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손예지 기자]
슈퍼주니어 규현이 10일 솔로 미니 3집을 공개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슈퍼주니어 규현이 10일 솔로 미니 3집을 공개했다.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이 가을, 규현이 돌아왔다. 슈퍼주니어의 규현을, ‘라디오스타’의 규현을, 그리고 뮤지컬스타 규현을 내려놓고 돌아온 그의 발라드가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규현이 10일 0시 공개한 미니 3집 ‘너를 기다린다’의 더블타이틀곡 ‘블라블라(Blah Blah)’와 ‘여전히 아늑해(스틸)’은 공개 직후 주요 음원 사이트 상위권을 차지했다. ‘블라 블라’와 ‘여전히 아늑해’는 이날 지니·엠넷·벅스 등 3개 실시간 차트에서 1, 2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네이버뮤직에서는 2, 3위를, 그 외 차트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했다.

11월 대형 아이돌 그룹의 컴백이 줄을 잇고, 같은 날 발라드의 여왕 이소라가 동시 컴백했다. 규현의 음원 차트 성적이 가지는 의미가 남다르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타이틀곡을 비롯해 가을에 어울리는 발라드 7곡이 수록됐다. 규현은 이에 대해 “열심히 모은 노래로 가득 차 있따. 들을 만한 가을 앨범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며 “혼자 듣기에도 정말 좋았다. 제가 좋아하는 노래가 정말 많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특히 더블 타이틀곡은 각각 윤종신과 성시경이 참여해 공개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블라 블라’는 기타 사운드와 복고 느낌의 일렉 피아노 멜로디가 조화를 이룬 곡이다. 두 사람의 호흡은 지난 2012년 월간 윤종신 프로젝트 ‘늦가을’ 이후 두 번째. 다른 타이틀곡 ‘여전히 아늑해’는 가수 성시경이 작곡하고 심현보가 작사를 맡아다. 서정적인 팝 발라드로, 90년대 감성을 자극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규현의 ‘광화문에서’, ‘다시, 가을이 오면’, ‘너를 기다린다’ 앨범 커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규현의 ‘광화문에서’, ‘다시, 가을이 오면’, ‘너를 기다린다’ 앨범 커버 / 사진제공=SM엔터테인먼트
규현은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에서 솔로 첫 주자로 지난 2014년 첫 걸음을 뗐다. 당시 발표한 첫 번째 가을시리즈의 타이틀곡 ‘광화문에서’는 음원차트 1위를 장기 집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음원보다 음반 판매량에 강세를 보였던 SM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인 성적이었다.

이후 2015년 가을, 미니 2집 ‘다시, 가을이 오면’ 타이틀곡 ‘밀리언 조각(A Million Pieces)’를 통해 ‘가을 발라드 가수’의 콘셉트를 구축했다. 당시 곡에 대한 반응 역시 좋았다.

규현이 이제까지 발표한 3개 미니앨범 제목을 연결하면 ‘광화문에서 다시 가을이 오면 너를 기다린다’는 한 문장이 완성된다. 규현은 솔로 가수로서는 이번 활동을 마지막으로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상황. 3부작 제목으로 완성된 문장은, 그러므로 규현이 대중에게, 그리고 대중이 규현에게 전하는 메시지이다.

발라더 규현을 기다렸다. 발라더 규현을, 기다린다.

손예지 기자 yeji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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