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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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으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재도약을 그린다지만 전 배우자에 대한 언급과 눈물만 이어지고 있다. 거창하게 내놓은 제작진의 기획 의도와는 다르게 그려지는 모습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도, 기대도 사라진 TV조선 '이제 혼자다'다.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TV조선 '이제 혼자다'는 다시 혼자가 된 사람들의 삶을 간솔하게 담아낸 리얼 관찰 예능으로 전노민, 최동석, 조윤희, 이윤진이 출연한다. 제작진 측은 "이들이 혼자가 된 이유나 과정이 아닌 새로운 출발선에 서서 세상에 적응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여정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삶을 담백하게 그려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날이 이혼율이 높아지고, 더이상 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가 됐다. 연예계에서도 끊임없이 이혼 소식이 들려오는 만큼, 혼자가 된 이들의 삶을 보여줌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고 비슷한 아픔을 가진 이들에게 위로를 건네려 했겠지만 시청자들에게 그리 달갑지 만은 않은 모양새다.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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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이제 혼자다' 측이 공개한 티저 영상 속에서 최동석이 혼자 공원에서 달리기도 하고, 운동도 하고 혼술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다. 밥을 먹기 위해 식당에 들린 최동석은 식당 주인에게 "집사람은 뭐하냐"는 질문을 받있고 이에 그는 당황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최동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이게 막상 겪어보면 이혼이라는 게"라면서 심정을 토로하다가 "너무 힘들다. 이 얘기는"이라고 결국 눈물을 보였다.

같은 영상 속에서 조윤희는 밖에서 마주친 어르신에게 "좋은 소식 있냐"며 유튜브에 떠도는 가짜 뉴스 이야기를 듣고 당황해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조윤희는 "'내 사전에는 이혼은 없다'는 마음을 먹고 결혼을 한 거였다"면서 "꿈 속에서 걱정했던 것들이 나오기도 하고"라고 털어놨다.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 사진=TV조선 '이제 혼자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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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희는 앞서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도 "이혼하기 전에는 잠을 잘 못 잤다. 그렇게 악몽을 꿨다. 매일 악몽을 꿨다"고 밝혔다. 또한 "로아(딸)가 운동회나 아빠가 같이 참석하라고 하는 그런 자리는 같이 해주냐"라는 질문에 착잡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첫 방송 전, 아직 1분 남짓한 예고 영상만 공개됐을 뿐이지만 공개된 이들의 모습에서 전 배우자였던 이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컸다. 또한 이혼으로 혼자가 된 이들의 삶을 그려내겠다는 제작진의 취지와는 다르게, 전 배우자와 관련한 질문을 계속해서 묻고 당황해하는 출연진의 모습이 보기 불편하다는 시청자도 적지 않았다. 특히 최동석은 박지윤과, 이윤진은 배우 이범수와 아직 이혼 소송 중에 있기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 다소 이르지 않냐는 비판이 따르기도 했다.

아직 소송 결과도 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방을 직간접적으로 언급하는 장면을 내보낸 제작진의 연출에 공감과 위로는 점점 멀어져만 가는 듯 보인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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