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샤이니 종현/ 사진=텐아시아 DB
샤이니 종현/ 사진=텐아시아 DB
“샤이니의 블링블링 종현”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고(故) 종현이영원히 밝게 빛날 별이 되어 하늘로 갔다. 남겨진 이들은 고인에 대해 “최고의 아티스트”라고 입을 모아 애도를 표했다.

고인은 18일 오후 6시 10분께 서울 청담동의 한 레지던스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앞서 고인의 친누나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가 그를 서울 건국대병원으로 이송했으나 끝내 숨졌다.

2008년 보이그룹 샤이니로 데뷔한 고인은 10년여 동안 활동하며 연예계를 대표하는 바른 청년으로 통했다. 음악인으로서는 성실했고 20대 청년으로서는 올곧은 인물로 평가받았다. 이에 동료 가수들은 물론 그와 함께 일했던 스태프, MBC 라디오 ‘푸른밤, 종현입니다’를 진행하며 만난 다방면의 인물들이 갑작스러운 비보에 슬픔을 표하고 있다.

평소 고인의 음악성을 높이 평가하며 팬을 자처한 작사가 김이나는 “세상의 어느 별이 질 때 서럽지 않겠냐만 유독 내 마음에 사무치는 별이 졌다. 이 공간의 가벼움과 그가 졌을 무게의 간극이 너무 심해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맞겠다 싶었지만 아무 기록도 안 남기기엔 그 또한 서러운 마음이라”고 슬퍼했다. 프로듀서 김형석 역시 “만들고 표현했던 곡들과 무대가 너무 세련되고 앞서가서 그 다음 행보에 기대가 컸던 아티스트”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깊은 애도를 표한다. 평안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배 뮤지션들의 말대로 고인은 촉망받는 음악인으로, 가창력은 물론 창작 능력까지 고루 갖춘 인재였다. 직접 작사·작곡해 부르기까지 한 ‘Lonely (Feat. 태연)’ ‘하루의 끝’ ‘놓아줘’를 비롯해 이하이의 ‘한숨’, 아이유의 ‘우울시계’ 등 그가 작업에 참여한 곡들은 음악 팬들 사이에서 ‘힐링송’으로 통했다. 속 깊은 데서 우러나는 슬픔과 외로움을 그만의 언어로 풀어낸 가사와 감성적인 선율이 사랑받았다.

이에 이하이는 “‘한숨’을 처음 듣고 녹음하면서 힘든 일들은 잊고 위로 받았다. 그래서 너무 감사했다”며 “어쩌면 이 노래는 다른 사람들에게 듣고 싶었던 말들을 가사로 적은 곡인가 보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핫펠트(예은) 역시 “‘한숨’을 너무나 좋아했다. 따뜻한 위로를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면서 “이제는 편히 쉴 수 있기를”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외에도 동시기 데뷔해 활동했던 동료 가수 2PM, FT아일랜드, 고인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다비치 강민경을 비롯해 하리수, 가희, 주니엘, 육지담, 엑소의 전(前) 멤버 루한, 타오 등이 각자의 SNS를 통해 고인을 추모했다. 과거 종현이 참여한 한류 콘서트의 FD로 일했다는 한 누리꾼은 고인에 대해 “아주 큰 사람으로 기억한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지나칠 수 있는 한 명의 스태프에 불과했음에도 기분 좋은 미소로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겸손했다. 장시간 서 있던 나에게 ‘더운데 힘드시지 않느냐’며 음료와 초콜릿을 챙겨줬다. 사소한 배려일지 모르나 종현의 표정과 말투에서 진심어린 배려를 느꼈고 그가 얼마나 멋있는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며 “시간이 지나며 잊고 살았던 좋은 기억인데 소식을 듣고 다시금 떠올랐다. 하늘에서도 그 좋은 모습으로 행복하길 빈다”고 고인의 영면을 기원했다.

고인을 10년여 간 수식했던 가장 빛나는 단어, 그룹 샤이니는 19일 오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종현은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였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고인은 지난 6월 개최한 자신의 소극장 콘서트 ‘유리병편지’에서 “소중히 여기다 잊게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자작곡 ‘벽난로’에 대해 소개하면서다. 그는 “내 방에 하얀 벽난로가 있다. 어느 겨울, 벽난로는 처음 가졌을 때는 너무 신이 나서 많이 꾸미고 아꼈다. 사람들이 우리 집에 오면 첫 번째로 자랑했다. 시간이 조금씩 흘렀다. 자연스럽게 벽난로를 잊었다. 다음 해 여름쯤 되니 문 열자마자 보이는 벽난로를 잊게 됐다”며 “내가 벽난로면 억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난로뿐이 아니다. 사람이나 취미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게 내가, 혹은 무언가가 나에게, 잊히는 것에 대한 슬픔을 갖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제는 그가 잊히는 슬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 영원히 우리의 기억에 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최고의 가수로, 작곡가로, 롤 모델로, 친구이자 동료, 선배이자 후배, 그리고 가족, 우리의 가슴 속에 영원히 빛나는 별로…

샤이니 종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종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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