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21일 첫 방송
재미도 감동도 없고 애매한 느낌 지울 수 없어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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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아의 세심》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있게 파헤쳐봅니다.

네 맛도 내 맛도 아닌 애매한 맛이다. 시청자들에게 본격적으로 힐링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웃음을 주려고 하는 프로그램인지 정체성이 다소 애매해보인다. 김태호 PD의 새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의 이야기다.

21일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이 첫 방송 됐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관찰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김태호 PD, 이태경 PD가 연출을 맡았다.

타국에서 타인의 삶을 산다는 신선한 포맷은 김태호PD가 무한도전에서 선보였던 '타인의 삶' 특집을 떠오르게 한다. 이에 대해 김태호 PD는 제작발표회에서 "2011년에 했던 '타인의 삶'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싶어 박명수를 캐스팅했다"며 "그 때와 지금이나 (박명수가) 기획 의도를 전혀 모르고 출연하셨다. 그 지점이 자연스럽게 녹아서 기획 의도와도 잘 맞았다"고 설명했다.
/ 사진=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 사진=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
앞서 박명수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태호 PD에 출연료를 30% 할인해주겠다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명수는 "30% 할인이 맞다"며 "처음에는 좀 세게 불러서 깎았다"고 인정했다. 김태호 PD는 "출연료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가 있다. 박명수가 제시한 출연료에서 할인이 들어간 건 맞다"라며 긍정했다.

이렇듯 출연료까지 30% 인하했지만 첫 방송 이후 다소 씁쓸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1일 방송된 JTBC 예능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 시청률 1.5%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연애남매' 마지막회가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 1.6%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전작 '연애남매' 역시 0%대와 1%대 초반을 왔다갔다 한 만큼, 후광효과를 받기 어려웠다는 점도 있지만 프로그램의 정체성에서도 애매하다는 평가를 피할 수 없었다. 첫 방송에서 박보검과 박명수가 출연해 각각 아일랜드의 합창단 단장인 '루아이드리', 태국의 자영업자 '우티'로 살아가는 장면을 담았다.
/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 사진=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아일랜드에서 박보검은 '루아이드리'가 이끌던 합창단을 만나, 지휘를 하기도 하고 진심어린 피드백을 건네는 등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이 과정에서 단원들과 호흡을 맞추고 몰입한 박보검은 결국 눈물을 보였고, 많은 시청자들도 "오랜만에 힐링이 됐다"면서 감동했다는 평가를 남겼다.

이후 박명수는 태국 치앙마이에서 생전 처음 보는 여성을 아내로 맞고, 6개월 된 딸 안아보는등 자영업자 '우티'의 삶을 살아냈다. 얼떨결에 태국인 아내와 아이가 생겨 당황스러워 하는 모습에 패널들과 시청자들 모두에게 웃음을 주었지만, 이러한 연출이 오히려 독이 된 모양새.
/ 사진=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 사진=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한 방송 안에서 감동과 웃음을 자아내는 연출에 프로그램의 정체성이 뚜렷하지 않아보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온탕을 오가는 듯 훈훈해지다가도, 차갑게 식은 냉탕에서 웃음을 주는 장면 전환에 서로의 온도가 맞지 않고 미지근하게 느껴진다. 재미와 감동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모두를 놓친 듯한 연출이 이어졌다.

다만 아직까지는 첫 회만 방영된 상황이고 덱스와 지창욱 등 남은 패널들의 이야기도 남았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애매함을 지워낼 수 있을까. 앞으로의 방송될 회차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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