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K팝 아이돌의 무대가 넓어지고 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 위주로 진행되었던 아이돌 콘서트 투어가 최근 미주·유럽 지역까지 확대, K팝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샤이니, 블락비,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SM, 세븐시즌스, 빅히트
샤이니, 블락비, 방탄소년단 / 사진제공=SM, 세븐시즌스, 빅히트
해외 관객들을 사로잡은 K팝의 강점은 무엇일까. 세계 음악 시장에서 K팝 아이돌이 갖는 차별성에 있다. K팝은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을 만큼 중독적인 음악을 표방한다. 더불어 눈과 귀를 모두 만족시키는 각 잡힌 칼 군무, 라이브가 더해진다. 제프 벤자민(Jeff Benjamin) 빌보드 K팝 칼럼니스트는 이를 두고 “종합 엔터테인먼트”라 평했다. 이 같은 그룹 시스템은 유럽·미주 지역을 비롯해 해외 음악 시장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 대표주자인 보이그룹 샤이니와 블락비, 방탄소년단이 K팝의 강점을 무기로 해외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샤이니와 블락비는 지난달 각각 북미 투어와 유럽 투어를 성공리에 마쳤고, 방탄소년단은 17개 도시 32회 공연으로 진행되는 월드 투어에 나섰다.

샤이니 북미 투어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 북미 투어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샤이니는 캐나다 토론토·밴쿠버·미국 댈러스·로스앤젤레스(LA) 등 북미 4개 주요 도시를 순회하는 공연 ‘샤이니 월드 V(SHINee WORLD V)’를 펼쳤다. 샤이니는 감각적인 무대 연출과 음악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샤이니의 미국 공연이 열린 댈러스 버라이즌 씨어터,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은 각각 해외 유수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개최되는 장소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그래미상 시상식, 에미상 시상식 등이 개최된 유서 깊은 공연장이다. 각 지역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공연장에서 K팝 아이돌이 단독 공연을 갖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블락비 유럽 투어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 유럽 투어 / 사진제공=세븐시즌스
블락비는 2년 만에 유럽 투어 ‘’블록버스터 인 유럽'(BLOCK BUSTER in EU)’을 개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핀란드 헬싱키·포르투갈 리스본·헝가리 부다페스트·영국 런던 등 총 5개국에서 콘서트를 개최했는데, 지난 2015년 첫 번째 유럽 투어에서 찾은 프랑스 파리·핀란드 헬싱키·폴란드 바르샤바·이탈리아 밀라노 이 외 지역까지 범위를 확장, K팝 불모지를 개척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리스본 복합문화공간 엘엑스 팩토리(LX FACTORY)에서 열린 공연은 K팝 가수 중 최초였음에도 수천 명의 관객이 운집해 블락비의 무대에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또 핀란드 헬싱키 공연은 이를 기다리는 관객들로 이른 오전부터 200m 이상의 줄을 세우는 장관이 펼쳐졌으며, 현지 언론이 이를 집중보도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방탄소년단 월드 투어 /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K팝 아이돌의 영역 확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서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2017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로 전 세계 순회공연을 펼치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뉴욕타임스를 비롯해 빌보드, FOX 4 NOW의 아침뉴스, 샌디에이고의 CW6 방송뉴스, 펜실베이니아 일간지 ‘인텔리전서(The Intelligencer), 캘리포니아 일간지 ‘오렌지 카운티 레지스터(The Orange county register)’ 등 현지 유력 매체들의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북남미 투어를 성료했다. 방탄소년단은 미국에서만 뉴어크·시카고·애너하임 등 3개 도시서 6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할리우드 배우 러셀 크로우와 아역배우 카일리 로저스가 티켓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해외서 단독 공연을 개최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티켓 파워가 보장됐다는 의미다. 즉, K팝 아이돌의 단독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수요층, 해외 팬덤이 일정 규모 이상 확보됐다는 뜻이다. K팝 아이돌의 투어 규모 및 범위는 K팝의 위력이 실재함을 증명한다”고 분석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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