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씨엘씨 ‘도깨비’ M/V 티저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씨엘씨 ‘도깨비’ M/V 티저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 소속 걸그룹 씨엘씨(CLC)가 변신을 꾀한다. 정초부터 걸그룹 컴백과 데뷔가 쏟아지는 가운데, 씨엘씨가 당당히 출사표를 던졌다. 현 큐브 소속 유일 걸그룹으로, 선배그룹 포미닛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까?

씨엘씨가 17일 컴백을 앞두고, 다섯 번째 미니앨범 ‘크리스타일(CRYSTYLE)’의 티저 영상과 이미지 등을 공개했다. 짙은 립 메이크업과 컬러풀한 의상, 비주얼은 물론이고 음악까지. 씨엘씨의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씨엘씨는 이번 활동을 통해 ‘예쁘고 귀여운’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각오다. 엉뚱한 매력을 살리고 한층 성숙해진 카리스마를 선보일 전망이다.

달라진 씨엘씨에, 한때 유행처럼 퍼진 ‘걸크러시’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여성이 다른 여성을 선망하거나 동경하는 마음을 일컫는다. 걸크러시 콘셉트로 인기를 뜬 대표적인 걸그룹이 큐브에 있었다. 지금은 해체한, 포미닛이다.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 M/V 캡처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 ‘이름이 뭐예요’ M/V 캡처 /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포미닛은 데뷔곡 ‘핫이슈(Hot Issue)’부터 시작해 마지막 활동곡인 ‘싫어’까지, 독보적인 음악 색깔로 사랑받은 걸그룹이다. 이들은 청순한 드레스나 교복 패션 대신 반짝이고 화려한 스타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동화 같은 사랑을 노래하기보다파워풀한 노래와 안무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특히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인기를 끈 ‘이름이 뭐예요'(2013)는 좀비 퍼포먼스로 화제를 모았고, 포미닛의 전성기라 불리는 ‘미쳐'(2015)는 당시 생소했던 트랩 힙합 장르로 트렌드를 이끌었다.

씨엘씨가 이번에 내세운 타이틀곡은 ‘도깨비’다. EDM 트랩 장르의 곡으로, 가사의 내용은 좋아하는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어필해 마음을 홀리는 여자 도깨비를 그렸는데 포미닛 래퍼 현아가 작사에 참여했다. 티저 영상 속 도깨비로 변신한 씨엘씨는 머리를 뿔 모양으로 올려 묶거나 짙은 색 립스틱을 바르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씨엘씨가 이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강렬함이 느껴졌다.

현재 큐브에 소속된 걸그룹은 씨엘씨가 유일하다. 큐브 대표 걸그룹이었던 포미닛이 지난해 여름 전속 계약 만료 후 해체 수순을 밟았다. 당시 포미닛의 해체는 대중의 안타까움을 샀다. 걸그룹 콘셉트의 대명사인 ‘청순’이나 ‘섹시’와는 전혀 다른, 독보적인 콘셉트를 구축한 거의 유일한 팀이었기 때문.

결과적으로 포미닛의 음악은 더 이상 만나기 어렵다. 큐브에도 가요계에도 포미닛의 빈자리가 남았다. 과연 씨엘씨가 큐브 유일 걸그룹으로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 더 나아가 씨엘씨만의 스타일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달라진 씨엘씨의 음악은 17일 0시 공개되는 새 앨범 ‘크리스타일’과 타이틀곡 ‘도깨비’로 확인할 수 있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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