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도 아래 아세안 10개국 하나된 콘서트

이날치 포문-십센치 피날레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한.아세안 음악축제 ‘ROUND 2020 (라운드 2020)’이 아세안 7억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성료됐다.

KBS가 주최하고 아세안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 알파벳 순)과 한국 정부가 기여하는 ‘한-아세안 협력기금(AKCF)’ 및 외교부가 후원하는 ‘ROUND 2020’은 지난 6일 오후 4시 온택트로 유튜브 KBS K-POP, 올댓뮤직, 공식 ROUND 채널을 통해 국내 최초로 7시간 이상 연속 스트리밍을 진행했다. 코로나19로 단절된 11개국을 음악으로 다시 연결해 행사의 모토인 ‘리커넥트 이치 아더’(Reconnect Each Other)의 취지를 살렸다는 평가다.

첫 포문은 진정한 K-pop 밴드 이날치가 열었다. 한국관광공사 영상이 2억회에 가까운 조회수를 기록한 ‘범 내려온다’로 시작된 밴드 이날치의 무대는 왜 최고의 핫 한 밴드인지 여실히 증명했다. 판소리 특유의 파워풀한 보컬과 중독성있는 베이스 리프가 돋보이는 에너제틱한 무대를 선 보인 K-한류의 신호탄이었다.

두 번째 무대는 캄보디아 SmallWorld SmallBand로 캄보디아 전통 사운드 재정립을 주제로 스토리텔링 음악인 데뷔앨범 ‘2x5’ 를 통해 히트한 곡 ‘Khmer Flag’과 ‘2x5’, ‘First Kiss’ 등을 연 이어 연주하며 캄보디아 음악의 진일보에 앞장섰다.

이후 한국 음악위원 김현철은 인터뷰에서 “AKMC의 한국음악위원으로 선정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아세안 각 국가에서 최고의 아티스트, 음악적으로 대단한 분들을 음악위원으로 모셨다. 아세안 각국의 음악정보도 교류하고 코로나 이후엔 직접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캠페인 송 ‘윌 유 컴 씨 미 어게인?‘(Will You Come See Me Again?)은 선우정아, 데이브레이크 이원석, 소란 고영배, 일레인, 호피폴라 하현상&아일 등이 함께 참여, 코로나 극복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세 번째 무대는 선우정아가 장식했다. 선우정아는 이미 ‘뮤지션들의 뮤지션’이라는 수식어 만큼 범접불가의 실력을 갖고 있는 뮤지션으로 BTS가 팬을 자처한 바 있다. 아이유, 빅뱅, 2NE1 등의 곡을 작업한 작곡가기도 하다.

네 번째 무대는 라오스 아티스트 Aluna Thavonsouk의 무대였다. 라오스의 팝, 알앤비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인 Aluna Thavonsouk은 2008년 제1회 라오 음악상에서 최우수 여성가수와 최우수 팝송상을 받은 ‘Khaumhouseuk bork (The instinct)’과 디스코 분위기의 세련된 사운드 곡 ‘Hiso & Canvana’ 등을 포함해 5곡을 열창해 아세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한 몸에 받았다.

브루나이의 싱어송라이터 Dila Junaidi와는 화상으로 연결하여 브루나이의 근황 등과 브루나이의 음악과 한국 아티스트의 음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러블리한 ‘Rasa Ini Cinta’ 부터 듀엣무대 ‘Aku Milik Orang’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여섯 번째는 한.아세안뮤직페스티벌 캠페인 송 ‘윌 유 컴 씨 미 어게인?’을 작사한 싱어송라이터 일레인. 이 오늘 무대에선 ‘아이 원트 유’(I want you) , ‘사이코’(Psycho) 를 포함해 ‘사이코지만 괜찮아’ OST ‘웨이크 업’(Wake up)까지 음원에 가까운 라이브 실력을 유감없이 보였다.

일곱 번째는 말레이시아의 젊은 R&B 힙합뮤지션이자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핫한 래퍼 Zamaera. 첫 번째 곡 ‘Z vs Z’ 엔 서정에서 격정까지, ‘Get Munni’ 에선 트랜디 한 비트에 강렬한 랩 메이킹. 파격적 비쥬얼까지 선 보여 시청자를 열광케 했다.

