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걸그룹 마틸다(위)·불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스미디어 제공
걸그룹 마틸다(위)·불독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박스미디어 제공
“투애니원·포미닛 선배들을 닮고 싶어요.”

대한민국 걸그룹 콘셉트는 크게 청순과 섹시, 두 가지로 나뉜다. 그러나 한때 걸그룹 시장에 ‘걸크러시’ 영역이 존재했다. 그러나 현재 ‘걸크러시’는 무주공산이다. 여러 걸그룹들이 이효리-투애니원-포미닛의 후계자가 되고자 했지만, 대중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팀은 등장하지 않았다. ‘걸크러시’의 계보를 잇겠다며 당당히 나선 신인 걸그룹 두 팀이 있다. 바로 마틸다와 불독이다.

마틸다는 지난 19일, 세 번째 디지털 싱글 ‘넌 Bad 날 울리지마’를 발표했다. 올해 3월 데뷔한 걸그룹 마틸다는 그동안 상큼·발랄한 매력을 어필했던 것과 달리 이번 싱글에선 이별 앞에서도 강인한 ‘센 언니’ 콘셉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날 열린 쇼케이스에서 마틸다는 “대중들에게 최대한 우리가 가진 다양한 매력들을 알리고 싶다”며 “이번 앨범을 통해 당당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마틸다는 투애니원(2NE1)을 가장 닮고 싶은 걸그룹으로 꼽았다. 마틸다는 “이번 앨범의 곡들이 다 레게를 기반으로 한 신나는 댄스곡인데, 이 음악들을 우리의 색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걸크러시’로 대중의 기억에 남는 걸그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20일, 데뷔곡 ‘어때요’를 발표한 불독도 대표 ‘걸크러시’ 걸그룹을 꿈꾸는 그룹이다. 팀 이름부터 강렬한 불독은 ‘겉모습은 강해보여도 주인에게 온순한 불독처럼, 무대 위에선 강한 모습을 보여도 팬들에겐 사랑스러운 모습으로 가겠다’는 의미를 이름에 담았다. 불독은 “투애니원·포미닛 선배들이 대표적인 걸크러시 그룹들인데, 선배들의 좋은 점들을 본받아서 나중에는 선배들처럼 월드 투어도 해보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올해 초 Mnet ‘프로듀스 101’에 출연해 ‘소형 기획사에서 온 센 언니’들이란 수식어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던 지니·키미·세이·형은이 불독의 멤버들이다. 여기에 이들의 능력을 배가시켜줄 소라가 합류했다. 5인조 불독은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당당한 여성을 표현한 가사에 강렬한 사운드, 파워풀한 래핑이 더해진 ‘어때요’를 통해 자신들의 매력을 무대 위에서 마음껏 보여줄 계획이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걸그룹이 100% 걸크러시 콘셉트를 유지하는 건 리스크가 크다. 상대적으로 남자 팬들이 많이 모이지 않고, 그만큼 여자 팬덤을 확실하게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며 “걸크러시 걸그룹으로 살아남기 위해선 외모·패션·노래 등 다방면에서 여자가 봐도 멋있는 여자, 당당한 여자의 매력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윤준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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