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발표한 하세정 빅히트 아이피(Big Hit IP) 사업 대표./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발표한 하세정 빅히트 아이피(Big Hit IP) 사업 대표./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미국·홍콩엔 디즈니랜드, 일본 오사카엔 ‘해리포터 마법세계’를 유치한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중국 상해엔 레고랜드 등…전세계 유수 도시에는 ‘덕후’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한 테마파크가 있다. 그러나 이들처럼 메트로폴리스인 서울에는 지역적 한계를 뛰어넘어 ‘덕심’을 자극할 만한 테마파크는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롯데월드와 서울랜드가 존재하긴 하지만 캐릭터 경쟁력이 약하다. 워너브라더스 월드 국내 유치가 추진되고 있지만 미국 할리우드 영화사들이 제시한 조건 합의 과정을 거쳐야한다. 그런데 이같은 이슈를 비롯해 투자 등 여러 문제로 번번히 무산된 서울의 ‘글로벌 덕후 맞춤 테마파크’의 꿈을 어쩌면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하 빅히트)가 좀 더 빨리 이룰지도 모른다. 규모는 작더라도, 자체 IP(지적재산권)로 말이다.

빅히트는 지난 4일 서울 DDP에서 연 2020년 상반기 ‘공동체와 함께하는 빅히트 회사 설명회’에서 ‘2019 빅히트 비즈니스 케이스 스터디’를 발표하며 방탄소년단의 팝업스토어 ‘BTS POP-UP: HOUSE OF BTS'(이하 ‘하우스 오브 BTS’)를 통해 ‘도심형 테마파크’ 발전 가능성을 제시했다.

하우스 오브 BTS는 빅히트가 지난해 세 가지 성공 사례(공연 경험 및 수익 모델 확장 사례, IP 다각화와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 플랫폼 기반 경험 개선 사례)로 꼽은 케이스 스터디 중 IP 다각화와 팝업스토어 성공 사례였다.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를 한 도시(LA, 시카고, 뉴욕, 런던, 파리)에서 일주일씩 팝업스토어를 시범 운영을 해왔다.

그 중에서도 하우스 오브 BTS는 서울(10월), 일본(11월), 멕시코(23월)에서 상설 복합 체험 공간으로 운영돼 총 40만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하우스 오브 BTS는 아티스트 MD 상품 외 뮤직비디오 체험 공간, F&B 섹션 등으로 구성됐다. 빅히트는 “투어와 관계 없이 아티스트와 음악 IP에 기반한 상품 및 팝업스토어가 새로운 사업 모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2020년엔 팝업스토어를 업그레이드하고 국내외 톱클래스 기업과 협업하며 음악 IP 등 다양한 IP 프로젝트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0년의 목표로 여행 상품과 연동시킨 ‘투어 빌리지’를 계획하고 있다고도 알렸다.

런 코리안 위드 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런 코리안 위드 BTS./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도심형 테마파크 외에도 방탄소년단의 선한 영향력은 또 다른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바로 오는 3월부터 순차적으로 공개한다는 빅히트의 한국어 교육 콘텐츠 ‘Learn Korean with BTS'(이하 ‘런 코리안 위드 BTS’)다. 방탄소년단은 이 콘텐츠에 직접 출연해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글로벌 팬들에게 간단한 한국어 문법은 물론 자주 쓰는 표현까지 가르쳐 줄 예정이다. 빅히트는 이에 대해 “아티스트 콘텐츠 활용한 한국어 교육 영상 제작해 앞으로 멀티 레이블 아티스트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며 첫 프로젝트가 ‘런 코리안 위드 BTS’라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이미 국내 아미(Army, 방탄소년단 팬클럽명)들의 꿈도 이뤄줬다. 굿즈 판매 시스템을 바꿔 기존에 겪던 불편을 크게 해소해 좀 더 즐거운 공연 경험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빅히트는 2019년 10월 방탄소년단 잠실 공연장에서 앱 플랫폼을 활용해 좌석배치도 맵, 공연장 전체 맵, 이벤트존 대기 시간 알림을 실시간으로 공지했다. 또 굿즈 현장 수령 시스템을 도입해 편리함을 더해 빅히트의 매출 또한 전년도 서울 공연 대비 2배 상승했다. 아티스트, 팬, 산업 모두에게 ‘윈윈’인 빅히트의 ‘위닝 포뮬러'(성공 공식)가 또 어떤 꿈들을 현실로 가져올 지 기대를 모은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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