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지난 30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케이블, 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2% 최고 1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7.3%, 최고 8.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유진우(현빈 분)는 열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라나다 역을 지나쳐버렸다. 연구실 컴퓨터로 유저들의 위치 확인이 가능한 최양주(조현철 분)는 서정훈(민진웅 분)이 그라나다 기차역에서 로그아웃했다고 말했지만, 진우는 초조했다. <동맹을 잃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라나다로 돌아가는 열차에서 진우는 “죽음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기 위한 유언”의 글을 박선호(이승준 분)에게 전했다. 진우 혹은 진우와 정훈 모두가 그라나다 어디선가 죽어서 발견됐을 때를 대비한 유언이었다.
진우가 다시 그라나다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게임에 자동 로그인됐다. 재빠르게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한 비밀 퀘스트의 내용은 <알함브라 궁전에 갇힌 master를 구출하세요>. 이어 여기저기서 다가오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에 객실을 향해 걸어가려던 진우는 멈칫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이질감의 원인은 멀쩡해진 다리였다. 1년 전, “그라나다는 앞으로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겁니다”라는 진우의 예측은 현재가 된 지금 절반이 맞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미쳐버린 도시”가 된 그라나다에서 진우의 다리는 멀쩡했고, 과거와 달리 형석이 아닌 다른 NPC들의 공격도 상처와 고통을 남긴 것이다.
치열했던 열차 총격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플랫폼에 들어서자마자 정훈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시신이 없다는 것은 곧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래서 진우는 <카페 알카사바>에 상주하는 <말라가의 해적들>을 찾아가 ‘시티헌터(민진웅)’를 찾고 그를 알함브라 궁전으로 보내줄 것을 의뢰했다. 1년 만에 재회한 기타리스트 엠마(박신혜 분)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이전과 달리 높은 레벨의 진우의 대화에 응한 엠마는 위험한 곳에 왜 왔냐고 물었고, 진우는 “당신 동생 찾으러. 당신 동생이 여기 있다고 해서”라고 답했다. 희주(박신혜 분)와 꼭 닮은 얼굴,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감정 없는 목소리로 “꼭 찾길 바래요”라는 엠마를 보며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라고 읊조리는 진우의 눈은 젖어있었다.
홀로 알함브라 궁전의 옛 지하 감옥의 입구를 찾아간 진우. <퀘스트를 실패하면 다시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에 잠시 멈칫했지만, 감옥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그라나다 밖의 무기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며 다양한 총기류와 아이템들이 반납됐다. 혈혈단신의 진우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메시지였다. 결국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아라곤 죄수의 시체>들과 검 한 자루만으로 싸우게 된 진우는 혼자만의 치열한 백병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고통에 진우의 정신이 혼미해진 순간 <동맹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놀라운 메시지가 그를 강타했다. 정훈이 살아있다는 환희에 찬 진우. NPC들과 싸우는 인기척을 향해 “너 어디에 있었어?! 설마 죽었나 하고”라고 소리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자세히 살핀 정훈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표정도 말도 없이 기계적으로 NPC를 상대하는 정훈의 등에 꽂힌 부러진 화살과 흥건한 피, 진우는 정훈이 이미 그라나다 역에서 숨을 거뒀고, NPC로 부활해 동맹인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계속해서 NPC를 해치우는 정훈을 넋이 나간 얼굴로 주저앉아 응시하는 진우는 절망에 빠졌다. 그사이 싸울 상대가 더 없자 정훈은 <동맹이 사라졌습니다. 위기에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경험치를 남기고 사라졌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 진우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희주와 선호에게도 정훈의 죽음이 알려졌다. 경악스러운 소식에 희주는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가 스페인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선호는 “우리 중에 누구라도 죽거나 연락이 끊기면 바로 서버부터 닫아줘”라고 했던 진우의 유언 이메일을 떠올렸다. 한편, 지하 감옥 퀘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NPC들은 넘쳐났다. 결국 싸우다 지쳐 주저앉은 진우의 얼굴에 체념이 어리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어슴푸레 빛이 비쳤다. 어둠만이 가득했던 지하 감옥에서 진우가 발견한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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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 사진제공=tvN 방송화면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지난 30일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케이블, 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2% 최고 1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평균 7.3%, 최고 8.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유료플랫폼 전국기준/ 닐슨코리아 제공)
유진우(현빈 분)는 열차에서 내리지 못하고 그라나다 역을 지나쳐버렸다. 연구실 컴퓨터로 유저들의 위치 확인이 가능한 최양주(조현철 분)는 서정훈(민진웅 분)이 그라나다 기차역에서 로그아웃했다고 말했지만, 진우는 초조했다. <동맹을 잃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마음에 걸렸기 때문이다. 그라나다로 돌아가는 열차에서 진우는 “죽음의 이유를 스스로 설명하기 위한 유언”의 글을 박선호(이승준 분)에게 전했다. 진우 혹은 진우와 정훈 모두가 그라나다 어디선가 죽어서 발견됐을 때를 대비한 유언이었다.
