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먹으며 흥 돋우는 세대통합송 톱7
2021년 신축년이 밝은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설연휴가 코앞이다. 새해 야심차게 계획했던 일들을 못했더라도 아직은 괜찮다.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시작하면 되는 시간이다. 아쉬움이 남지 않는 삶이 있겠냐만은, 지금만큼은 뒤가 아닌 앞을 바라보며 꿈꾸고 희망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각별히 조심해야 하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설 명절 다 함께 어우러져 왁자지껄한 분위기를 내기는 어렵겠지만, 오랜만에 찾아온 연휴를 흥겹게 보낼 수 있는 세대통합 노래 톱7을 꼽아봤다.
/사진 = 재킷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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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Bounce’ (2013.04.23)

조용필이 왜 ‘가왕’인지 이 곡으로 입증됐다. 2013년 10년 만에 발매된 정규 19집 앨범 ‘Hello’는 녹슬지 않은 현재 진행형 조용필의 가치를 오롯이 보여준 앨범이다. 이 앨범 동명의 타이틀곡인 ‘Hello’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은 ‘Bounce’는 청자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드는 곡이다. 목소리 만은 늙지 않는 ‘영원한 오빠’ 조용필의 소년같은 목소리가 곡 전체에 흐른다. 도입부 누군가를 향해 자꾸만 쿵쾅대는 설렘을 사운드로, 가사로 그려냈다. 어깨에 힘을 뺀 거장은 ‘영원한 오빠’ 조용필로 전 세대의 마음에 파고들었다.
작사 최우미-작곡 Marty Dodson, Carl Utbu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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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세 feat.나얼 ‘봄바람’ (2015.04.07)

이문세 노래에 나얼 피처링이니 금상첨화다. 도입부의 ‘우’, ‘아’ 코러스가 후렴구를 비롯해 곡 전체를 관통하는데 자꾸만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있다. 곡을 듣는 내내 바람이 살랑 부는 듯 음표들이 넘실대는 기분. 기타, 베이스, 드럼, 보컬이 리드미컬하게 조화를 이루며 봄이 온 듯 생동감이 넘친다. 아직은 추운 날씨지만, 곧 다가올 봄을 기대하며 듣는다면 더 좋을 거 같다. 편안하고 담백한 이문세의 목소리에 날카로운 듯 부드러운 나얼의 보이스가 어우러지며 독특한 시너지를 냈다.
작사 김영아-작곡 강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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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혁 ‘소녀’ (2015.11.21)

tvN ‘응답하라 1988’의 OST. 밴드 혁오 보컬 오혁의 매력이 잘 녹아있는 노래다. 원곡은 이문세 ‘소녀’. 이문세는 오혁의 이 곡에 대해 “절제하여 불러서 굉장히 마음에 든다”고 평했다. 프로듀서를 맡았던 에픽하이 타블로는 “오혁이 감기에 걸려 제 기한에 녹음을 할 수 없을 줄 알았는데 갑자기 매력적인 목소리가 나왔다”며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오혁이 다시 부른 ‘소녀’는 당시 이 곡을 몰랐던 이들에게 8,90년대를 주름 잡았던 ‘별밤지기’ 이문세의 감성이 무엇인가를
전달하는 좋은 매개체가 되었다.
작사-작곡 이영훈-편곡 Philtre
/사진 = 재킷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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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feat.김창완 ‘너의 의미’ (2014.5.16)

아이유와 김창완이 부른 ‘너의 의미’다. 세대를 막론하고 가족들이 듣기에 이보다 더 알맞은 곡이 있을까 싶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의 목소리는 놀라우리 만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스무살을 넘긴 아이유와 예순의 김창완은 40년 세월을 뛰어넘어 ‘너의 의미’를 입 모아 함께 부른다. 원곡 산울림 ‘너의 의미’의 감성을 오롯이 살린 이 곡은 가공되지 않아서 더욱 그 의미가 잘 표현된 느낌이다. 노래 마지막, 누구나 한 번쯤은 속으로 읊조렸을 김창완의 질문이 심금을 울린다. ‘도대체 넌, 나한테 누구냐?’
작사 김한영-작곡 김창완-편곡 고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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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자 ‘아모르 파티’ (2013.07.23)

김연자를 더 이상 ‘왕년에 잘 나갔던 가수’라고 부를 수 없게 만들어준 노래. ‘네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라’는 뜻을 가진 ‘아모르 파티’는 그 의미처럼 듣기만해도 기운이 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가 뿜어져 나온다. ‘아모르 파티’의 역주행 신화는 특별한 비하인드가 있다. 엑소를 보러 KBS ‘가요대축제’에 간 한 팬이 김연자의 진가를 알아보고 무대 직캠을 올렸고, 이를 계기로 ‘아모르 파티’는 전 국민이 아는 히트곡이 됐다. 특히, 무릎을 탁 치게 되는 ‘아모르 파티’의 가사에 집중해 들어 보길 추천한다.
작사 이건우, 신철-작곡 윤일상
/사진 = 재킷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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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소녀시대’ (2007.11.01)

소녀시대의 풋풋한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발매 당시 소녀시대가 ‘소녀시대’를 부른다기에 꽤 재미있는 무대가 되겠다는 기대가 많았다. SM 특유의 메탈 색깔이 녹아든 ‘다시 만난 세계’에 이어 발표된 ‘소녀시대’는 완벽하게 대중친화적이었다. 소녀시대는 이 곡을 통해 대중에게 한 걸음 더 친숙하게 다가서며 이름을 널리 알렸다. 원곡의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을 지우고 소녀시대만의 통통 튀는 색깔로 새로운 ‘소녀시대’가 탄생했다. 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는 향수를, 현시대의 우리에게는 시대를 초월한 명곡의 매력을 물씬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작사 이승철-작곡 송재준-편곡 Kenzie
/사진 = 재킷 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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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모 with.조덕배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 (2005.10.31)

극과 극은 결국 만난다’는 말이 떠오른다. 조성모가 조덕배와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은’을 함께 불렀다. 조성모 특유의 미성과 조덕배의 거친 목소리의 조화가 압권이다. 1절 도입부는 조성모가 포문을 여는데 그 목소리가 마음을 간지럽히는 듯하다. 이어 치고 나오는 조덕배의 무심한 멜로디에 귀가 쫑긋 선다. 두 사람은 어쩌면 서로를 전혀 의식하지 않는 듯 멀찌감치 떨어져 노래를 부르는 것 같지만 결국은 같은 감정을 속삭인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대방 곁에 강물처럼 흐르겠다는, 예쁜 마음이다.
작곡-작사 조덕배.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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