에 등장하는 친구들도 서로의 존재만으로도 치유해가는 과정을 보고 뿌듯했다. 관객들도 영화를 보고 치유를 받으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도경수는 “반려견의 소중함을 알려드리고 싶다. 강아지들로 인해 희망과 용기와 행복을 전달해 드리고 싶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볼 수 있는 영화다. 행복하고 의미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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