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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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포장지를 까기 전 달달한 향기에 먼저 취하기 마련이다. 그룹 하이라이트 멤버 양요섭의 노래도 그렇다. 좋은 가수라는 걸 알기에 신곡 발표 소식만으로 '귀 호강'하는 기분. 어떤 맛인지 더 알아서 빨리 먹고 싶은 초콜릿처럼 양요섭표 감성으로 채운 앨범은 열기 전부터 기대가 되는 '초콜릿 박스'다.

양요섭은 20일 오후 6시 첫 번째 정규앨범 '초콜릿 박스'를 발매한다. 솔로 데뷔 후 9년 만에 처음으로 내놓는 정규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양요섭 특유의 가슴을 파고드는 보컬이 돋보이는 타이틀곡 '브레인(BRAIN)'을 포함해 12곡이 수록됐다. 특히 양요섭은 5곡의 작곡, 작사에 참여했다.

텐아시아는 컴백을 앞둔 양요섭과 서면인터뷰를 진행했다.

10. '초콜릿 박스'로 2년 8개월 만에 솔로 컴백한다. 특히 솔로 데뷔 10년 차에 처음 발매하는 정규앨범이라 더 남다를 것 같은데.
앙요섭 :
싱글이든 정규든 앨범을 발매하고 새로운 노래를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일은 언제나 떨리고, 두근거리고, 긴장되는 것 같다. 만약 솔로를 내게 된다면 이번엔 꼭 정규를 내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회사랑 얘기하고 그냥 자연스럽게 정규를 준비하게 됐다. 제대하기 전부터 조금씩 준비했던 거라 준비 과정에서 큰 어려움 없이 진행된 것 같다.

10. 앨범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을 것 같다. 어떤 생각으로 작업했는지 궁금하다.
양요섭 :
초콜릿 박스에서 꺼내는 초콜릿이 어떤 맛일지 모르듯이, '음? 양요섭이 이런 음악도 한다고?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솔로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아티스트와 듀엣곡도 넣었고, 타이틀곡은 엄청 다크한 느낌으로 콘셉트를 잡았다. 자작곡 작업도 많이 했고 전에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의 곡도 수록했다.

10.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작업한 부분은?
양요섭 :
앨범은 앨범명처럼 '초콜릿 박스' 느낌이다. 화이트, 밀크, 다크 버전으로 나왔는데, 이 세 가지 버전처럼 곡을 다양하게 담았다. 제 음악을 들으시는 분들이 플레이 리스트에 처음부터 끝까지 쭉 넣고 들었을 때 계속 들어도 질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각각의 곡들이 각각 다른 맛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정말 열심히 작업했다.

10. 타이틀곡 'BRAIN'은 어떤 노래인가?
양요섭 :
안무도 노래와 어울리게 나와서 무대 보는 재미도 주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템포가 빠르고 휘몰아치는 느낌의 노래라서 처음에는 라이브로 노래를 하면서 안무까지 소화하기가 버거웠다. 그래서 안무할 때 호흡을 몸에 익히려고 계속 줄넘기 하면서 라이브 연습을 했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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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하이라이트 멤버들이 '초콜릿 박스'를 듣고 어떤 이야기와 응원을 해줬나?
양요섭 :
응원을 많이 해줬다. (윤)두준, (이)기광이는 제가 회사랑 선곡 회의를 하고 있을 때부터 제 자작곡이라든가 타이틀곡을 미리 듣고 좋아해줬다. 특히 두준이는 개인 브이앱 같은 데서도 제 타이틀곡에 대한 감상을 미리 얘기한 적 있었다. (손)동운이도 타이틀곡 마스터링 다 된 버전으로 듣고는 잘 어울린다고 얘기했다. 응원은 뭐.. 첫 티저 나올 때부터 회사 SNS에 댓글을 달면서 멤버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 든든하다.

6. 11년 넘게 활발한 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을까?
양요섭 :
인정받는 솔로 가수란 표현은 좀 부끄럽지만, 저도 그렇고 저희 멤버들도 그렇고, 여태껏 정말 허투루 쉽게 활동을 하거나 노래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건 정말 자신 있다. 저희는 어찌 됐건 가수로 팬들을 맨 처음 만났고, 그리고 아직도 그렇게 팬들을 만나고 있지 않나. 가장 쉽게 우리의 생각이나 마음을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노래인데, 그걸 쉽게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물론 다른 가수들도 모두 그러겠지만, 아직도 노래하는 게 참 어렵고 계속 연습하고 또 노력해야 할 부분이란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런 노력하는 모습을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시고 또 기억해 주셔서 지금까지 저나 멤버들이나 이렇게 사랑받으면서 활동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

10. '초콜릿 박스'가 팬들에게 어떤 맛으로 남았으면 하나.
양요섭 :
어떤 일정한 맛으로 남는 것보다 다 다르게 기억되는 맛이었으면 좋겠고, 그래도 결국 끝 맛은 단맛으로 끝났으면 좋겠다.

10. 초콜릿 한 알에도 여러 맛이 있다. 양요섭의 지난 11년 활동이 마냥 달지만은 않았을 텐데, 스스로 걸어온 길을 봤을 때 어떤 맛이 날까.
양요섭 :
이번 앨범 소개에서 '어떤 맛이 나든지 초콜릿은 결국 초콜릿'이란 문장이 있다. 그 일이 어떻든 결국 끝은 달다는 것. 저는 아직 걸어갈 길이 많고, 또 어떻게 끝날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온 길을 돌이켜 봤을 때 중간 중간 어렵고 힘든 일도 있었지만, 결국 단맛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사진제공=어라운드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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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양요섭의 음악 색깔과 보컬이 지닌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양요섭 :
음악 색깔에 대해서는 데뷔 이후부터 지금까지 쭉 고민하는 내용이긴 한데, 아직도 명확한 답변을 내리지 못하겠다. 계속 내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내 목소리가 생각보다 더 다양한 스타일의 노래에 어울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참 좋았다. 앞으로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통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제 목소리를 만들어가고 싶다. 또 어렸을 때보다 목소리에 호소력이 조금 더해졌다는 느낌이 들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들이 더해져서 노래를 이해하는 방식이나 목소리에도 깊이가 조금 더 생기지 않았나 싶다. '복면가왕'을 하면서도 많이 배웠다. 앞에 앉아서 제 노래를 듣고 있는 패널들의 마음을 움직여야 표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지 않나. 어떻게 하면 좀 더 노래에 감정을 담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좀 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이런 고민을 많이 하다 보니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

10. 초콜릿 박스 활동 계획은?
양요섭 :
일단은 음악 방송 이외 여러 가지 콘텐츠를 통해서 타이틀곡 뿐 아니라 한 곡이라도 더 팬들께 좀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코로나 때문에 팬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어서 그게 너무 안타깝다.

10. '초콜릿 박스'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무엇인가?
양요섭 :
사람들이 길거리에서 제 노래를 우연히 듣고 '어 이거 누구 목소리지? 노래 좋네? 한번 들어봐야겠다' 이런 생각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모르는 분들에게도 제 목소리를 알리고, 그 사람들이 '아 이 친구 노래 참 열심히 하는구나' 이렇게 말해주셨으면 한다. 더 나아가서는 '아 양요섭이란 사람이 참 좋은 가수구나'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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