진우가 다시 그라나다에 들어서자 어김없이 게임에 자동 로그인됐다. 재빠르게 화장실에 들어가 확인한 비밀 퀘스트의 내용은 <알함브라 궁전에 갇힌 master를 구출하세요>. 이어 여기저기서 다가오는 NPC(Non-player Character, 유저에게 퀘스트나 아이템을 제공하는 가상의 캐릭터)들에 대한 경고 메시지에 객실을 향해 걸어가려던 진우는 멈칫했다. 온몸으로 느껴지는 이질감의 원인은 멀쩡해진 다리였다. 1년 전, “그라나다는 앞으로 마법의 도시로 유명해질 겁니다”라는 진우의 예측은 현재가 된 지금 절반이 맞았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은 미쳐버린 도시”가 된 그라나다에서 진우의 다리는 멀쩡했고, 과거와 달리 형석이 아닌 다른 NPC들의 공격도 상처와 고통을 남긴 것이다.
치열했던 열차 총격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플랫폼에 들어서자마자 정훈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없었다. 시신이 없다는 것은 곧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이었다. 그래서 진우는 <카페 알카사바>에 상주하는 <말라가의 해적들>을 찾아가 ‘시티헌터(민진웅)’를 찾고 그를 알함브라 궁전으로 보내줄 것을 의뢰했다. 1년 만에 재회한 기타리스트 엠마(박신혜 분)에게도 인사를 건넸다. 이전과 달리 높은 레벨의 진우의 대화에 응한 엠마는 위험한 곳에 왜 왔냐고 물었고, 진우는 “당신 동생 찾으러. 당신 동생이 여기 있다고 해서”라고 답했다. 희주(박신혜 분)와 꼭 닮은 얼굴, 그렇지만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감정 없는 목소리로 “꼭 찾길 바래요”라는 엠마를 보며 “할 수 있을까? 나 혼자서?”라고 읊조리는 진우의 눈은 젖어있었다.
홀로 알함브라 궁전의 옛 지하 감옥의 입구를 찾아간 진우. <퀘스트를 실패하면 다시 들어갈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에 잠시 멈칫했지만, 감옥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그라나다 밖의 무기와 아이템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떠오르며 다양한 총기류와 아이템들이 반납됐다. 혈혈단신의 진우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메시지였다. 결국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아라곤 죄수의 시체>들과 검 한 자루만으로 싸우게 된 진우는 혼자만의 치열한 백병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계속되는 공격과 고통에 진우의 정신이 혼미해진 순간 <동맹이 나타났습니다>라는 놀라운 메시지가 그를 강타했다. 정훈이 살아있다는 환희에 찬 진우. NPC들과 싸우는 인기척을 향해 “너 어디에 있었어?! 설마 죽었나 하고”라고 소리치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자세히 살핀 정훈의 모습은 충격적이었다. 표정도 말도 없이 기계적으로 NPC를 상대하는 정훈의 등에 꽂힌 부러진 화살과 흥건한 피, 진우는 정훈이 이미 그라나다 역에서 숨을 거뒀고, NPC로 부활해 동맹인 자신을 구하러 왔다는 걸 본능적으로 깨달았다. 계속해서 NPC를 해치우는 정훈을 넋이 나간 얼굴로 주저앉아 응시하는 진우는 절망에 빠졌다. 그사이 싸울 상대가 더 없자 정훈은 <동맹이 사라졌습니다. 위기에 다시 나타날 수 있습니다>라는 메시지와 경험치를 남기고 사라졌다.
같은 시각, 서울에서 진우의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희주와 선호에게도 정훈의 죽음이 알려졌다. 경악스러운 소식에 희주는 정신없이 집으로 돌아가 스페인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고, 선호는 “우리 중에 누구라도 죽거나 연락이 끊기면 바로 서버부터 닫아줘”라고 했던 진우의 유언 이메일을 떠올렸다. 한편, 지하 감옥 퀘스트는 여전히 진행 중이었고, NPC들은 넘쳐났다. 결국 싸우다 지쳐 주저앉은 진우의 얼굴에 체념이 어리는데, 갑자기 저 멀리서 어슴푸레 빛이 비쳤다. 어둠만이 가득했던 지하 감옥에서 진우가 발견한 빛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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