여덟 번째는 베트남의 뮤지션 Vũ와 밴드 Skylines Beyond Our Reach가 함께 했다. 일레트로닉 신스 헤비 사운드와 ‘Vũ’의 서정적 보컬이 탄탄한 음악적 토대위에 실험적인 음악적 파노라마를 펼쳐냈다.

신예 R&B 싱어송라이터 죠지가 아홉 번째 무대에 올랐다. 그룹 방탄소년단 정국이 커버한 곡의 주인공으로도 유명한죠지는 ‘보트‘(Boat)부터 마지막 곡 ‘바라봐줘요’까지 그루브가 가득한 무대를 꾸몄다.

국악인송소희와 밴드 두번째달이 열 번째 무대의 주인공. 두 팀의 컬래버 앨범인 ‘모던 민요’의 수록곡인 ‘태평가’는 경기 민요를 러블리한 사운드로 표현했다.

Charlie Lim은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겸 프로듀서. 현재 동남아에서 활동하는 팝 뮤지션 중 가장 유니크한 음색을 가진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번 ‘ROUND 2020’에서도 역시 그 독특한 음악세계와 보이스를 유감 없이 보였다.

미얀마의 최고의 뮤지션이자 아이돌 Thar Dee Lu는 특별히 밴드 The Key 와 함께 출연자 중 가장 헤비한 음악을 선 보였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소란은 열 세 번째 무대에 올라 공전의 히트곡인 ‘이제 나와라 고백’, ‘살 빼지 마요’, ‘가을목이’ 등을 연주하며 큰 반응을 얻었다.

열 네 번째 데이브레이크는 히트곡 ‘들었다놨다’, ‘좋다’, ‘킥킥’, 국민히트곡 ‘꽃길만 걷게 해 줄게’를 통해 정교하고 깔끔한 사운드를 선보였다.

타이 가수 Gam Wichayanee가 열 다섯 번째로 무대에 올라 파워풀한 가창력과 감성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가수 제이미는 한.아세안 뮤직 페스티벌 ‘ROUND 2020’의 스페셜 MC도 맡았다. 최근 공개된 ‘아폴로11‘(Apollo 11)를 밴드 에이퍼즈와 컬래버를 통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필리핀 그룹 Ben&Ben은 이날 최고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했다. Ben&Ben은 빠른 속도로 필리핀 음악계 최고 반열에 오른 가수로 포크 음악과 월드뮤직, 복합적인 팝음악의 감성을 다양한 시도를 통해 완벽하고 균형적으로 표현해냈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밴드 호피폴라가 열 여덟 번째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그거면 돼요’, ‘아워 송’(Our song), ‘렛츠!’(Let’s!) , ‘웨이크 미 업’(Wake me up)을 연주했다.

열 아홉 번째 인도네시아 싱어송라이터 Isyana Saravati는 장엄한 전위예술에 가까운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마지막 피날레는 싱어송라이터 10CM가 장식했다. 권정열은 코로나로 못 들은 팬들의 목소리를 듣고, 못 봤던 미소를 보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며 ‘폰서트’, ‘스토커’, ‘매트리스’, ‘봄이 좋냐?’ 등을 열창했다.

7시간이 넘는 시간이지만 MC 고영배 재치와 제이미의 열정은 지치지 않았고 그 에너지로 분위기를 한 층 더 끌어올렸다. 아세안 아티스트와 한국 아티스트가 직접 만나지는 못했지만 온택트로 표현할 수 있는 아세안과 한국의 문화적 교류를 충분히 경험한 시간이었다.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사진 = 'ROUND 2020' 방송화면 캡처
특히 주최사인 KBS는 한국의 리딩통신사인 SK telecom과 함께 이번 공연에 5G미디어 기술을 적용하여 AI기반 뮤지션별 영상트래킹, 악기별 멀티뷰 & 멀티사운드 등 다양한 모바일콘텐츠를 구현함으로써 아세안을 넘어 전세계에 음악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고자 했다. 또한 VIP ZONE 을 통해 미리 신청한 팬들이 360도 LED 화면을 통해 300여명 이상의 팬들이 각자의 방에서 응원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이 특별한 기술들이 포함된 영상들은 ‘ROUND 2020’ 온택트 연속 스트리밍 생중계 이 후 KBS 1TV ‘올댓뮤직’ 을 통해 오는 1월 8일부터 4회 연속 강원권으로 방송되며, KBS 1TV 를 통해 스페셜 방송으로도 중계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ROUND 2020’은 유튜브 VOD로도 만나볼 수 있다.


최지예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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