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SBS '뉴스브리핑' 단독 출연 인터뷰

"조부, 한국전쟁 참전용사"
가수 마리아/ 사진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캡처
가수 마리아/ 사진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캡처
트로트 가수 마리아가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초대손님으로 등장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7일 오후 생방송된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는 마리아가 초대손님으로 출연해 ‘미스트롯2’로 대중의 앞에 서게 되기까지의 수많은 경험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K팝의 매력에 빠져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미국에서 2년간 한국어를 독학해 한국으로 오게 되었다는 마리아는 어느덧 3년째 한국생활 중이라고. 마리아도 처음부터 트로트 가수를 준비한 것은 아니었다.

마리아는 “어릴 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러다가 K팝을 듣고 난 뒤 한국에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죠. 하지만 그룹도 솔로도 모두 준비해봤지만 잘 안 됐어요”라는 마리아는 좌절하고 힘들어하는 과정에서 트로트가 더욱 마음에 와 닿았다고 말했다.

마리아는 “트로트에는 고향이나 부모님을 그리워하는 가사들이 많잖아요. 그런 가사들이 저의 마음과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해서 더욱 와 닿았던 것 같아요. 주현미 선생님의 ‘울면서 후회하는 밤’이나 한국 전쟁 노래인 ‘단장의 미아리고개’ 이런 것들. 가사가 너무 슬프게 느껴졌거든요” 정통 트로트 특유의 한이 마리아에게는 느껴졌다는 것이다.

한국전쟁 노래가 마리아에게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데에는 작년에 타계하신 친할아버지가 참전용사라는 점도 컸다.

마리아는 “할아버지에게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한국이 많이 달라졌다고 하셨어요. 좋은 의미로요. 많이 발달해서 기분이 좋다고” KOREA라는 글자가 새겨진 모자를 항상 가까이 두셨다는 할아버지만큼이나 손녀 마리아에게도 이제 한국은 특별하다.

물론 한국에서 좋은 시간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가수를 준비하는 일은 잘 되지 않을 때가 더 많았다. 그 모든 순간에 마리아는 좌절하지 않고 버텨냈다.

마리아는 “항상 제 안에서 ‘그래도 조금만 더 참아보자’ 이런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렇게 참다가 드디어 성공하고 나니까 정말 참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간단한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유튜브를 통해 받은 팬들의 질문이 이어졌다.

“트로트 필은 타고 난다고 하던데 마리아도 그런가요”라는 질문에 마리아는 “네. 저는 제가 한이 많다고 생각해요 한국와서 고생을 많이 했기 때문에”라고 대답했다. “버클리 음대를 포기한 것을 후회하지 않나요”라는 질문에도 “후회하지 않아요”라고 대답하며 자신의 결정에 소신 있는 모습을 보였다.

신곡 소식을 묻는 질문에는 “지금 준비하고 있어요. 한 달, 늦어도 두 달 안에는 나올 것 같아요”라고 대답해 기대를 높였다.

이어 마리아의 모습을 지켜보던 주영진 앵커는 “트로트를 영어로 번역에 미국에서 앨범을 내보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냐. 누구보다 마리아씨가 적임자 아닌가”라고 물었고, 마리아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한 번 해보고 싶어요”라며 흥미로워했다.

이 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오늘의 노래는 마리아에게 특별한 노래인 주현미의 ‘울면서 후회하네’가 선곡됐다. 주영진 앵커는 “마리아씨의 앞날에 좋은 일만이 있기를 바란다”라며 마리아와의 짧은 듀엣을 선보인 뒤 방송을 마무리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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