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 팽현준
박재범 팽현준
가수 박재범은 꼬리표를 떼고 아티스트로 진화할 수 있을까.

2일 저녁 서울 마포구 서교동 롯데카드 아트센터에서 박재범의 두 번째 정규 앨범 ‘에볼루션(Evolution)’ 쇼케이스가 개최됐다. 박재범은 “앨범 타이틀 ‘에볼루션’은 진화라는 뜻인데 지난 음악과 이번 음악을 들으니 점점 발전하는 것을 느껴져서 이 타이틀을 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앨범은 진화라는 뜻에 걸맞게 17개의 방대한 트랙이 담겼다. 박재범이 모든 트랙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으며 알앤비 댄스는 물론 일렉트로닉 힙합과 유로 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이 담겼다. 또한 박재범의 소속사 AOMG 소속인 사이먼도미닉, 개리, 로꼬와 더불어 커먼 그라운드, 라도, 스윙스 등 국내 내로라하는 뮤지션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꽉찬 정규 앨범이 탄생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박재범의 음악적 욕심이 있었다. 박재범은 “솔로 데뷔 후 모든 앨범을 셀프 제작했다”며 “아티스트로서 고집이 있다. 내가 하지 않으면 마음에 들지 않고, 까다롭다”고 고백했다. 이어 “내가 만족을 해야 무대에서 부끄럽지 않고 자신있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앨범은 장사가 아니고 작품이다. 완성도 있게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자신의 신념을 밝혔다.

박재범은 그동안의 슬럼프도 고백하며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은 소망도 드러냈다. 그는 “오랫동안 음악 작업을 하지 않았다”며 “예전 음악들은 그냥 아는 단어를 다 써서 만든 노래고, 감으로 만든 노래들이다. 이번에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이야기를 담았다. 힙합 알앤비 아티스트로 인정받고 싶은 앨범이다”고 전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프로페셔널하게 랩을 한 것은 아니지만 내 삶 자체가 힙합이었다”며 “아이돌 출신이고, 무슨 사건이 있었고 이런 점만 봐서 답답하다. 난 이런 사람, 이런 실력이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어 주변 음악인들이 칭찬을 했다는 소식에 “힙합에 대한 열정이나 마음가짐이 비록 잘하지 못해도 멋있어서 칭찬해주시는 것 아닐까”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겸손한 태도를 보였지만, 자신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박재범은 확실히 인식했다. “2~3년전 음악을 들어보면 발음도 좋지 않고, 표현하고 싶은데 잘 표현되지 않았다”며 “지금 노래도 5년 뒤에 들어보면 부족했다고 느낄 것 같지만 발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범
박재범
음악 외적으로도 박재범은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그는 사이먼 도미닉(쌈디)와 함께 힙합레이블 AOMG를 설립해 단기간에 성장시켰다. 박재범은 “처음엔 덜 유명한 친구들을 빛을 보게 하면서 재미있게 작업하자는 마음으로 설립했는데 단기간에 너무 잘되서 기분이 좋다”며 “이대로 쭉 열심히 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리고 싶다. 구체적인 목표보다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티스트 박재범의 노력을 대표하는 정규 2집 타이틀곡 ‘쏘 굿(So Good)’은 신나는 템포의 댄스곡으로 마이클 잭슨 음악의 영감을 받아 박재범이 작곡한 곡이다. 박재범 특유의 위트 넘치는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크가 돋보이는 곡이다. 박재범은 “‘쏘 굿’을 작업하고 나서 두 달 뒤에 마이클 잭슨의 신곡 ‘러브 네버 펠트 쏘 굿(Love Never Felt So Good)’이 공개되서 신기했다. 제목까지 비슷했다”며 남다른 인연을 자랑했다. ‘쏘 굿’에서는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댄스나 특유의 추임새를 박재범 스타일로 재해석한 모습이 담긴다. 이날 박재범은 ‘쏘 굿’ 무대를 공개하면서 무대 매너와 화려한 댄스 실력으로 눈길을 끌었다.

아이돌 시절부터 박재범의 퍼포먼스는 정평이 나있었지만, 박재범은 이제 보는 음악과 듣는 음악을 동시에 추구하며 아티스트 박재범으로서 성장을 선보이려 한다. 그는 “예전에는 무대나 퍼포먼스에만 비중을 둬 사람들이 멋있다고만 하지 두 번 다시 들을 노래는 하지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내 음악을 듣게 만들고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 ‘좋아(Joah)’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재범은 마지막으로 “점점 감이 잡히더라”고 덧붙였다. 아이돌 아닌 아티스트 박재범이 감을 잠았다니. 그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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