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룹 온리원오브./ 사진제공=RSVP
그룹 온리원오브./ 사진제공=RSVP
아이돌 그룹 온리원오브가 약 1억원을 걸고 파격적인 글로벌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자신들의 곡과 어울리는 영어 가사를 지원 받는 것. 데뷔한 지 1년도 안 된 그룹임에도 거액의 상금을 걸고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하는 이유는 (아티스트와 팬)쌍방향으로 만들어지는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12일 오전 11시 서울 신사동 에잇디 서울카페에서 온리원오브의 1억원 작사 공모 프로젝트 관련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온리원오브는 최근 10만 달러(한화 약 1억2000만원)를 내걸고 신곡 ‘도라 마르(dOra maar)’의 영어 가사를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도라 마르’는 온리원오브가 지난달 30일 발매한 싱글 앨범 ‘언노운 아트 팝 2.1(unknown art pop 2.1)’의 타이틀곡이다. 이 앨범엔 ‘도라 마르’와 ‘피카소(picassO)’ ‘피카소’ 인스트루멘털 트랙이 수록됐다. ‘도라 마르’는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이자 뮤즈였던 실존 인물로 온리원오브의 전 앨범에도 녹아있다. 온리원오브는 데뷔 앨범 ‘닷 포인트 점프(dot point jump)’의 수록곡 ‘피카소’에서 피카소의 사랑을 표현했다.

공모 방식은 유튜브를 통해 할 수 있다. 별도의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면 자동 응모된다. 가사 녹음 후 1, 2절 모두를 자막으로 삽입하면 된다. 영상 제목에 ‘OnlyOneOf dOra maar contest’, 태그에는 ‘onlyoneof’와 ‘doramaar’를 넣으면 정상 응모된다. 온리원오브 멤버들도 심사에 참여한다. 가창은 심사 기준에 포함되지 않는다. 영상에 얼굴이 나올 필요도 없다. 채택된 영문 가사는 온리원오브의 목소리로 녹음돼 전세계에 발매된다.

이러한 프로젝트를 기획한 배경엔 온리원오브가 데뷔 때부터 바라온 ‘음악 친구가 되기’와 관련이 있다. 규빈은 “이전부터 우리 그룹은 팬들의 음악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우리가 일방적으로 음악을 내고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쌍방 소통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러브는 “팬들과 같이 음악을 만들어가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룹 온리원오브./ 사진제공=RSVP
그룹 온리원오브./ 사진제공=RSVP
우승자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없다. 우승자는 상금도 받고 크레딧에도 이름이 올라간다. 다만 가사를 심사할 때 중요시되는 건 예술적인 가치다. 리에는 “다양성을 위해 가이드라인을 정해놓고 있진 않지만 온리원오브만의 색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가사가 됐으면 한다. 또 도라 마르와 피카소의 사이가 낭만적이고 심오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시 풀어봐도 좋겠다고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에는 “도라 마르의 입장에서 가사를 써봐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에 관심있는 예비 응모자들을 위한 힌트도 남겼다. 규빈은 “피카소와 도라 마르 말고도 온리원오브 세계관에는 다양한 요소가 있다. ‘타임 리프’란 곡에서 ‘타임 머신’이란 곡으로 세계관이 확장됐고 ‘사바나’와 ‘세이지’를 통해서도 세계관이 확장됐다. 참고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온리원오브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바라는 것은 인지도의 확장이다. 규빈은 “온리원오브의 음악과 행보가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고 우리가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과 음악 친구가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온리원오브의 1억원 작사 공모 프로젝트는 오는 3월 31일까지 계속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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