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XT BTS'는 뉴진스였네, 최상의 답을 찾은 하이브 [TEN스타필드]
≪우빈의 리듬파워≫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물음표가 느낌표가 되는 건 의외의 순간이다. 늘 그랬듯 스타는 예고 없이 탄생한다.

가요 업계는 방탄소년단의 군백기가 시작된 뒤 차세대 방탄소년단에 주목했다. 방탄소년단이 넓고 깊게 다져놓은 K팝의 영향력이기에 함께 뛸 주자에 대한 관심이었다. 방탄이라는 견고한 성 옆에 또 다른 성을 쌓을 팀, 다른 형태의 왕관을 쓸 팀이 누구일까 고민했다.

'NEXT BTS'로 많은 보이그룹이 지목됐다. 방탄소년단의 직속 후베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나 같은 레이블에 속한 세븐틴과 엔하이픈, NCT와 스트레이 키즈, 에이티즈 등 글로벌 대세 반열에 오른 보이그룹에 집중했다. 방탄소년단 이후로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인 '빌보드200' 1위를 차지한 스트레이 키즈가 가장 유력한 스타로 예측됐다.

글로벌 스타의 싹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고개를 내밀었다. 떡잎부터 다른 이들은 걸그룹 뉴진스(NewJeans). 데뷔 6개월 만에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 96위에 이름을 올린 것.
'NEXT BTS'는 뉴진스였네, 최상의 답을 찾은 하이브 [TEN스타필드]
데뷔한 지 1년도 안돼 해당 차트에 오른 가수는 뉴진스가 최초.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트와이스에 이어 '핫100'에 진입한 다섯 번째 그룹이다. 솔로 가수로는 싸이와 씨엘, 블랙핑크의 로제와 리사,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솔로곡 및 피처링 곡으로 차트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뉴진스는 하이브 레이블 중 하나인 어도어의 첫 걸그룹. '아이돌 덕질'을 좀 해봤다하는 K팝 팬들에겐 유명한 민희진 대표가 만든 뉴진스는 순수한 '소녀 감성'으로 단숨에 시선을 빼앗았다.

데뷔곡인 '어텐션(Attention)'과 '하입보이(Hype boy)', '쿠키(Cookie)'는 국내 음원 차트를 접수했다. '하입보이'의 춤은 수는 물론 배우, 댄서 등 채널을 가진 유명인이라면 누구나 따라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켰고.
사진제공=어도어
사진제공=어도어
'민희진 걸그룹'으로 불렸던 뉴진스는 데뷔와 동시에 이 꼬리표를 떼며 뉴진스 자체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뉴진스를 설명하는데 민희진의 이름은 더는 필수가 아니었다.

뉴진스의 매력은 맑음과 풋풋함이다. 이런 분위기엔 멤버들의 외모나 스타일도 한 몫하겠지만, 10대 시절 특유의 순수함과 깨끗함이 노래와 춤, 뮤직비디오와 무대, 의상과 소품에 녹아있다. 이런 통일감은 뉴진스를 더 빛나게 만든다. 특히 스토리가 있는 뮤직비디오가 감정을 자극한다.

뉴진스는 백자에 담긴 물 같다. 분명 프로 아이돌인데 아마추어의 신선함이 느껴진다. 기술과 기교가 필요한 노래와 춤을 척척 해내고 있는데도 끼를 부린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담백하고 사랑스럽다.
'NEXT BTS'는 뉴진스였네, 최상의 답을 찾은 하이브 [TEN스타필드]
어도어의 A&R도 기가 막혔다. 여름 분위기의 '어텐션'과 '하입보이', 겨울 냄새가 짙은 '디토(Ditto)'와 'OMG'. 미국 사립학교 교복을 입고 한국 중, 고등학교의 향수를 건드려 국내와 해외 팬 모두 잡았다.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아티스트의 새로운 음악과 새로운 모습을 기다리는 팬들을 위해 하이브가 만들어 내는 콘텐츠는 최상의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아낌없이 투자해 최상의 콘텐츠를 만들고 최고로 달려가고 있는 뉴진스.

뉴진스의 성과에 하이브의 주가가 치솟은 걸 보니 하이브 내에서 'NEXT BTS'에 대한 고민의 답은 찾은 듯하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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