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꽉 찬 ‘위너’가 돌아왔다.

그룹 위너가 신보 ‘페이트 넘버 포(FATE NUMBER FOR)’를 4월 4일 오후 4시 발표했다. 숫자 ‘4’는 이번 활동의 메인 키워드. 지난해 멤버 남태현이 탈퇴해 4인 체제 활동을 결정한 위너를 나타냈다.

그렇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보다 공을 들였다. 그래야만 했다. 1년 2개월여의 공백이 있었고 보컬 남태현이 탈퇴했다. 많은 것이 달라졌고 그래서 단단해져야 했다. 지난해 이루지 못한 연간 프로젝트를 대신해, 위너는 올해 연말까지 싱글 발표를 지속적으로 잇는다. 이번 신보는 그 서막, 더블 타이틀곡 ‘릴리 릴리(REALLY REALLY)’와 ‘풀(FOOL)’이 수록됐다.

더블타이틀곡 모두 리더 강승윤이 작사·작곡했고 래퍼 송민호와 이승훈은 직접 랩 메이킹에 참여했다. 이승훈은 ‘풀’의 안무를 만들었으며 김진우는 보컬로서 역량을 강화했다. 강승윤은 곡의 구성에 보다 힘을 썼다. 더 탄탄해진 네 멤버의 실력이 이번 음반을 꽉 채우고 있다.

위너는 데뷔곡 ‘공허해’부터 지난해 발표한 ‘센치해’까지, 짙은 감수성을 내세운 미디움 템포곡으로 사랑받았다. 보통의 보이그룹들이 강렬한 칼 군무를 동반한 트랙으로 타이틀을 정하는 것과 상반된 행보였다.

위너 ‘릴리 릴리’ M/V / 사진제공=영상 캡처
위너 ‘릴리 릴리’ M/V / 사진제공=영상 캡처
그랬던 위너가 ‘릴리 릴리’로 퍼포먼스를 내세웠다. 이승훈이 곡을 듣자마자 “컴백할 때가 되었구나” 확신했다던 ‘릴리 릴리’는 트로피컬 하우스 장르의 음악. 산뜻하고 청량한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여기에 위너의 퍼포먼스를 더했다. 같은 날 공개된 뮤직비디오 속 위너는 많은 수의 댄서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거기에 ‘릴리 릴리’를 반복, 중독성을 갖춘 후렴구까지, 리스너들의 귀를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반면 다른 타이틀곡 ‘풀’은 묵직하다. 강승윤이 YG 프로듀서 Airplay와 공동 작곡했고, 작사는 단독으로 맡았다. 위너의 한층 짙어진 감수성이 묻어나있다. 연인을 떠나보내는 이들의 그림을 그린 가사를, 강승윤은 탈퇴한 멤버 남태현을 떠올리며 쓰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경험에서 우러난 애절한 감성은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담담한 피아노 사운드를 배경으로 멤버들의 음색에 초점을 맞춘 것이 인상깊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강승윤의 완급 조절은 물론, 그간의 곡들에서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김진우의 미성이 빛났다. 또 래퍼 이승훈과 송민호 역시 멜로디가 가미된 래핑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였다.

단 두 곡만 실린 음반이지만 전혀 다른 색깔의 곡이 배치돼 위너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함과 동시에, 듣기에도 보기에도 좋은 음악을 완성시켰다. 공백기도, 또 누군가의 빈자리도 느껴지지 않는다. 4인조로 돌아온 위너, 첫 단추를 성공적으로 꿰었다. 2017년 가요계, 이제 진짜 ‘위너’가 되어 물들일 차례다.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위너 /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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