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말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내 안의 그놈, 주먹왕 랄프2,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사진제공=각 영화사
말모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내 안의 그놈, 주먹왕 랄프2,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사진제공=각 영화사
침체에 빠져있던 한국영화의 역습이 시작됐다. 지난해 연말 극장가 대전에서 송강호, 하정우를 내세우고도 할리우드 영화에 참패한 한국영화가 1월 둘째주를 기점으로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송강호의 ‘마약왕’, 하정우의 ‘PMC: 더 벙커’, 도경수의 ‘스윙키즈’ 등 연말 기대작들이 ‘아쿠아맨’ ‘범블비’ ‘보헤미안 랩소디’에 밀려 맥을 못추는 사이, 디즈니 인기 캐릭터가 총출동한 애니매이션 ‘주먹왕 랄프2’까지 치고 올라왔다.

1주차인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주먹왕 랄프2’는 62만7906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주간 박스 오피스 1위를 지켰다. 이어 ‘아쿠아맨’이 48만1924명을 모아 2위, ‘보헤미안 랩소디’가 17만6087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1일 개봉한 이시영 주연의 한국영화 ‘언니’는 6만2339명을 동원해 7위에 그쳤다.

지난 9일 유해진, 윤계상 주연 영화 ‘말모이’가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첫날 12만2458명을 동원해, 10일까지 40만178명의 누적관객을 모았다.

‘말모이’는 우리말 사용이 금지된 1940년대,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사전을 만들기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이야기. 배우들의 열연과 가슴 먹먹한 스토리로 호평 받고 있다.

이어 개봉전부터 다크호스로 꼽힌 ‘내 안의 그놈’이 같은날 개봉해 8만524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안착했다. 10일까지 누적 관객수는 20만825명 박성웅, 진영, 라미란, 이수민이 출연하는 영화로 전혀 다른 세계를 사는 두 남자 동현과 판수의 영혼이 바뀌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촘촘하게 짜여진 대본으로 코믹과 신파를 넘나들며 재미를 선사한다.

3위로 밀려 났지만 ‘주먹왕 랄프2’는 여전히 뜨겁다. 평일에도 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꾸준하게 흥행중이다. 지난 10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에 개봉해 역주행을 반복하며 장기간 흥행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보헤미안 랩소디’는 1000만 관객 돌파까지 약 30만 명 정도가 남았다. 음악 영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넘어설 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주 주말, 관객들은 어떤 영화를 선택할까? 11일 오후 2시 기준 ‘말모이’가 예매관객수 8만9039명(27.3%)으로 예매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뒤 이어 어린이 애니메이션 ‘극장판 공룡메카드: 타이니소어의 섬’이 예매관객수 5만8784명(18.0%)으로 2위, ‘주먹왕 랄프2’가 예매관객수 4만6976명(14.4%)로 3위, ‘내 안의 그놈’이 4만4066명(13.5%)으로 4위다.

‘말모이’와 ‘내 안의 그놈’이 한풀 꺾였던 한국영화의 기를 살릴 수 있을지, 주말 극장가에 시선이 쏠린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