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케빈오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기적을 노래하겠다던 이들이 이제 새로운 꿈을 품었다. 바로 진심을 담은 노래로 사람들과 소통하겠다는 것. 케이블채널 Mnet ‘슈퍼스타K7’의 두 영웅 케빈오와 천단비의 이야기다.

20일 오후 서울 상암동에 위치한 CJ E&M 센터에서는 ‘슈퍼스타K7’ TOP2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우승자 케빈오와 준우승자 천단비가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결승전이 끝난지 불과 14시간 만에 진행된 간담회. 케빈오는 연신 “감사하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천단비 역시 “처음 지원했을 때에는 노래를 한 번 만이라도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이었다. 마지막 무대까지 서서 노래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영광스럽고 기쁘다”며 벅찬 심경을 드러냈다.
슈스케
슈스케
앞서 지난 19일 진행된 ‘슈퍼스타K7’에서 케빈오는 자신의 자작곡 ‘블루 드림(Blue Dream)’을 선곡해 심사위원들로부터 호평을 얻었다. 특히 윤종신은 “본인이 가장 잘하고 스스로에게 가장 의미 있는 곡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이 무대에서 부른 고집에 박수를 보낸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사실 ‘블루 드림’ 무대가 제 마음에는 안 들었었어요. 완벽한 퍼포먼스가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윤종신 심사위원님이 제 고집을 높게 평가했다고 하시더군요. 사실 저한테도 그게 가장 중요했어요. 내가 이런 노래를 했었고, 이게 내 노래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죠.” (케빈오)

그런가하면 천단비는 박미경의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와 더불어 신승훈의 자작곡 ‘별이 되어’를 불러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백지영은 “대형 가수의 무대를 보는 것 같았다”며 천단비의 가창력과 감성에 극찬을 보냈다. 케빈오 역시 “‘별이 되어’는 그냥 천단비의 이야기였다. 아름다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평소 노래를 부를 때, 가사를 많이 생각하려고 해요. 그런데 ‘별이 되어’의 가사 내용이 내가 오늘의 별이 되어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는 내용이잖아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웃음이 났어요.”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사실 두 사람은 모두 남다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케빈오의 경우 미국 명문대 출신으로 ‘엄친아’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여기에 어쿠스틱 기타를 기반으로 노래를 만든다는 점,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를 가졌다는 점에서 시즌4 우승자 로이킴과도 자주 비견되곤 했다.

“로이킴과의 차별점이요? 저는 제 음악을 보여주는 것뿐이에요. 그걸 통해서 다른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부러 뭔가를 다르게 할 수는 없는 거고요. 그냥 음악으로 보여드릴게요.” (로이킴)

반면 천단비는 19세부터 무려 12년 간 코러스로 활동해왔다. 가수를 받쳐주는 것이 그의 역할이었고 그러다보니 자신의 음악을 하고 있지 않다는 결핍이 들었다. ‘슈퍼스타K7’에 지원한 것도 그러한 결핍을 채우고자 함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결승전 무대, 천단비의 노래를 함께 꾸며준, 한 때 그의 동료였던 코러스 보컬들은 누구보다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그를 응원했다.

“제가 소극적인 소심한데다가 부끄러움도 많은 성격이에요. 그래서 참가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죠. 그런데 제가 올해 서른 살이 됐거든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 자신에게 터닝 포인트를 주고자 참여했습니다.” (천단비)
천단비 케빈오
천단비 케빈오
결국 두 사람은 기적을 만들어 냈다. 자심감이 부족해 혼자서만 음악을 했다던 케빈오는 자신의 자작곡을 모두에게 들려줬다. 가수들의 뒷모습만 바라봤던 천단비는 이제 무대의 주인공이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은 이제 또 다른 꿈을 꾼다.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싶다는 꿈을.

“가사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아서 부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 노래에 담긴 진심을 전달 받으신 것 같아 신기하고 기쁩니다. 그동안 제 인생이 제가 계획한대로 되어오지 않았듯이,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다만 진심을 전할 수 있는 음악을 하고 싶습니다.” (천단비)

“예전에는 혼자 음악을 하면서, 저의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슈스케’를 하면서, 다른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있고 거기에서 힘과 도움을 얻는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이제부터는 저를 위한 음악과 다른 사람들을 위한 음악 사이에서 밸런스를 찾고 싶어요.” (케빈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CJ E&M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