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데이 쇼케이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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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섹시해졌다. 귀여웠던 소녀가 섹시의 옷을 입었던 지난해와는 달리 이번엔 제대로 된 성인식을 치렀다. 엄정화 ‘초대’, 박지윤 ‘성인식’을 연상케하는 다리가 살짝 드러난 옆트임 롱 스커트와 고혹적인 빨간색 의상으로 제대로 섹시를 드러냈다. 걸스데이의 섹시미가 그토록 강력했던 것일까. 3일 오후 서울 논현동에서 열린 걸스데이 쇼케이스에 모인 기자들이 던진 질문의 핵심 키워드는 온통 ‘섹시’였다. 3일 새 미니앨범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썸씽(Something)’ 무대를 가진 걸스데이가 말하는 섹시란 무엇일까?

우선 “야한 게 아니라 섹시한 거죠”라고 밝힌 걸스데이에게 야함과 섹시함의 차이를 물었다. 혜리는 “표현의 차이다. 고혹적이고 매혹적이게 표현하는 것이 섹시다. (야하다는)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준비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MC를 맡은 개그맨 박성광은 “걸스데이가 하면 섹시고, 제가 하면 더럽죠”라며 재치 있게 말을 이어 웃음을 자아냈다. 소진은 “마음 속으로 모두 다 유혹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섹시”라며 대담하게 말했다.

섹시에 대한 자신감은 계속됐다. 각자 자신 있는 섹시한 포즈나 표정이 무엇인지 묻자 저마다 포즈를 취하며 플래쉬 세례를 받았다. 먼저 소진은 “허리와 엉덩이로 이어지는 뒤태”라며 포즈를 취했고, 혜리는 목선, 민아는 섹시한 다리를 드러냈다. 유라의 차례가 되자 유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전신”이라며 능청스럽게 포즈를 취하고는 주저앉아 웃어버렸다.

걸스데이 쇼케이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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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이라면 한 번씩 다 시도하는 섹시 콘셉트이기에 차별화가 필수다. 이미 지난해 ‘기대해’ ‘여자대통령’으로 섹시 콘셉트로 성공을 맛본 걸스데이이기에 더 강력한 무언가가 필요하다. 소진은 걸스데이만의 섹시로 “아이 같은 얼굴이지만, 무대 위에서만큼은 여성스럽다”고 웃은 뒤, “귀여움과 섹시함이 공존하는 것이 걸스데이만의 섹시다”고 말했다. 이에 멤버들은 이구동성으로 소진을 가장 섹시한 멤버라고 치켜 세우며 “‘기대해’부터 소진언니는 ‘넘사벽’ 섹시함이었다”고 말했다. 박성광이 조심스럽게 “연륜…”이라고 말하자 민아가 곧바로 “연륜이 있으니까 어쩔 수 없습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소진도 “사실 나는 귀여운 콘셉트를 할 때는 불편해서 죽을 것 같았다”고 폭탄 선언을 했지만, 혜리는 “원래 소진 언니가 제일 귀엽다. 그냥 두 개 다 해라”며 “나는 청순한 것을 하겠다”고 말해 또 다시 장내는 웃음바다가 됐다.

섹시함만 강력해진 것은 아니다. 음악적 완성도도 높였다. 먼저 씨스타 ‘기브 잇 투 미’ 등을 작곡한 유명 프로듀서팀 이단옆차기가 신곡 4곡의 작사 작곡을 담당했다. 민아는 “이단옆차기 오빠들과 작업하면서 더 성숙해졌다”고 말했고, 소진은 “멤버 각자의 장점을 잘 살려주셨다. 수록곡 모두 다양한 매력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랩을 담당하는 유라도 ‘썸씽’에서는 보컬을 담당한다. 유라는 “고혹적인 것을 살려서 가성으로 끈적끈적하게 불렀다”며 “다른 수록곡에서는 랩과 노래를 동시에 선보인다. 이단옆차기 오빠들이 많이 이끌어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걸스데이 쇼케이스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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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걸스데이는 지상파 음악프로그램 첫 1위를 달성하고, TV로만 봤던 연말 가요제를 모두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4년 더 큰 도약을 앞둔 걸스데이는 화끈한 목표를 세웠다. 소진은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 1위, 광고 20개”라며 솔직간단하게 밝혔다. 이어 혜리는 “TV만 켜면 걸스데이가 나올 수 있게 화장품 휴대폰 자동차 전자제품 주류 유제품류”이라며 나열한 뒤 “뭐든 소화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팬들과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소진은 즉석에서 소속사 대표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대표는 팔로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 쇼케이스에 함께 자리한 팬들에게 박수를 얻어냈다. 1위 공약도 내걸었다. 팬들은 저마다 ‘치킨 쏘기’, ‘콘서트’, ‘프리 허그’ 등을 외쳤고, 유라는 “특별한 팬미팅을 열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민아까지 “대표님 죄송합니다. 먹을 것을 쏘겠습니다”고 말해 쇼케이스는 큰 환호성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타이틀곡 ‘썸씽’과 수록곡 ‘쇼 유’까지 선보인 걸스데이는 이어 웨딩화보까지 진행해 고혹적인 자태를 드러냈다. 고품격 섹시미로 무장한 걸스데이는 3일 KBS2 ‘뮤직뱅크’를 시작으로 활동을 활발하게 이어갈 예정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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