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방송화면
‘굿닥터’ 방송화면
‘굿닥터’ 방송화면

KBS2 월화드라마 ‘굿닥터’ 11회 9월 9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박시온(주원)은 어린 시절 사고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하늘나라로 간 형아에 대한 미안함으로 괴로워한다. 최우석(천호진)은 병원을 노리는 강현태(곽도원)의 숨은 계획을 파악하고, 대책을 세운다. 유채경(김민서)과 병원 문제로 갈등이 생긴 김도한(주상욱)은 자신의 생일에 차윤서(문채원)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드디어 박시온은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차윤서를 찾아가지만 이내 실패한다.

리뷰
폭풍전야의 고요함을 넘어선 평화인가? 소아외과는 그 어느 때보다 화기애애하고, 따뜻한 웃음이 가득했다. 세상의 모든 천사들은 다 이곳으로 모였나 싶을 정도로, 착한 기운은 주위 사람을 전염시키고, 성악소년을 이기적으로 사랑하던 엄마는 하루 아침에 큰 깨달음으로 늑대소녀 은옥이를 입양시키는 놀라운 기적을 보여준다. 이 모든 게 박시온의 사랑과 희망이 안겨준 변화의 결과이다. 이제 박시온은 동료들에게 인정받으면서 활기찬 생활을 시작하고, 아직 해결하지 못한 단 한가지. 짝사랑의 딸꾹질을 멈추기 위한 고백에 나선다.

소아외과에서의 내부 견제와 갈등은 어느새 사라지고, 핑크빛 분위기가 가득했다. 김도한은 항상 곁에 있어주는 차윤서에게 고마워하며 묘한 감정의 줄타기를 한다. 박시온은 작정하고 사랑 고백을 하고자, 차윤서를 찾아가지만 어색한 상황을 감당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굿닥터’는 로맨스마저도 착하다. 박시온이 가슴앓이를 하는 차윤서에 대한 사랑을 갑작스럽지 않게, 한발씩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김도한의 차윤서에 대한 감정도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스며들 수 있도록 시간과 거리를 두면서 다가가고 있다. 각기 다른 방향에서 한 여자, 차윤서를 향해 다가오는 두 남자. 이들의 삼각관계가 앞으로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치열한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훈훈한 에피소드 속에서 흐믓한 미소를 안겨주며, ‘굿닥터’만의 남다른 로맨스를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이렇게 고요하다 못해 평화로운 분위기는 오히려 바로 앞에 닥친 파도에 대한 반증이다. 병원을 통째로 삼키려는 부원장과 회장의 치밀한 움직임, 동생 몰래 장기이식을 준비하는 언니, 임산부와 태아의 위험한 수술 등 크고 작은 파도들이 하나 둘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다양한 파도들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가 관건이다.

수다 포인트
- ‘안알랴줌’이라니! 박쌤은 그래도 의사인데, 이렇게 심한 오타를! 너무 심한 비약입니다.

- 큰일입니다. 나도 모르게 자꾸 박쌤 말투를 따라하게 되는데, 박쌤은 귀여운데, 나는…?

- 잘 웃지 않는 사람에 대한 새로운 정의! 17개의 근육을 움직이기 힘들어서 그런 겁니다.

글. 박혜영(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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