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의 강다니엘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 서예진 기자 yejin@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 출신의 강다니엘이 솔로 가수로 돌아왔다. / 서예진 기자 yejin@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이라는 링컨의 명언이 떠올랐다.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열린 가수 강다니엘의 쇼케이스에서다. Mnet 오디션 서바이벌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즌2’로 데뷔한 프로젝트 그룹 워너원의 활동을 마치고 공백기를 거쳐 솔로 가수로 새롭게 출발을 한 강다니엘의 머릿속엔 오직 팬들뿐이었다. ‘팬들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한’.

강다니엘은 이날 오후 6시 첫 번째 솔로 미니음반 ‘컬러 온 미(color on me)’를 발표했다. 지난 1월 워너원의 콘서트 이후 공식 활동은 6개월 만이다. 워너원의 다른 멤버들은 곧바로 솔로와 그룹, 연기자로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지만 강다니엘은 소속사 L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두고 갈등을 빚어, 활동에 공백이 생겼다. 지난 5월 법원은 강다니엘이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받아들이며 그의 독자적인 연예 활동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후 강다니엘은 1인 기획사 커넥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본격 2막을 열었다.

이번 새 음반에는 타이틀곡 ‘뭐해’를 비롯해 ‘인트로(INTRO)’ ‘컬러(Color)’ ‘호라이즌(Horizon)’ ‘아이 호프(I HOPE)’ 등 5곡이 담겼다. 강다니엘은 ‘인트로’를 제외하고 4곡의 노랫말을 직접 썼다. 그는 쇼케이스에서 “내가 가진 색깔과 가능성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만들었다. 많이 기다려준 팬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었다. 스페셜 음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습생 때 만난 프로듀싱 레이블 디바인 채널, 듀오 작곡가 플로우 블로우(Flow Blow) 형들과 곡 작업을 했는데, ‘이제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는 가수가 됐다’고 좋아해 주셔서 영광이었다. 좋은 분위기에서 작업한 덕분에 좋은 음악이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뭐해’는 몽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곡으로, 대중적인 멜디와 ‘오늘도 나는 기대해’ ‘넌 대답이 없네’ 등 한 번만 들어도 따라 부를 수 있는 쉬운 가사가 특징이다.

“‘뭐해’라는 제목이 공격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반면 순하게 느껴지기도 한 것 같아요. 통통 튀는 멜로디 라인으로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고, 따라 하기 쉬운 부분을 섞어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곡으로 완성했습니다.”

가수 강다니엘. / 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강다니엘. / 서예진 기자 yejin@
‘아이 호프’는 강다니엘이 프로듀서팀과 더불어 콘셉트 작업에도 참여했고, 팬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풀어냈다고 한다. 작사를 할 때 주로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얻는다는 강다니엘은 “팬들이 해주는 말과 편지, 댓글에서도 영감을 얻는다. 팬들의 한마디에 힘을 얻는데, 그걸 종합해서 쓴 곡이 ‘아이 호프’이다. 공백기 동안 기다리느라 팬들이 많이 힘들고 지쳤을 것이다. 아무 걱정 하지 말라고 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강다니엘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뭐해’와 ‘아이 호프’를 연달아 불렀다. 워너원 때보다는 한층 부드럽고 성숙한 느낌을 냈다. 워너원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여러 안무가들과 호흡을 맞춰 무대를 종횡무진했다.

두 곡을 부른 뒤 소감을 묻자 그는 “큰 무대를 혼자 채워야 하니까 워너원 멤버들의 빈자리가 느껴진다. 워너원이 멋지고 완벽한 팀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내 목소리와 퍼포먼스만을 보여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혼자서도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솔로 가수가 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안무는 프린스, 크리스 브라운 등 유명 팝스타의 춤을 담당한 앙투안을 비롯해 3명의 해외 안무가의 힘을 빌렸다.

“안무를 정할 때 곡에 따라 미리 분위기를 생각해 그와 맞아떨어지는 느낌의 안무가에게 작업을 요청했다. 앙투안이 만든 ‘뭐해’의 안무는 그루브와 리듬이 잘 살아있다”고 했다. 앙투안은 강다니엘의 신곡 안무를 만들기 위해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해 사흘간 강다니엘과 퍼포먼스를 구상했다고 한다. 강다니엘은 앙투안을 떠올리며 “한국의 치킨을 참 좋아했다”고 웃었다.

11명인 워너원으로 활동하다 혼자서 나오는 만큼 신경 쓸 부분이 적지 않았다. 동시에 부담도 커졌지만, 공백기를 힘들게 기다리고 있을 팬들을 위해 음반 작업을 서둘렀다.

“음반의 완성도는 물론이고 어떻게 하면 팬들이 좋아할까, 밤낮없이 고민했습니다. 작사가로 참여하면서 곡마다 다른 이야기를 써내는게 쉬운 일이 아니더군요.”

가수 강다니엘. / 서예진 기자 yejin@
가수 강다니엘. / 서예진 기자 yejin@
강다니엘의 말처럼 소속사와 법정 분쟁을 겪으며 활동이 늦어지자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커졌다. 지난 1월 개인 SNS 계정을 개설하자마자 약 11 시간 만에 100만 팔로어를 채우면서, 최단기간 100만 돌파라는 기네스 신기록을 세울 정도로 그를 향한 팬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이번 음반 역시 지난 23일 기준으로 선주문만 45만 장을 넘어섰다.

이에 강다니엘은 “감히 생각도 못한 양이다. 수치보다 나를 기다려준 마음에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가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힘줘 말했다.

바라는 음원차트의 성적이 있느냐고 묻자 “오로지 팬들을 위해 준비한 음반이다. 그렇지 않았다면 좀 더 노래를 많이 채워서 정규 음반으로 준비할 수도 있었을텐데 시간에 쫓기면서 만들었다. 조금이라도 더 빨리 팬들을 만나고 싶어서 낸 음반이다. 많이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지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답했다.

강다니엘은 활동을 쉬는 동안 어머니와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 했다. “고민을 상담하고 오랜만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했다.

LM엔터테인먼트는 강다니엘의 독자적 연예 활동을 허용한다는 법원에 항고했다. 양측의 법정 공방은 끝나지 않은 상태다. 음악 방송 출연과 공연, 팬미팅 등 향후 활동에도 관심이 쏠렸다.

“매니지먼트 팀과 공연에 관련된 부분은 직접 관여를 하지 않습니다. 방송 출연은 현재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지금 확실히 말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법정 분쟁의 부분도 앞서 변호사를 통해 답변을 한 것 같아요. 조만간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현재 정해진 일정은 오는 8월 16일 싱가포르와 8월 18일 홍콩에서 열리는 팬미팅이다. 강다니엘은 “팬미팅 역시 협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어서 추후 공지할 것”이라며 “아티스트로서 나의 꿈은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나의 노래와 춤을 본 이들이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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