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의 리듬파워≫

원더걸스 스스로 떠난 선예
10년 육아 휴직 끝에 복귀
천상 아이돌 모습에 팬심 '울컥'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


≪우빈의 리듬파워≫
목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알려주는 흥미진진한 가요계 이야기. 모두가 한 번쯤은 궁금했던, 그러나 스치듯 지나갔던 그 호기심을 해결해드립니다.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예는 아픈 손가락이다. 가정을 꾸리겠다며 인기 절정의 순간 팬들을 떠난 선예. 결혼과 임신, 출산 후 선교 통보로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었지만, '축복해달라'고 했으니 선예의 행복을 바랐다. 하지만 가끔씩 얼굴을 비춘 선예는 호화로운 삶을 사는 대신 짠한 타지 생활과 육아로 빛이 바랜 모습이었다.

'텔 미(Tell Me)' '소 핫(So Hot)' '노바디(Nobody)'가 연달아 신드롬을 일으키며 '국민 걸그룹'으로 불렸던 원더걸스. 원더걸스의 중심엔 리더 선예가 있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의 눈에 들었던 13살부터 JYP 연습생 생활만 6년. '공기반 소리반'의 정석인 보컬, 순하고 귀여운 얼굴, 끼와 재능으로 똘똘 뭉친 선예는 멤버들과 함께 원더걸스를 단숨에 정상으로 이끌었다. 미국 진출은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노바디' 영어 버전으로 미국 빌보드 '핫100'에 76위로 진입하며 한국 가수 사상 최초 핫100 차트 등극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인기의 정점을 찍은 선예는 무대를 떠날 준비를 했다. 아이티 봉사활동에서 만난 5살 연상의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박과 사랑에 빠진 선예는 2011년 SBS 예능 '강심장'에서 열애 사실을 공개했다. 이와 함께10대에 자살충동을 느껴 약을 털어넣었다는 사실도 함께 밝혔다.
사진=SBS 방송화면
사진=SBS 방송화면
속사정은 알 수 없지만, 겉으로 볼 땐 책임감 강하고 야무진 리더였던 선예. 이 시기부터 선예는 초탈한 사람처럼 보였다. 외동이라 엄마가 되고 싶었고, 조부모와 살아 가정을 꾸리는 게 꿈이었던 선예. 공개 연애와 동시에 간접적으로 결혼을 언급하자 팬들은 불안감을 느꼈다.

팬들의 우려에도 선예는 보란 듯 여러 방송에서 제임스박을 언급했다. 결혼 후 아이티에서 살 수도 있다며 많은 이야기를 쏟아냈다. 원더걸스에 소속된 아이돌임에도 팬들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은 행보를 보여주더니 결국 2013년 1월 결혼, 임신을 알렸다.

공개 연애, 결혼, 임신까지 팬들은 멘붕의 연속이었다. 선예로 인해 원더걸스의 해체설은 잊을 만하면 등장했다. 2014년 소희가 JYP를 떠나고 선예가 아이티로 '선교'를 떠난다고 알리며 원더걸스의 활동은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됐다. 선예는 2015년 7월 원더걸스를 탈퇴했고 두 달 뒤 둘째 임신을 알렸다.

2018년 JTBC '이방인'을 통해 공개된 선예의 캐나다 생활은 녹록치 않아보였다. 숏컷에 마른 몸. 본인의 만족도는 높아보였지만 대중의 눈에 선예는 한 마디로 기가 빨린 얼굴이었다.
사진=JTBC 방송화면
사진=JTBC 방송화면
실제로 선예는 힘들었다. 캐나다 영주권과 신분증 발급 절차가 어려워 1년 넘게 의료 혜택을 누리지 못했다. 선예는 아이를 산파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출산했다. 선예는 직접 영주권과 보험 카드가 없어 비싼 병원비를 감당하기 어려웠고 진료를 받는 것도 까다로워 가정 출산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안정감과 행복을 위해 톱 걸그룹의 영광을 뒤로했던 선예. 팬들을 등지고 떠난 결과는 더 책임을 져야하는 삶이었다. 가장의 무게가 느껴졌기 때문일까, 선예에 대한 서운함과 배신감은 미화된 듯 선예의 복귀를 팬들은 환영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약 10년을 무대를 떠났던 선예는 '엄마는 아이돌'을 통해 원더걸스 전성기보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깊어진 감성과 여전한 춤선, 무대 위 휙휙 바뀌는 표정까지 천상 아이돌이었다. 결혼하지 않았더라면 원더걸스로 혹은 솔로 가수로 더 높이 올라갔을 거란 아쉬움은 덤이었다.

24살에 떠나 34살에 돌아온 선예. 이번 활동만큼은 엄마 선예, 아내 선예 대신 가수 선예로만 빛나길 응원한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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